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제프 구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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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도 인도 한 지역의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어 수돗물이 끓는물 같았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더이상 그냥 더운게 아니라 ‘기후위기‘가 우리를 더 살기 어렵게, 두렵게 만들고 있다는걸 깨닫고 있는데요
그동안 외면해왔을지 모를 이 문제들의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고 싶어요.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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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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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쯤 한창 가정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 '수저 판별법'이 유행했었다.


피라미드의 최상위에 위치한 금수저는
대학 졸업이나 결혼을 전후해
부모님이 정기적인 상속을 해주고
또 법인이나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는 가정을,
은수저는 대학 졸업이나 결혼을 전후해
부모님이 주거비의 일부라도 지원해 주는 경우,
동수저는 부모님에게 대학 졸업 혹은 결혼 후
어떤 부양의 의무를 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이 등급의 가장 아래를 차지하는 '흙수저'는
부모님의 부양을 취직, 심지어 결혼 후에도 하는
가정을 말한다.


내가 무슨 수저인지를 따지기도,
또 금수저를 넘어 다이아수저라는 말도 등장했는데
재미를 넘어 '가난'을 희화화하고
스스로의 가정을 비하하는 느낌에
마냥 유쾌할 수만은 없는 씁쓸한 유행이었다.


이 책은 바로 이 흙수저,
은폐되어야 할 상황이거나 모욕의 대상,
또는 불행의 상징이거나 출생과 함께 벗어날 수 없는
신분 같은 현실이 된 '가난'의 범주에 속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빈곤 대물림이나 청년 빈곤, 개근 거지 등의 말로
설명되고 있는 이 시대의 가난이
실질적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교육을 통한 계급 이동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며
일명 '개천에서 용난다'는 것은 옛말이고,
돈을 투자한 만큼 성공한다는 지금의 현실은
노동의 가치마저 하락해 깜깜하기만 하다.


경제 위기 속에 '평범한' 사람들도 힘든 요즘,
과연 흙수저의 범주에 속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꿈꾸어왔는지,
그들이 체감하는 가난과 불평등에 대해
치밀하고 깊이 있는 시각으로 바라본
10년여의 관찰기라 할 수도 있겠다.


가난을 둘러싼 겹겹의 현실을 포장하지 않고
철저히 증언하고 폭로한 이 이야기들은
가족 문제, 진로 고민, 우울증, 탈학교,
가출과 범죄, 사회 진출과 성인으로서의 자립,
청소년의 노동 경험 등 다양한 각도로
심층적인 조명을 통해 차마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그들의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고,
또 교육과 노동, 사회복지나 정책 등의 측면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들을 도울 수 있고
양지로, 가난이 아닌 삶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
날카로운 진단과 제안까지 이어졌다.


책에서는 저자가 10 년여의 시간에 걸쳐 만난
여덟 명의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조부모부터 대를 이어 내려온 우울증과
중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희,
성실하게 생활하고 열심히 공부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으리라고 믿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과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 모범생 영성,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말 원하는 일을 위해
자신의 선택을 주관 있게 밀고 나가는 지현,
가족의 무관심과 방임 속에서도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찾은 연우,


어머니의 병과 빚 때문에 꿈을 포기했다가
이제야 독립하게 된 수정,
전과자라는 편견과 오해 속에서도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고 채워나가려는 현석,


'돈 좀 만지는 사장님'이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전념하는 우빈,
학교 밖 청소년으로 낮은 자존감을 가졌지만
이제 자기 자리를 찾고 꿈을 꾸는 혜주.


사실 이 아이들은 우리의 시야에서는
'비행 청소년'이나 '싹이 틀려먹은'
아이들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자식에게 관심이 없고 방임하는 부모,
그런 무관심 속에 학교 밖으로 겉돌게 된 아이들,
사랑받지 못한 환경 속에서 정신적으로 취약해지며
어딘가로 내몰리게 된 퍽퍽한 현실과
이런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와 주변의 차가운 시선까지


과연 이들의 모습은 자신들이 초래한 결과일까?
그리고 과연 이런 '가난한 아이들'은
이제라도 성장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세상 속으로 우리 사회 속으로 나아가면 안되는 걸까?


처음에는 가슴이 답답해질 만큼
어디서부터 손을 뻗어야 할지 모르겠던
그들의 현실 앞에 내가 가진 필터로
편견을 가진 채 바라보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책을 읽을수록 안타까움은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빈곤에 대한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그 여러 굴레 안에서 좌충우돌하면서도
스스로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발견하는
그들의 성장이 기특하게 느껴졌고,


가난과 가족, 타인과 사회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가며 이런 '가난'의 문제가
개인의 무기력함이나 게으름을 탓하며
외면할 것이 아니라
그러므로 인해 가정과 학교, 사회 밖으로
밀어내지는 아이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감싸 안을 수 있는지 제도적인 차원에서
또 이들을 바라보는 시야의 개선이
필요하겠다는 가르침도 얻을 수 있었다.


마냥 쉽고 당연하게 느껴졌던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의 기준치가
사실은 얼마나 많은 것이 전제된 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부모가 학교에 차를 태워 데려다주는 것,
아이들의 진로를 지지하고 학비를 대 주는 것,
노동시장에 일찍 내몰리지 않고
꿈을 좇을 수 있는 것 등
한 사람이 성장하는 동안 자연스레 취하고,
내 몫인 양 누리고, 눈 감고 선 그은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닫고 나니
가난한 아이들과 그들의 사연을
외면하고 싶었던 마음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서나 보던 가난한 주인공의 성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음을 잃지 않고
사랑을 의심하지 않으며,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립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픽션이기 때문이라는 걸


그들이 그렇게 성장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제대로 이를 마주하고
또 받아들이며 포용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너무 많은 것이 기본값이 된 시대이다.
늘 '친구들은 다 ~하는데'라며
우리 집의 부족함을, 아쉬움을 토로하는
많은 '평범한' 가난하지 않은 아이들도,
성장의 시간을 이만큼 지나
내 몫을 하고 사회를 지탱하는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독서인 것 같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는
동화 속 마지막 문장처럼
이제서야 스스로를 제대로 보듬고
앞으로 나아갈 마음을 가지게 된
'가난한' 아이들의 삶이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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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슬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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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벼락 맞았으면 소원이 없겠네 싶을 만큼

돈과 부에 대한 갈망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일 것이다.


나 역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월급을 쪼개 저금을 하고 돈을 모으며

'30살 이전에 1억 만들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월급은 정해져 있고,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쓰는 돈을 줄이고 최대한 많이 저축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지만,

우스갯소리로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처럼

적은 돈을 모으고 모아 어느 세월에

목표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까 막막하기도 했다.


돈을 벌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15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지난 시간 동안 직장을 옮기기도 하고,

이제는 회사에서 벗어나 내 사업을 하면서

여전히 소득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이어온 길다면 긴 사회생활에서

돈을 좇아 살아오면서 한 번씩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돈을 모으면 부자가 될까?

내가 이렇게 돈을 모으는 그 끝에는 뭐가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가?

같은 일명 현타의 순간들이 찾아오며


'돈의 본질'은 무엇인지

'진정한 의미의 부'는 무엇인지,

또 무얼 쫓아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증이 이어지게 되었다.


부자들은 생각하는 것부터 다르다고 했다.

일반 사람들이 구독 서비스 등을 구매하며

한 달에 얼마 만 내면 되네라고 생각할 때,

부자들은 이게 일 년이면 얼마이고

그 돈이면 ~을 할 수 있다는

다른 시각으로 부와 경제를 바라본다고 말이다.


그들이 가진 시선을 나도 가질 수 있다면

부를 축적한 그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어떻게 해야 돈 벌기에 집착하지 않고

숫자에 휘둘리지 않는 '돈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진지한 고민을 더해.


이 책은 나처럼 부자를 꿈꾸고

돈을 벌어 인생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자유를 위한 진정한 돈의 의미와

부의 알고리즘을 이끌어주는

금융전문가가 써 내려간 돈에 관한 소설이다.


비 내리는 어느 날,

우연히 길을 찾는 한 여자를 도와주기 위해

대저택에 들어가게 되었다가

보스라 불리며 투자로 엄청난 부를 쌓은

초로의 한 부자를 만나게 된

중학생 남자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부자는 어마어마하게 쌓인 지폐를 두고도

'이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라며

본인이 내는 돈에 대한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면

본인이 머물고 있는 이 저택을 상속하겠다는

어마어마한 제안을 한다.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가게 2층에 살고 있는 중학생 유토는

이 어마어마한 '부'에 대한 갈망으로

미스터리하고 무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지만

그의 제안에 뛰어들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몰입하게 되는데….


부자는 저택에 방문한 여자 나나미와 유토에게

다음과 같은 수수께끼를 내었다.


‘돈 자체에는 가치가 없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없다’

‘다 함께 돈을 모아도 의미가 없다’


이 세 가지 문장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알면

그가 가진 대저택을 물려받을 수 있다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돈에 대한 관점들은

하나같이 모순 투성이에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열심히 저축을 하며 살아왔지만

'부'와 '돈'에 대해, 경제적인 관점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나 역시

중학생인 유토와 마찬가지로 물음표 가득한

의문을 가진 채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었다.


부를 추구하고 있지만 막연하게 느끼는

돈에 대한 두려움이나 돈에 종속되고,

돈에 휘둘리는 삶을 살고 있기에


어떻게 돈의 흐름이 이뤄지고

또 어떤 시각으로 돈을 바라볼 때

삶과 돈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그들을 따라

나 역시 돈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을 접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모두가 고심하고 있는

국민연금이나 노후문제,

저출생이나 국가부채, 부동산과 주식과열 같은

문제를 재조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어서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또한 돈으로 재편되는 사회 너머에 숨어있는

진정한 부의 알고리즘과 돈의 본질을

제대로 깨우쳐 돈의 진정한 주인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까지

부자의 가르침으로 새롭게 알게 된 가치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충격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고,

돈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시작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제 활동에

정작 사람과 사회가 소외되는 작금의 현상을

오롯이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깨어있는 시각을 통해 결과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던 돈에 대한

일반 상식을 하나씩 깨뜨리며

어디에 열심히 매진하고 가치를 두어야 할지

인생관에 대한 조언으로 이어져

앞으로 무엇에 매진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단순히 '돈'과 '부'에 국한되지 않고

책의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이뤄낼 수 있는 많은 것들,

그리고 감동적인 반전이 더해져

돈과 관련된 소설이지만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어서 더 좋았다.


책을 끝까지 읽고 덮고 나니

한 달에 저축하는 금액이나 통장의 잔액에 찍힌

숫자에 대해 '많을수록 좋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맹신을 가지고 살아왔던 지난날을 내려놓고,

이제는 어떻게 하면 돈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지

'무엇을 쫓으며 일해야 할까'에 대한 답을

이제는 스스로 찾을 수 있겠다는

설레는 기대감이 든다.


마냥 돈, 돈하면서 진짜 돈의 본질을 깨우치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독서일 것 같다.

인생이 바뀔 돈에 대한 설명서로

사회 초년생에게도, 한창 돈에 치이며 살아가는

주변의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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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 - 31년생 현역 작가의 느긋한 건강법
소노 아야코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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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이 길어져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아프지 않은

삶의 후반을 보내기보다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10년은 앓다가 가는'

경우가 참 많다.


그래서일까 점점 노년의 건강이나 질병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이다.


얼마 전 인터넷 서핑 중 한 영상을 보았다.

100세를 훌쩍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치아로 식사를 하고

하루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며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 어르신의 모습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먹어야 할 음식,

꼭 지키는 생활습관을 보여주며

'장수'와 '건강'에 대한 노하우와

본인만의 주관, 루틴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100세에 임박하는 평균수명으로,

'누구나 오래 사는 것이 당연한 사실'인 양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지곤 했다.


하지만 35년생인 외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조금씩 체력적인 한계로 노화가 나타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노년의 건강이

절대 만만치 않은 과제임을 깨닫고는

'이제는 제대로 신경 써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유명한 작가이자,

우리 할머니보다도 더 많은 연세인

31년생의 90대 할머니임에도

여전히 현역 작가로 활동 중인

소노 아야코가 써 내려간 이 책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내 몸을 받아들이는 자세,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니라며

자신만의 느긋한 건강관리법을 담은

그녀만의 生의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가끔 외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떠올려보면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쑤시고' 하면서도

병원에 다녀오자던가

이렇게 주물러 드리면 어떨까요 하고 물으면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그냥 둬라.' 해서

갸우뚱할 때가 있었는데,


몸과 변화, 식욕과 인간 본연의 의지 등

다양한 주제를 펼쳐가며

본인만의 건강법을 단단한 신념으로 풀어간

소노 아야코의 글은


아프다 하면서도 천하장사 같은 힘으로

가사와 본인의 일을 척척해내고,

그러면서도 심지 있게 나름의 주관으로

본인을 지켜왔던 할머니의 모습이 겹쳐져

추억 어린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 나이 때 어르신이라면 다 그런가 싶을 만큼,

나만의 건강 지키는 법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고, 또 효과적인 걸까 하는

호기심도 발동하면서 말이다.


나이가 들게 되면 체력적인 한계는 물론이거니와

각종 호르몬의 영향, 혹은 노환이라는 이름으로

따라오는 질환이나 질병을 앓게 된다.


그렇게 아픈 몸을 가지고 살다 보면

어떤 날에는 '이렇게는 못 살겠네' 싶어

울적한 마음에 휩싸이다가도

어떤 날에는 '조금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마음으로 내 몸과 타협을 하며

어르고 달래며 여생을 보내게 된다고 했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애잔한 마음으로,

어떤 면에 있어서는 젊은이들보다

단단한 주관으로 본인을 지키고 보살필 줄 아는

소노 아야코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며


강단 있게 나의 몸을 경영하고,

또 그것이 우선 자신의 '책임'이라며

타고난 건강의 한계나 노화로 변해가는 신체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그녀의 담대함에

존경 어린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젊은 나이임에도 조금이라도

몸에 불편하거나 아픈 구석이 생기면

온통 신경이 거기에 쓰이기 마련이고,

갑자기 떠난 가족의 결원에

와르르 마음이 무너지거나

돈을 혹은 재능을 얻기 위해 무리하곤 했다.


조금씩 고장 나는 몸을 자연스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나다운 하루를 보내고,

식욕, 돈, 재능, 컨디션 등 모든 것에

적당히 '지킬 수 있는 나만의 최선'으로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내는

그녀의 자세는 그 어떤 젊은이보다

절로 건강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것,

건강한 식재료,

아픈 것을 낫게 하는 약,

넉넉하고 풍족한 환경이 전제되어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건강하다는 것의 본질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또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건강관에 변화를 가져온 독서가 아니었다 싶다.


예상대로 인생이 살아지는 것은 아니니

때로는 내 몸 보호를 위해 잔꾀도 필요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은 스스로 지켜가며

몸을 경영하는 중심을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는

그녀의 메시지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래,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그렇다고 바로 쓰러져 죽는 것은 아니다.

아프다고 몸 사리고,

젊다고 무리하다가는 지킬 수 있는 건강이 아니다.


31년생이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는

노년의 작가의 느긋한 건강법을 통해

건강관리와 마인드 컨트롤,

인생을 경영해나가는 자세를 다시 배운다.


할머니의 따끔하지만 인자한 잔소리처럼

두고두고 한 번씩 펴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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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 따라 하다 보면 돈이 쌓이는 친환경 소비 라이프
최다혜.이준수 지음, 구희 그림 / 미래의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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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6월이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맹렬한 더위의 시작이다.
아직 봄인데도 어떤 날에는
한낮 최고 온도가 거의 30도에 육박하는
이상고온이 이어지다가
이틀 뒤쯤 뉴스에는 갑자기 강원도 산간에
40cm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니
정말 심각한 기후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작년에도 한창 꽃이 피고 따뜻해야 할 날씨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기온이 낮아져
과실나무의 꽃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일어나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떨어지는 바람에
과일값이 심상치 않게 올라 과일을 살 때면
마트에서도 몇 번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망설이곤 했고 말이다.

날씨와 환경오염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은 사람도 많겠지만,
만약 이렇게 이른 무더위와 폭설,
갑자기 오른 과일값에 나의 소비가
원인이 되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책은 두 명의 아이를 둔 부부가 써 내려간
지구를 구하고 지갑을 두둑이 하기 위한
절약 생활을 담은 책이다.

전쟁 같은 맞벌이와 육아의 치열함 속에
고군분투하는 저자들은
돈도 시간도 부족한 현대사회 속
배달음식이나 편리함을 도와주는
다양한 소비로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렇지만 소비로 행복은 충족되지 않았고,
'편하기 위해' 사들였던 물건들로
나날이 쌓여가는 짐 속에서
무언가 불편한 마음이 조금씩 커져갔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이웃집에 들렀다가
짐으로 발 디딜 틈 없었던 자신들의 집과는 달리
꼭 필요한 물건들만 가지고 있어
여유 있는 공간 속에서 평온한 행복을 만끽하는
그들의 모습에 큰 자극을 받고
미니멀라이프 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소비로 행복을 추구하기란 너무 어렵기에
소비를 줄이는 미니멀 라이프로,
적게 쓰고 적게 벌며 대신 여유를 찾자는 것.

아이를 어린이집에 떼어놓고 출근하며
눈물바람으로 이별하던 오늘의 눈물진 삶보다는
조금 덜 벌더라도 육아휴직을 하고,
그로 인해 소득이 줄었지만 소비를 줄여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행복하다면
더 나은 삶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바뀌기 시작한 그들의 일상,
소비를 줄이고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다 보니
그들의 삶은 어느덧 쓰레기가 감소하는
제로 웨이스트로 연결되었고

돈을 안 쓰면 돈이 남고, 남는 돈을 모아
지갑이 두둑해지는 경제적 여유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가 딸려오는
현대의 환경에서 소비를 줄이는 절약과
제로 웨이스트 활동은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했지만
환경보호에도 일조해
지구를 위한 일이기도 했으니,

책의 소제목처럼 따라 하다 보면
돈이 쌓이는 친환경 소비 라이프라 할 수 있겠다.

의도한 계산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제로 웨이스트와 절약으로 인해
건강한 식재료를 직접 혹은 가까이에서 수급하며
신체적인 건강도 더 좋아지기도 했고

자연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과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샴푸바, 고체 치약 사용으로

아이들에게 일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과 양립,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몸소 체험하며
물건과 관계 맺기, 분리수거와 쓰레기 줍기 등
오염이 확실한 미래 지구환경에서 필수적인
환경 감수성을 깨우치게 되는 소득을 얻었다.

소소하고 완벽하지 않지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지구와 가정경제 모두를 구하는
그들의 일상과 삶을 따라가며

무조건 '불편하더라도 지구를 위해서'
실천을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않고
친환경을 추구하면서도 삶의 재미도,
가정 경제까지 챙기는 똑똑한 노하우에

그동안의 환경보호 실천을 담은 책들과 달리
'이 정도는 나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마음이 들뜨기도 했다.

책의 뒷부분에는 지구를 구하는 한 달간의
환경 실천 달력이 마련되어
매일매일 내가 실행한 환경 활동을 기재하며
작은 실천이 얼마나 생태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육식 줄이기(단계별 채식 실천), 에너지 절약하기,
제로 웨이스트, 소비 줄이기의
각 항목별 실천 목록을 안내하고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를 작성해 봄으로써,
스스로 지구를 지키기 위한 실천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용기를 내미는 것이 조금 민망하니까,
혹은 환경보호 활동이 번거롭고 귀찮은데
꼭 해야만 하는 것일까 싶었던 생각을

'내 지갑을 두둑이 만들어 준다'라는 결과로
설득력 있게 실천을 이끌어주었다는 점에서도
환경보호와 실천을 시도해야 하는
색다른 동기부여를 일깨워준 것 같아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렵고, 막막하기만 했던 환경보호를
소비생활과 엮어 알기 쉽고 실행하기 쉽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 이 책 덕분에
조금은 더 절약과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용기가 생겨났다.

처음에는 1부터, 차근차근 10으로
나중에는 100까지 나아갈 수 있게
나 역시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를 작성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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