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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ㅣ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20년 4월
평점 :
오랜만에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 지는 책을 만난것 같다.
밤의 교실 표지를 보고 골랐을때는 그냥 그림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 나오는 그래픽 노블이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마지막엔 살짝
열린 결말을 주는 한편의 가벼운 소설을 읽은 느낌이 들었다.
색연필로 그린듯한 그림이 읽는 내내 마음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었다.
밤의 교실, 늑대, 늑대음악선생님, 수학, 친구들, 송이, 엄마와 아빠,안경...달과 같은 어둠, 별.
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단어들이다.
처음엔 아이가 학원을 가고, 아빠가 픽업을 하고,걸으면서 발걸음의 수를 세는 모습, 수학문제를 푸는 모습들이 나와서학원에 찌든? 아이의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그런 독자의 예상을 깨주는 이야기의 전개가 나왔다.
아이의 눈이 점점 나빠져 간다는 것, 부모가 따로 살지만 아이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것, 음악을 통한 서서히 열려가는 마음, 누군가의 아픔이나 슬픔을 대신해 줄수는 없지만
그들의 곁에서 마음을 나누고, 함께 있어 줄 수 있다는 진리, 사람에게서 얻는 위안이
참 크다는 것.
주인공 아이의 눈이 참 매력적이었다. 크고 둥근 만화같은 눈이 아니어서 더욱.
엄마가 등장한 뒤에 엄마의 눈을 보고 아이가 엄마의 눈을 닮았다는 것도 알았다.
이렇게 디테일이 숨어있다
다정한 마음이 들어있는 글들이 참 좋았다.
p99["물어와 줘서 고마워." 물어봐 줘서 고맙다고? 고맙다는 말에 마음이 따뜻해 졌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따뜻함을 하루종이 간직했다.]
이 책이 아이의 안부에 대한 걱정으로만 끝나지 않는 것은 "그럼에도"라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p176
[지금 나의 모든것...겉보기에는 예전과 다를 것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가서 숙제를 했다.
하지만 나는 매일매일 새롭다. 나에게 새로운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것 같다.
나는 이제 걸을때 발걸음을 세지 않는다. 고개를 꼿꼿이 들고 하늘과 바람을 본다.
새로운 골목길을 걸어 보기도 한다.
열심히 보고 듣는다. 그리고 연주한다.
나의 밤하늘에 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음표를 닮은 별들이.
p191
[나는 믿는다. 나의 밤하늘에 별이 가득 채워지고 있다는 걸.
마음만 먹으면 바다만큼 가득 채울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우에게 송이가 주었던 늑대모양 편지지 속에 있던 편지의 내용을 옮겨본다.
이런 편지를 받으면...당.연.히^^ 행복해 질것이다.
p140
[정우야, 안녕? 나 송이야.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면 그것과 하나가 되는 거래.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요즘엔 조금 알 것 같아.
나는 몸도 약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나비를 정말 좋아하니까, 나는 나비같은 사람인거야.
언젠가 나비처럼 예쁘게 날아다닐 거야.
그러니까, 정우는 너는 늑대를 정말 좋아하니까 늑대처럼 강하고 똑똑하고 용감한 애일 거야.
너는 좋은 애인것 같다. 송이가]
키득키득 활활 토닥토닥 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