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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돼지 - 제6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박주혜 지음, 이갑규 그림 / 비룡소 / 2017년 2월
평점 :
출판사 책소개의 내용중 "찬이네 집에 온 동물들이 모두 돼지로 변신해 일어나는 유쾌한 소동을 그린 이야기다" 라고 써있는데 그래서 책을 구입하면서도 유쾌한 책인 줄 알았다...내가 읽은 느낌은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이 돼지로 변신해 일어나는 유쾌한 소동이라기 보다는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이 돼지로 변하면 동물편한세상이라는 동물을 샀던 곳으로 다시 데려다 주기 바쁜 이야기였다.(물론 마지막에 다시 데려오긴 한다.)
엄마가 아이(찬이)가 돼지처럼 보일까 노심초사 했다는 부분도 그렇고, 나에겐 썩 유쾌하지 않았다. 보이는 모습만이 중요한 건 아닌데, 또 돼지의 이미지를 뚱뚱하고 살찐것만으로 해석하는 것도 그렇기도 하고.
p46 " 안 돼. 절대로 안돼. 다른 동물은 몰라도 돼지는 진짜 안돼. 우리가 돼지가지 키우면 돼지 가족이라며 사람들이 모두가 비웃을거야. 안그래도 엄마는 찬이 네가 아빠와 엄마를 쏙 빼닮아 얼마나 속상한지 몰라. 돼지는 정말로 안돼. 알았지 이 돼지는 엄마가 알아서 할게."
그리고...
p57"그래. 돼지로 변했다고 보내버리는 건 진짜 너무한 일이야. 돼지가 어디가 어때서.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여보 난 당신이 지금보다 훨씬 뚱뚱해져도 당신만 사랑해. 절대 장모님한테 다시 데려다주는 일 따윈 없을거야. 알았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길렀던 동물들이 너무 늙도록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던 토끼(달콤이) -> 유기견 입양(통닭이) -> 파양 동물 햄스터(푸딩이)를 집으로 데려와 키운다는 설정이 좋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선택할때 예쁘고,건강한 동물을 원하니까.
그런데 이 동물들이 너무 잘 먹어서 10일 정도가 지나면 돼지로 변하고, 그걸 인정하지 못한 엄마가 다시 데려다 주고, 동물편한 세상에서 다시 다른 동물을 데려다가 기르고의 과정이 반복된다. 물론 어떤 과정을 통해서 동물들이 돼지로 변신하는지는 책에도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데려온 동물들이 잘 먹기는 한다) 궁금증을 자아내긴 하지만, 그렇게 속이 시원한 느낌도 아니다. 저학년 책이긴 하지만 조금 더 분량이 있었으면 좋았을 듯도 하다.
마지막에서 찬이의 가족이 동물편한 세상에 데려다 주었던 두마리 돼지들도 데려와 키우고,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어 무럭무럭 자란 돼지들. 그렇게 큰 돼지들을 키우기에 아파트가 비좁아 주택으로 이사를 간다는 설정이다. 이사 간 동네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가족들이 모두 웃는 모습이 닮아(돼지까지 포함) 예쁘다고 하는데...마지막 페이지에서 p75"찬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서로가 서로를 닮는 다는 것이 어쩌면 진짜 마법이 아닐까."라는 구절을 읽으며 이 구절과 연관된 다른 에피소드가 하나쯤은 더 있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좀 더 글에 몰입할 수 있을것 같은데.
읽고 나서 아이와 여러가지로 이야기할 거리(가볍게는 반려동물 이름짓기, 좀더 깊이 들어가자면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등)를 주는 책은 맞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