-
-
야차, 비밀의 문을 열어라! ㅣ 큰곰자리 29
서연아 지음, 김진희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5월
평점 :
이 책의 장르는 무엇일까. 용기? 모험? 가족?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있는 책인듯도 하다. 어른이 읽었을땐 짜릿한 느낌보단 밋밋한 모험?에 가깝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흥미로울 수도 있는...중간적인?느낌을 받았다.
야차는 고물상에 사는 아이다. 엄마와 아빠는 늘 바빠 고물상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많은 것들을 함께하며 산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아프시고, 그 마지막날 엄마의 이상한 행동을 통해서 엄마와 아빠가 보통 사람이 아닌 엄마는 마녀, 아빠는 거인이었던것을 알게 된다. 잠시 이 세계에 여행을 왔다가 저쪽 세계로 가는 문을 잃어버린. 그래서 밤마다 엄마 아빠는 그 문을 찾아 다녔던 것.
야차도 그 찾음에 동참을 하지만 언제나 방훼꾼은 있는 법. 할아버지가 불쌍해서 어린시절에 거두었다는 삼촌 둘이 고물상에서 보물을 찾으려고 하다가 자꾸만 일을 만드는 것이다.
(삼촌들에 관한 자세한 묘사는 없다.욕심 부리는 모습을 빼면.) 결국 엄마는 문을 찾던 길에 마녀의 손톱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다른 마녀의 마법이 있어야만 낫는 다고 한다. 아빠는 더욱 열심히 문을 찾지만, 결국 아빠가 잠든밤..야차가 벌레들이 만든 두 가지 문중에 갈등을 하다가 캐비넷의 문을 열어 마녀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찾게 된것. 다시 저 세계로 돌아가려는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야차는 할아버지의 숨결이 있는 이 곳이 떠나기 싫어 남는다고 한다. 그래도 계속되는 만남이 있기에 야차는 괜찮다. 혼자 남아 각종 여행을 즐기는 야차. 오른쪽 손톱밑이 찌릿해지는 경험을 했으나 엄마에겐 비밀.(마녀가 마법을 쓸때가 됐다는 신호가 왔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
아마도 140페이지에 나오는 야차으 이 말이 이 책의 내용을 아우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을 연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할아버지가 왜 그토록 여행을 사랑했는지 이제 알것 같다. 문을 열기 전엔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 나는 용기 내어 문을 열었고, 기적처럼 엄마 아빠의 세계를 만났다. 마법은 쓰지 않았지만 마법같은 밤이었다.
----------
이 책의 이야기 보다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 보고 싶은 여지를 주는 책이었다. 또 삶이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이지만 용기가 있다면 어느쪽 문을 열든 나쁘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준다. 아직은 아니지만 야차가 거인마녀로서의 활약을 펼칠것을 믿게 되는 순간이다. 아이들과 활동을 해본다면, 여기에 인물에 관한 입체적인 설명이 빠진 삼촌들에 관해 상상하여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 그들에게도 비밀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p151 마녀 세계에서는 손바닥 도장을 찍고 나면 어떤 시합이든 취소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공식 문서와 같은 효력이 있기 때문이다.
p161 할아버지의 화음은 꼭 이렇게 들린다. ‘야차야, 어서 저 문을 열지 않고 뭐 해? 저쪽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