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착 선생님과 아이들의 마지막 여행
이렌느 코앙-장카 지음, 마우리치오 A.C. 콰렐로 그림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한편의 슬픈 시처럼 느껴지는 이야기. 유대인과 폴란드..
책에서는 전후상황이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읽는이를 서서히 스며들게 한다. (책을 읽다가 코르착 선생님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았다. 다른출판사의 ‘불룸카의 아이들,을 보면 좀더 이해가 될듯도 하다. )어쨌건 힘든 순간에도 다른이의 손을 놓지 않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이들이 있다. 책을 읽다가 카나리아를 묻어주는 부분에서 눈물이 왈칵 나왔다.˝넌 그럴 권리가 없어. 넌 유대인이고 그렇다면 네 카나리아도 유대인의 새니까.˝ 라고 말해 헨리크를 슬프게 한 그 독일 경비병의 아들을 한대 쥐어박고 싶었다. 글도 잔잔하지만 연필 느낌이 진한 흑백톤의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지막 여행을 떠난 이들의 마음과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아 한동안 마음이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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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미에텍. 언젠가 코르착 선생님이 사랑은 의무가 아니지만, 존중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우리 고아원에서는 그게 법이야. ˝

˝수리수리 마수리 아무일도 없었어,아무일도 없을거야...˝ 그럼 아픈게 사라지죠.
밤이면 선생님은 침대사이로 다니며 아이들의 숨소리와 기침소리, 작은 한숨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몸을 숙이세요.누가 아픈지, 슬픈지,누가 무서움에 떨고 있는지를 헤아리려고요.
가끔선생님이 벤치에 앉으시면곧장 아이들이 몰려와 선생님을 둘러싸요. 선생님은 자기가 오래된 나무라고 말씀하시죠. 아이들이 새처럼 내려앉은 아주 오래된 나무 말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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