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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슬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5월
평점 :
품절





돈벼락 맞았으면 소원이 없겠네 싶을 만큼
돈과 부에 대한 갈망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일 것이다.
나 역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월급을 쪼개 저금을 하고 돈을 모으며
'30살 이전에 1억 만들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월급은 정해져 있고,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쓰는 돈을 줄이고 최대한 많이 저축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지만,
우스갯소리로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처럼
적은 돈을 모으고 모아 어느 세월에
목표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까 막막하기도 했다.
돈을 벌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15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지난 시간 동안 직장을 옮기기도 하고,
이제는 회사에서 벗어나 내 사업을 하면서
여전히 소득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이어온 길다면 긴 사회생활에서
돈을 좇아 살아오면서 한 번씩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돈을 모으면 부자가 될까?
내가 이렇게 돈을 모으는 그 끝에는 뭐가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가?
같은 일명 현타의 순간들이 찾아오며
'돈의 본질'은 무엇인지
'진정한 의미의 부'는 무엇인지,
또 무얼 쫓아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증이 이어지게 되었다.
부자들은 생각하는 것부터 다르다고 했다.
일반 사람들이 구독 서비스 등을 구매하며
한 달에 얼마 만 내면 되네라고 생각할 때,
부자들은 이게 일 년이면 얼마이고
그 돈이면 ~을 할 수 있다는
다른 시각으로 부와 경제를 바라본다고 말이다.
그들이 가진 시선을 나도 가질 수 있다면
부를 축적한 그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어떻게 해야 돈 벌기에 집착하지 않고
숫자에 휘둘리지 않는 '돈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진지한 고민을 더해.
이 책은 나처럼 부자를 꿈꾸고
돈을 벌어 인생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자유를 위한 진정한 돈의 의미와
부의 알고리즘을 이끌어주는
금융전문가가 써 내려간 돈에 관한 소설이다.
비 내리는 어느 날,
우연히 길을 찾는 한 여자를 도와주기 위해
대저택에 들어가게 되었다가
보스라 불리며 투자로 엄청난 부를 쌓은
초로의 한 부자를 만나게 된
중학생 남자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부자는 어마어마하게 쌓인 지폐를 두고도
'이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라며
본인이 내는 돈에 대한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면
본인이 머물고 있는 이 저택을 상속하겠다는
어마어마한 제안을 한다.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가게 2층에 살고 있는 중학생 유토는
이 어마어마한 '부'에 대한 갈망으로
미스터리하고 무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지만
그의 제안에 뛰어들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몰입하게 되는데….
부자는 저택에 방문한 여자 나나미와 유토에게
다음과 같은 수수께끼를 내었다.
‘돈 자체에는 가치가 없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없다’
‘다 함께 돈을 모아도 의미가 없다’
이 세 가지 문장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알면
그가 가진 대저택을 물려받을 수 있다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돈에 대한 관점들은
하나같이 모순 투성이에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열심히 저축을 하며 살아왔지만
'부'와 '돈'에 대해, 경제적인 관점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나 역시
중학생인 유토와 마찬가지로 물음표 가득한
의문을 가진 채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었다.
부를 추구하고 있지만 막연하게 느끼는
돈에 대한 두려움이나 돈에 종속되고,
돈에 휘둘리는 삶을 살고 있기에
어떻게 돈의 흐름이 이뤄지고
또 어떤 시각으로 돈을 바라볼 때
삶과 돈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그들을 따라
나 역시 돈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을 접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모두가 고심하고 있는
국민연금이나 노후문제,
저출생이나 국가부채, 부동산과 주식과열 같은
문제를 재조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어서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또한 돈으로 재편되는 사회 너머에 숨어있는
진정한 부의 알고리즘과 돈의 본질을
제대로 깨우쳐 돈의 진정한 주인으로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까지
부자의 가르침으로 새롭게 알게 된 가치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충격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고,
돈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시작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제 활동에
정작 사람과 사회가 소외되는 작금의 현상을
오롯이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깨어있는 시각을 통해 결과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던 돈에 대한
일반 상식을 하나씩 깨뜨리며
어디에 열심히 매진하고 가치를 두어야 할지
인생관에 대한 조언으로 이어져
앞으로 무엇에 매진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단순히 '돈'과 '부'에 국한되지 않고
책의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 이뤄낼 수 있는 많은 것들,
그리고 감동적인 반전이 더해져
돈과 관련된 소설이지만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어서 더 좋았다.
책을 끝까지 읽고 덮고 나니
한 달에 저축하는 금액이나 통장의 잔액에 찍힌
숫자에 대해 '많을수록 좋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맹신을 가지고 살아왔던 지난날을 내려놓고,
이제는 어떻게 하면 돈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지
'무엇을 쫓으며 일해야 할까'에 대한 답을
이제는 스스로 찾을 수 있겠다는
설레는 기대감이 든다.
마냥 돈, 돈하면서 진짜 돈의 본질을 깨우치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독서일 것 같다.
인생이 바뀔 돈에 대한 설명서로
사회 초년생에게도, 한창 돈에 치이며 살아가는
주변의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