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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필요한 날 ㅣ 울퉁불퉁 어린이 감성 동화 3
스테인 무카스 지음, 수자너 디더런 그림, 최진영 옮김 / 분홍고래 / 2018년 7월
평점 :
요즘 그림책은 0세~100세까지 읽는 다고 하는데..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어른들에게도 위안이 되는 때가 있는것 같다.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어디서도 받았는데..하고 기억을 떠올리다가 책 뒷장을 보곤 아하!했다. 이 시리즈의 첫번째 책 너도 화가 났어? 를 이런 느낌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낸 시리즈 중 하나여서 일까 작가가 다른데도 내겐 같은 작가의 책처럼 느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다. 너무 어린 아이들이 읽는다면 글이 아닌 글자만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곰과 벌의 일상 이야기 같지만 철학적이어서 쉽게 읽히진 않는것 같다.
일상속에서 우리가 부딪치게 되는 삶, 죽음, 친구, 걱정등의 이야기를 무심한듯 툭 던져놓고
그렇게 슬퍼하거나 깊이 빠져들지 않아도 된단다..하고 천천히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는 어디로 갈까?에서 곰은 벌이의 죽음에 대한 고민을 친구가 옆에 있으니 걱정하지마로, 자신을 모른척 지나쳤던 귀뚜라미씨에 대한 속상함을 가지고 있던 벌이에게 "귀뚜라미씨가 그럴 수도 있었겠지. 맞아. 하지만 네가 그렇게 가까이 서 있었다면 너도 한마디 할 수 있었잖아. '안녕'이라든가 '오늘 하늘이 회색빛이에요. 이슬비가 내리려고 하나봐요.'라든가, 아니면 '귀뚜라미 씨가 생각하기에도 올해 수확한 블랙베리가 맛있나요?라든가 말이야" 라고 곰은 말한다. 벌이는 부끄러운 얼굴곰이를 쳐다보며 "그렇구나. 나도 한마디 할 수 있었네. 맞아. 네 말이 맞아. 귀뚜라미씨가 정말로 나를 못보고 지나갔을 수도 있겠어." 오늘 벌이는 귀뚜라미씨를 찾아가 너도 밤나무 열매를 나누어 먹으려 한다..함께 맞장구를 쳐주는 친구도 좋은 친구이지만, 친구가 다른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친구도 좋은 친구가 아닐런지. 우리 아이들도 긴 세월을 살아가는 동안 벌이와 곰이처럼 좋은 친구를 만나 삶의 방향을 잃을 때마다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내가 좋았던 장는 4개의 장 중에서 나, 오늘 속상해 1장이었지만, 들키고 싶은 마음, 친구가 필요한 날, 널 위한 허니쿠기. 각 장마다 포춘 쿠키를 열어 그속의 메세지를 곱씹는 것처럼 꼭 꼭 씹어서 소화시키고 싶은 좋은 글들이 많다.
내가 아직 어리다면 친구와 한 챕터씩 읽어가며 좋은 구절에 서로 밑줄치고 생각써주기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쉽게 읽히는 책에도 장점이 있고, 이처럼 약간은 곱씹어야 하지만 읽고 나면 제목을 다시 보고싶은 이야기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