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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곰 님의 교실에서는 ㅣ 바람동시책 7
정유경 지음, 경혜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5년 5월
평점 :
책을 배송받고, 어떤 내용이 있을까 스르륵 넘겨보다가 그냥 눈물이 쓱 고이는 내용이 있었다.
읽기 전부터 합격!이란 말을 하고 싶었다.
"동식이가 물었다.
선생님은 지금 나비냐고,
그럼 하고 대답해 줬다.
나는 날지 못핮는 나비다.
꽃밭을 찾아 날지 못하지만,
꽃들이 내게 달려와 안긴다.
나는 꽃밭의 행복한 나비다.
어느 교실에서 담임교사의 일상을 함께하는 느낌이 드는 동시집이다.
대부분이 아이들의 관점에서 씌어진 동시들이었는데
화자가 선생님이 되니 새롭다.
그리고, 나의 일년과 오버랩하며 읽게 되었다.
새학기 첫 만남, 헷갈리는 이름, 공개수업, 그리고,,,어떤 전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런 생각을 한다.
이런 사랑이 가득하고, 주어진 일을 행복하게 해내는 사람에게 어떤 전화가 없기를.
주어진 길을 가는 내내, 크고 작은 멋진 풍경과 같이 손잡고 가는 아이들만 바라볼 수 있기를.
나에게 해주는 응원이기도 하다.
실수지만^^; 달을 부탁한 선생님의 마음이 예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얘들아 나가자!"라는 말을 좀 더 자주 할 수 있게 되기를, 다짐하게 되고,
헤어짐이 다가오는 눈 내리는 어느 날, 함께 한 날들의 추억을 꼭 꼭 기억하고, 쓰게 되기를.
뭔지 모를 뭉클함과 따스함, 그리고 고마움, 솔직한 마음들이 한 권의 책 속에 가득 들어있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