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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 ㅣ 사계절 웃는 코끼리 17
오주영 지음, 김고은 그림 / 사계절 / 2015년 7월
평점 :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
-어쩌면 심술쟁이 거인이 가장 싫어하는 맛은 사랑이 버무려진 맛이 아닐까?^^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은 전체 페이지 수가 70쪽이 채 안되는 약간 큼직한 글씨의
동화 책이다. 그림이 눈에 쏙 들어오게 코믹한 느낌도 있어서 글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참 재밌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을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동화들이 아이가 교화?되거나 아이의 변화를
다루는데 비해 어른의 심성 변화^^를 다룬것이어서 한편으론 신선했고, 한편으론 어른으로서
뜨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조 선생님은 아이들이 참 싫고 관계맺는것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사람인데 아이들과 항상 함께 지내야 하는 선생님이 되어 힘든?삶을 살고 있다.
그 중 말썽딱지들을 더더욱 싫어하는 선생님에게 학교운동장에서 말썽을 부리게 되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야단 치던중 "흥, 강호두.어차피 넌 이따가 다른 말썽을 피울 거잖아.
조금 일찍 혼잔것 뿐이지. 네가 앞으로 말썽을 안 피우니 바람에 날아가는게 더 쉬울걸.
알그래?" 라는 말과 함께 선생님과 운동장에 있는 반 아이들이 바람에 날라가 거인의
무릎앞으로 떨어지게 된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볼모로 내세우고 싶어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선생님을 위험에서 도망칠수 있게 도움을 준다. 선생님은 이 과정을 통해서 빙하처럼 얼어있던
마음에 따뜻하고도 몽글몽글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는...그래서 그후 변화된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선생님이 참 많이 변할 것이라고 예상하게 한다.
이 글의 강호두, 철이, 반장처럼..고칠점으로 보이는것들이 뒤집어 생각하면 그 아이만의 개성이고
그 사람이 가진 특성이고 장점일수 있다는 사실을 되짚어 보게 한다.
살아가면서 어른이 되면서 보고싶은것만 보고 하고싶은것만 하려고 살고 있진 않았나 하며...
너머로 삶의 반성까지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사계절 웃는코끼리 7~8세가 읽는 책이라고 나와있지만, 조선생님의 감정의 변화라든가
아이들의 의젓한 때로는 개구진 행동을 이해하며 읽기엔 중학년도 괜찮을 것 같다. 글밥이 좀
적긴 하지만 느낌으로 채워질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