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길 떠나는 아이 보름달문고 79
임정자 지음, 이윤희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개정판 표지에 한표! 특히 물이, 길떠나는 아이 라는 글씨체가 마음에 콕 박힌다. 깔끔하면서도 뭔가?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아이가 읽었으면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은 책인데 쇼파에 놓인 책을  내가 먼저 뚝딱 읽고 아이에게 얼른 읽어봐 재밌어~하고 권해주었다. 물론 우리가 이 책으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아이도 쉬지 않고 한 시간 정도만에 뚝딱 읽어낸 편안한 문체의 책이기도 했다.

옛날 이야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쉽게 다가오기도 하고, 술술 읽히며, 예전에 읽었던 다른 옛날이야기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쨌건 물이가 태어나기만을 바랐던 엄마가 처음부터 했던 말이 물이에게 독이 되었으며,

집안이 어려워지자 니 밥법이를 하라며 물이를 내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읽다보면 물이의

엄마가 물이를 영 잊은 것은 아니었다.)

이 동화를 읽다가 마음속에서 들던 생각들이다.

1. 아기를 그토록 낳고 싶어했던 엄마는 왜 딸이란 걸 알고 실망을 했을까?

2. 물이에게 무엇인가를 함께 해보자고 부탁 또는 제안을  할 수 도 있었을텐데

왜 물이를 코너로 몰기만 했을까?(이건 엄마로서의 고민)

3. 물이에게 뱀은 어떤 의미일까? 물론 책에도 물이에게서 떨어져나온 물이의 부분이기도

하지만, 우리도 이런 조각들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것은 아닐까?

4. 재주 많은 아이는 우리가 가진 욕심일까?

5. 그러면 안되면서도 선의를 베푼 천년묵은 여우가 불쌍하구나.(구슬을 이용해서

도망갈 순 없었을까?)

6. 물이가 머리카락을 모아 짠 옷을 입힌 뱀은 이제 물이와 하나가 되는데 그 이후에 물이는

물이다운 삶을 살았을까?또 길을 떠났나? 길을 떠나는 것은 진짜 물이가 가진 성향이었을까?

7. 처음 물이에게 독성이 들어가도록 대충 옷을 만들었던 선녀는 이제 어떤 마음으로

옷을 짓고 있을까?

8. 물이의 엄마는 후회했을까?

9. 물이는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10. 이후에도 종종 뱀 친구와 대화도 하고 즐겁게 지냈을까?

아니면 그 후론 못보게 되었을까?

 

머리가 아프지 않으면서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걸 보면 좋은 책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