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대가 - 안전이 빼앗아 간 당신의 진짜 가능성에 대하여
체이스 자비스 지음, 최지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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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숱하게 들어온 속담이 하나 있다.

바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이다.


확실해 보이는 일이라도

예상치 못한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점검이 필요하다는 삶의 지혜를 담았다.


이런 말 때문일까,

나는 살아오면서 모험보다는

타인이나 사회가 규정하는 테두리 안에서

지극히 안전을 택하면서 살아왔다.


몇 해 째 이어지는 경기 불황이나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공이나 꿈에 관계없이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시험을 보는 청년이 늘어나는 것도,

이 나이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엇비슷한 삶을 사는 모습들 역시

비슷한 맥락일 터이다.


하지만 체이스 자비스의 《안전의 대가》는

우리가 추구하는 '안전'이

오히려 잠재력을 갉아먹는

감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가 권하는 안정적인 직장이나

결혼, 노후 준비 등은

불안을 감춰주는 장치일 뿐,

실제로는 개인의 창조성과 잠재력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삶을 '게임'처럼

적극적으로 임하며

불확실성을 견디는 힘이

진정한 성장의 원천이라 강조한다.


책에서는 안전하지 않은 길 속에서

진짜 가능성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관심, 시간, 직관, 제약, 놀이, 실패, 실천

이라는 7가지의 레버를 제시한다.


✔️ 관심(Attention)

타인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호기심과

열정을 따라야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 시간(Time)

안전한 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불확실하지만 가치 있는 활동에 시간을 써야 한다.

시간을 투자하는 방식이 곧 삶이 된다.


✔️ 직관(Intuition)

데이터와 타인의 조언보다 내면의 목소리,

즉 자기 직관이 창조적 선택을 이끈다.


✔️ 제약(Constraints)

한계와 부족함 속에서

새로운 해결책과 혁신이 탄생한다.

제약은 창의성의 원천이다.


✔️ 놀이(Play)

진지함만으로는 가능성을 확장할 수 없으며,

놀이적 태도가 창의성을 자극한다.


✔️ 실패(Failure)

안전을 추구하면 실패를 피할 수 있지만,

동시에 성장도 잃는다.

그렇기에 실패에 두려워하기보다는

학습의 과정이며 성장의 기회라는 것을 믿자.


✔️ 실천(Action)

안전한 계획보다 작은 실천이

우리의 인생에 변화를 가져온다.

행동이야말로 잠재력을 현실로 바꾼다.


이 7가지 관점은 나에게

'안전'이라는 허상이 아닌,

불확실성을 감수할 때

비로소 진짜 가능성이 열린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그동안은 마냥 피하고 외면하기만 했던

실패와 놀이, 직관과 제약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배웠고,

무엇보다 실행이야 말로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마냥 돌다리만 두드리며 망설이던 나에게

한 발짝 내디딜 용기를 주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수많은 기회를

두려움 때문에 실패가 두려워,

때로는 불안감으로 미리 겁을 먹느라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놓쳐왔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안전한 삶'이란 환상에 불과하며,

결국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한 삶이라는

사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나만의 길을 설계하고

진정한 성취와 자유를 위해

두려움을 내려놓아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


《안전의 대가》는

사회나 주변의 조언에만 의존하며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이들에게,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용기를 주리라 생각한다.


안전을 좇느라 망설이는 이들에게

불확실성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게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내가 그랬듯 다른 이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주체적인 도전의 시작,

모험의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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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린 만큼 성장한다
도혜린 지음 / 퍼스널에디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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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의욕 충만했던 취준생 시절을 지나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직장에 들어갔을 때의

으쓱한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면접과 테스트에서

많은 경쟁자를 제쳤다는 성취감,

뭐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으로

출근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내가 '꽤나 잘한다'고 믿었던 실력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지적을 받으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신입사원이라 모르는 게 많을 수밖에 없었지만,

물어보는 게 창피해 짐짓 아는 척 하다가

더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가끔 큰 목소리로 지적받는 날이면

화장실로 달려가 눈물을 쏟았고,

격려보다 질책만 돌아오는 현실에

서운함이 컸다.


그러나 곱씹어 보면 틀린 말은 없었다.

처리한 일에 분명한 실수가 있었는데

문제는 내가 감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었다.


결국 자존심을 내려놓고 묻고 배우며,

남들 퇴근 후 몰래 파일을 열어

공부하는 시간을 쌓아갔다.

그렇게 조금씩 늘어난 실력 덕분에

"진짜 네가 한거 맞아?"라는 칭찬을 들으며,

그때의 쪽팔림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실감했다.


《쪽팔린 만큼 성장한다》는

광고 대행사 제일기획에 아트디렉터로 입사한

작가 도혜린의 흑역사와 시행착오를 담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나의 신입 시절 좌충우돌을 떠올렸고,

그때는 힘들었지만 성장의 밑거름이 된

시간을 다시금 되짚을 수 있었다.


메일 보내기도 서툴고

전화벨만 울려도 심장이 뛰던 기억,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

업무 인사이트를 찾기 등

작가가 겪은 시행착오들은

내 경험과 겹쳐지며 깊은 공감을 주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도약이

부끄럽고 두려운 시행착오 뒤에

온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프로'가 되기 위해 헤매는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고,

실패를 성장으로 바꾸는 자세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아기가 걸음마를 배울 때

수없이 넘어지고 울며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두렵고 어설프지만 그 반복이 쌓여

어느 순간 단단히 서게 되는 것처럼,

우리의 시행착오와 쪽팔림도

결국 성장의 발판이 된다는 것.


보통 실수나 오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나한테만 왜 이래라고 생각하며

자책하거나 원망하기 마련이지만,

이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경험으로 축적하는 용기 있는 시도는

참 대견하기만 했다.


마냥 잘 하고 싶은 마음이나

혼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과거의 프로젝트를 다시 열어보며

자신을 돌아본 과정은

지금의 나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주었다.


요즘은 어려운 일을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가 많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도혜린 작가는

쪽팔림에도 주눅 들지 않고 도전하며,

신입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


이런 그녀의 마음가짐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뿐 아니라

매일을 의미없이 반복하는 직장인들에게도

초심을 일깨워주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완벽하거나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나만의 길을 걷고,

그 어설픔을 매만져 매끄럽게 만들어가는

그녀의 신입 생활을 보니

참 예쁘고 본받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비록 완벽일지라도,

그 완벽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헤매는 흑역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어떤 일을 마주하든 초심자의 자세로

쪽팔림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겠다.


어차피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마주할 수많은 처음 앞에

누구든, 언제든 쪽팔릴 수밖에 없고

그 감정은 '성장통'이라는 것을,

그렇게 느낀 좌충우돌의 시간이

인생의 서사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실수와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그 속에서 길어 올린 성장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책을 통해 이 통과의례의 시간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용기를 배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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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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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똑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시간에 학교에 나가 하루 종일,

야간 자율학습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와 몇 시간 눈을 붙이고 나면

같은 매일이 여지없이 반복되던 수험생 시절.


다들 겪는 시기라고 하지만

공부 외에는 어떤 것도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

몸도 마음도 다 자란 것 같지만

각자의 마음이나 생각은 헤아려 주지 않는

강압적인 학교는 참 답답했다.


먹고살기 빠듯해서 공부도 마음껏 하지 못했던

부모님의 기준에서는

공부만 하면 되는 요즘은 참 감사한 건데

뭐가 그렇게 힘들고 딴짓만 하냐는

잔소리가 야속하기만 하고,

꽉 막힌 통제와 오직 성적으로만

판단하고 바라보는 선생님 역시

갑갑한 존재 그 자체였다.


그 시간을 지나 어른이 되고 나서는

나 역시도 '뭐가 그렇게 힘들었지' 싶지만

그때에는 마냥 힘들게만 느껴져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은 기분이었다.


어떻게 어른이 되었더라,를 생각하면

지금도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그렇지만 미완의 상태로 헤매던 그 시간 자체가

어른이 되는 하나의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때로 중간중간 나를 보듬어 주고

내가 있고 싶은 모습대로 존재하게 해주는

다정한 어른들의 틈에서 말이다.


힘들었던 학창 시절

어른이 되고 사회에 나가 산다는 것이

스스로와 너무 거리가 느껴졌다던

작가 마쓰시에 마사시,

막상 어른이 되고 회사에 들어가서는

지나칠 만큼 잘 적응해 열심히 살았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학교가 싫었는지

선명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며

《거품》을 출간했다.


노골적으로 폭력적이며 갑갑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학교 밖 청소년이 된

고등학교 2학년 가오루가

친척들과의 모임에서 농담도 던지며

자유인처럼 보이는 작은할아버지네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에

여름 한 철, 살던 도쿄를 떠나 그가 있는

바닷가 작은 마을로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은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재즈카페 일을 도우며

처음으로 집, 학교, 부모님을 벗어나

어른들과 관계를 맺고 생활을 하게 되고,

자신을 다그치고 옭매지 않는 그들 속에서

지금까지 허락되지 않았던 자유를 만끽한다.


평상시에 과한 긴장으로

호흡 중 공기를 과하게 삼키며

뱃속에 거품이 가득했던 가오루는

별다를 것 없는 재즈카페의 일상 속

닮고 싶은 어른,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깨달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자라

변화하고 한걸음 앞에 나아갈 힘을 얻는다.


숨 쉴 곳을 찾기 위해 집과 학교를 떠난 가오루,

그리고 그를 품어준 작은할아버지 가네사다와

재즈카페에서 일하는 오카다의 이야기는

특별한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흐른다.


가오루를 위해서 특별히 애쓰지 않고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되

원한다면 일을 돕도록 하는 할아버지와

몇 해 전 가네사다의 도움으로 카페에 정착한

오카다가 보여주는 '닮고 싶은 어른의 모습' 아래

가오루는 반복과 통제가 싫던 시간에서

조금은 자라나는 성장을 보여준다.


커다란 계기 없이 스스로 숨을 고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용히 곁에 머물러주는 어른들,

그들의 힘겹고 지난했던 과거의 사연과 얽혀

모두가 그렇게 어른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도 같았다.


자신 역시 헤매는 시간이 있었지만

질풍노도의 시절을 통과하는 소년에게

적당한 거리감과 조용한 연대로

품어줄 줄 아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나의 과거의 시간을 되짚게 되었다.


나에게 그런 어른이 누구였던가,

그리고 현재로 다시 되돌아와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어른이 되고 있는가

다시 질문하는 시간이 되었고


누가 누구를 살린다, 구원한다는 개념을 넘어

서로와의 연대 속에서 조금씩

각자가 서로를 살리며 다시 살아가게 하는

이 따스함이 오랜 여운으로 남았다.


입시, 학교생활, 미래에 대한 불안은

소설 속 가오루에게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청춘 역시

각자가 안고 있는 불안이 있기에

가오루가 헤매는 시간에 대한 공감이

크게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흘러가는 순간을 붙잡으려 하지 말고

그 자체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성찰,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 그 자체인

성장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겼다.


어쩌면 집과 학교를 떠나온

재즈카페라는 장소가 아니라

가오루의 지친 마음을 헤아리며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보여주는

어른들의 삶과 오늘이

그를 치유하고 자라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의 덧없음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으로

방황하는 청춘을 이끄는 이 이야기가

삶의 불완전함, 실패에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해답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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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오염의 시대 - 28년 차 환경정책 전문가가 진단한 오염의 과학
정선화 지음 / 푸른숲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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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여름이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폭염,
하늘이 구멍 난 듯 쏟아지는 폭우,
겨울이면 이어지는 한파 같은
기상이변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봄·가을에는 미세먼지로
마스크 없이 외출하기 힘들고,
바다 생물의 사체나 산모의 양수에서까지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는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대오염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눈에 보이는 폐수나 쓰레기뿐 아니라
과불화화합물, 환경호르몬,
미세 플라스틱 같은 보이지 않는 화학 오염이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다.

어떤 나라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개선하려 하지만,
인식이 부족한 지역은 문제를 자각하지 못한 채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대오염의 시대》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화학 오염과
기후 위기의 복합적인 문제를
과학과 정책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환경과학 연구와 정책 분석을 바탕으로,
인류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반드시 직시해야 할
'투명한 침입자'의 실체를 파헤친다.

책은 사례와 과학적 분석,
정책적 제언을 균형있게 담아내며
독자가 문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릴 때만 해도 '오염'은
탁한 물이나 매캐한 연기처럼
눈에 보이는 범주에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며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이 늘어나고,
우리의 몸은 이들이 얽히며 쌓이는
'화학 찌개' 상태가 되었다.

문구류, 전자제품, 포장재 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에 화학물질이 들어있고,
우리는 소비와 폐기를 반복하며 오염에 노출된다.

납 첨가제, 프레온가스, DDT 같은 물질은
한때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환경과 건강에 큰 피해를 주었고,

과학기술은 이를 바로잡으려 했지만
과불화화합물, 환경 호르몬, 미세플라스틱 등
새로운 오염물질이 등장하며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는
악순환의 연속이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대오염의 시대의 씁쓸한 민낯과 함께
책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환경오염을 막고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탄소 중립 정책'이 실행 중이다.
일회용품을 자제하는 법안이나 친환경 버스 등
정책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환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나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사후 규제에만 의존하는 정책은
그 한계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따라
대기 오염물질이 줄어들면서
지구를 식혀주던 '순 냉각 효과'가 약화되고,
온실가스의 온난화 효과가 상대적으로 커져
지구 온도가 임계점(1.5도)을 넘어설
위험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렇다고 해서 미세먼지를 늘릴 수도 없는
아이러니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새로이 생겨나는 화학물질로 인한 오염과
이로 인해 망가지는 우리의 환경을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지켜낼 것인가
마냥 막막하기만 하다.

책은 이런 현실 앞에
단순히 탄소 중립만으로는 부족하며,
환경 재난의 속도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오염물질이라 말한다.

그래서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고,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친환경적으로 설계된 화학 제품과
공정을 사용해야 한다는
저독성, 저오염, 고효율을 지향하는
'녹색 화학'으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결과적으로는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서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화학물질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
정책과 과학의 결합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실천적 메시지가 큰 울림으로 남는다.

그동안은 눈에 보이는 오염에만 집중해
내가 사용하는 제품 대부분에
화학물질이 들어있고,
그것이 신체는 물론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일상 속 오염의 실체를 깨닫고 나니
이 화학물질을 줄이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스스로 고민하고
실천 가능한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환경 문제는 개인 한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각각의 개인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작은 실천을 이어나갈 때,
그리고 사회적·정책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우리가 코앞으로 마주한
기후 오버슛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염과 기후 위기가 서로 맞물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현실,
환경이 오염되었다는 자각이
어둡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지구적 위기를 늦추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책의 메시지를 통해
희망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불필요한 화학제품을 줄이거나
친환경 인증 제품을 사는 등
작은 실천과 에너지 절약을 비롯해
환경 관련 법안이나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실천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독 타는듯한 여름 더위와 기후 위기에
물음표를 가지고 있다면,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학부모,
그리고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이나
정책 담당자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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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만난 수업 - 죽음이 가르쳐준 후회 없는 삶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이은주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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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죽음을 마주하지만

우리는 이를 입에 올리거나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


유명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참사 소식에도 애써 외면하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너희는 몰라도 돼"라며

이별의 감정을 배우지 못하게 한다.


잘 사는 것만큼이나 잘 죽는 '웰다잉',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리지만

진정성 있는 논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가까운 이의 죽음이나 참사 앞에서

우리는 두려움에 무너지곤 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우울감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자살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별을 겪은 이들이 불안과 고통 속에서

죽음을 더 두렵게 느끼는 상황은,

죽음을 더욱 멀리하게만 만든다.


그러나 죽음을 멀리하지 않고 바라볼 때

오히려 삶의 감각이 되살아난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미국 뉴저지 킨 대학교에서

'죽음학 수업'을 이끄는 노마 교수이다.


많은 참사를 취재했지만

죽음을 설명할 언어를 찾지 못했던

미국 기자 에리카 하야사키는

노마 교수의 수업을 통해 죽음을 직시하며

삶을 더 선명하게 사랑하게 된 과정을

책 《삶의 끝에서 만난 수업》에 담았다.


학생이자 기자로서

4년 동안 밀착 취재한 이 책은

실제 사례에 기반해 구성되었고,

극적인 이야기들이

소설처럼 흡입력 있게 펼쳐진다.

그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저자가 느낀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수업에는 가족의 자살, 폭력, 학대, 가난, 중독 등

삶의 가장 취약한 지점에 있는 이들이 참여한다.


전 남자친구에게 스토킹을 당하다

총에 맞아 숨진 여성의 이야기,

총기 난사로 목숨을 잃은 교사와

그 가족의 이야기,

폭탄에 목숨을 잃은 수십여 명의 희생자 등

각각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수업의 참여자들은

함께 살아가던 가족, 지인의 죽음 이후에

평범하게 자신의 생활을 이어가는 듯 보이지만

각자가 안고 있는 사연은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상실과 고통 속에서 힘겹게만 한다.


하지만 수업을 통해

유서를 작성하고 추도사를 상상하거나

묘지, 장례식장, 호스피스 방문 같은

과제를 수행하며

죽음을 현실 속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노마 교수는 에릭 에릭슨의

8단계 발달 이론을 토대로 수업을 설계해,

각 단계의 심리적 과제를

죽음과 연결시킨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내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죽음을 삶의 필수 과제로 제시하는 이 수업은

단순히 죽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사랑하고 자기 존재를 긍정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후회 없는 삶'을 향한 길잡이로서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배움의 기회로 삼게 한다.


책 속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조나단과 케이틀린의 이야기였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뒤

가족이 해체되며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자신을 삶의 중심으로 두지 못한 조나단,

반복적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놓은 채

병원에 실려가는 엄마로 인해

불안과 강박을 가진 케이틀린.


두 사람은 수업을 통해

각자의 문제를 직면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애쓰는데,

서로 사랑하면서도 갈등하고

결국 각자의 길을 향해 나아간다.


그 과정은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자립을 느끼게 했다.


저자 역시 어린 시절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수많은 사건의 취재 속에서

죽음의 의미를 묻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노마 교수의 수업과 과제를 통해

깨달음을 얻으며,

독자에게도 '나는 어떤 눈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내려놓고

지금의 삶에 집중하는 것,

'죽음'을 공부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삶'을 공부하는 과정이라는

수업의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그동안은 죽음과 상실, 고통을

그저 비극으로만 여겼던 시선을

이 책을 통해 전환할 수 있었다.


상실과 죄책감, 고통을 직면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힘,

치유에 닿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비극 이후에도 남은 이들의 삶은 이어지며,

그 시간을 두려움 속에 가두기보다

다시 일어나 발걸음을 더하며

삶을 긍정하는 자세로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마음속에 오랜 울림으로 남는다.


이 책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는 이들,

자기 성찰을 원하는 독자,

그리고 상담가나 돌봄 종사자처럼

죽음과 가까이 닿아있는 이들에게

특히 큰 의미로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죽음을 어떻게 마주하고,

삶을 되돌려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이 수업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삶을 사랑하는 법과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새롭게 일깨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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