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책도 얇고 무슨 내용이 있을까 싶어서 심드렁하게 책장을 넘겼다.동물들 소풍 이야긴가 하다가 이들이 구덩이에 빠지고 탈출?을 하는 과정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어찌보면 단순할 수 밖에 없고 그리 뾰족한 수도 안보이는 이야기를 어쩜 이토록 다정하게 바꿔놓을 수 있을까. .새삼 작가님이 대단하신거 같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너희들이라면 어떻게 빠져나오겠니?”라며 책 활동을 하고 싶지 않고 그저 읽고 이들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싶어졌다. 어쩌면 포장된 착함이 아닌 솔직함과 속상함 배려, 용기 같은 마음들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마지막 즈음의 문장이 이 책의 지향점일 듯도 하지만(p79 “맞아. 엉망진창 소풍이었어. 하지만 같이 있어서 참 좋았어”)난 이 문장이 참 좋았다p80"그때는 사과를 많이 먹고 갈 거야. 또 빠지면 내가 꼭 구해줄게. 나는 힘이 세니까.“이토록 사랑스럽고 아이다운 마음이 고맙다. 엉망진창인 소풍이었지만 엉망진창을 다른 더하기로 잊을 수 있는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