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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알파벳 ㅣ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4
배리 존스버그 지음, 정철우 옮김 / 분홍고래 / 2015년 12월
평점 :
책을 읽는 내내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이 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생각.. 그 생각은 책을 다 읽을때까지 들었지만 마무리로 갈 수록 창가로 햇살이 비추어 드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제 캔디스의 집에서 커튼을 열어 저 햇살을 맞이하겠구나..라는 느낌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다. 읽기를 잘 했구나..라는 마음과 상상의 캔디스 피에게 토닥토닥 격려해주고 싶은 , 또 정말 멋지다고, 용기를 내어 주어서 너무 좋다고 말하고 싶다.
캔디스 피는 평범하지 않다. 아주 어린 동생이 영아돌연사로 캔디스 피의 방에서 갑자기 죽게되고, 엄마의 병, 아빠와 삼촌의 엇갈린 관계와 사업실패등이 캔디스 피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엄마는 우울증으로 방에서 나오지 않고, 아빠는 모형비행기 날리는 일에 열중하고 아빠와 컴퓨터 사업을 하다가 저작권 문제로 등을 지게된 삼촌. 이 책에서는 "부자삼촌 브라이언"으로 불린다.
중간중간 소제목들을 정리하고 캔디스 피의 마음을 읽게 하는것은 미국에 있는 캔디스 피의 펜팔친구 데닐이다. 답장은 없지만 캔디스 피는 꾸준히 꾸준히 데닐에게 편지를 쓴다.
캔디스가 H-HAPPY편에서 데닐에게 쓴 편지의 일부이다.
........우리가족은 엉망 진창이야. 왜 그렇게 됐는지 아주 자세하기 셀명할 수도 있지만 너희 미국 사람들은 바쁘다는걸 알아. 그래서 짧게 할게
엄마:유방암, 양쪽 가슴 모두 절제. 우울증
아빠:좌절된 야망, 아내의 사랑을 잃음(아마도)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일로 형 브라이언에게 분노함.
부자삼촌 브라이언:물질적으로 부자이지만, 정신적으로 가난함
캔디스:(나)사교성 부족. 여기에다가 죽은 동생 스카이 때문에 영원한 상실감과 일종의 죄의식을 가지고 있음.
이만하면 너도 알겠지만 우리가족은 '올해 행복한 호주 가족'의 우승 후보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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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스가 학교에서 받은 자기소개 과제를 하면서(알파벳 A-Z까지 단어들을 이용하여 자신을 소개하는것)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족의 이야기, 학교생활, 전학온 친구.. 이런 일들이 전개되며 캔디스 가족의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 답장이 한번도 오지 않던 데닐의 편지는 내 기분까지 좋게 한다. 역시 캔디스가 헛일을 한것은 아니었구나~^^
쉽지 않은 주제이지만, 위트있는 문장들이 돋보인다. 마지막에 희망을 보여준점도 참 좋다.
(280쪽의 마지막 장의 몇줄을 옮겨본다.
...나는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내 얼굴에 꿈같은 미소가 떠 올랐을 것이 분명하다. 말했듯이 요즘 피 집안에서는 꿈같은 미소가 넘쳐난다.
나는 일이 잘 풀리는것이 정말 좋다. 그리고 어느덧 알파벳 자서전도 끝냈다. 야호! 뱀포드 선생님이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숙제 길이에 깜짝 놀라겠지?) 하지만 숙제를 마친것이 조금 슬프기도 하다. 나는 뭔가가 끝나는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어쩌면 그래서 빙빙 돌아왔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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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도 약간 어려울것 같고 중학생 정도 되는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것은 참 어렵다. 내 자신도 잘 모르는데 남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조금 더 기다려주고, 마음속에만 담고 있는 말들을 표현하는것도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