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
박정은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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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부터 ‘하루에 몇 개 몇 세트는 해야 합니다‘ 하는 소리에 안한다, 안해 했던 운동
체력을 위해서, 살기 위해서, 나중을 위해서 하긴 해야 하는데 싶은 운동인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루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해보자‘ 마음먹게 만들어줘서 여러모로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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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 쓰는 마음
이윤주 지음 / 읻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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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에 빠진 듯

일상에서 모든 의욕이 사라진 채

기분이 가라앉는 시기가 있다.


누가 "무슨 일 있어?" 하고 물으면

"아니, 그냥 좀 기분이 다운돼서…."

하고 말끝을 흐리지만

사실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은 우울은

진작부터 깨닫고 있었을 것이다.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현대인들에게 크고 작은 우울은

누구에게나 있을 감정.


나 또한 때로는 기약 없는 기다림처럼,

가라앉은 감정이 다시 바닥을 딛고 올라와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일상을 되찾길 바라는

작은 우울감을 겪은 적이 있었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언니가

우울증에 걸려 살고 싶지 않다고 하며

힘들어하고 있는데,

호떡과 잉어빵을 좋아해서

'겨울까지는 어떻게든 버텨볼까'하며

잠시 눈에 희망의 빛이 돌았다며


봄에는 수박주스로 여름을 버티게 하고,

여름에는 군밤으로 가을을 기다리게 하며

언니에게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SNS에서 이슈화되었던 글처럼


아스라이 무너지는 스스로를

겨우 붙들며 매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참 많다.


그러면서도 겉으로 나에게

우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혹은 드러내지 못하거나,

'그건 마음이 약해서 그런 거야'하며

채근하는 타인의 시선 아래

더 많은 상처를 입고 더 깊은 우울에

빠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제 우울은 쉬쉬해야 하고 숨겨야 하는

'정신질환'이 아니라

슬프지만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을 걷는

각자의 크고 작은 우울 속에서

오롯이 '나'를 되찾기 위한 생활과 노력은

꼭 필요한 것이 되었다.


별것 아닌 듯싶지만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우울을 보듬고

조금이라도 '살고 싶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작은 노력이 참 예쁘다 생각했는데


아마도 이 책이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혹은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가

불투명해진 현대인들에게,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언니를 위해 계절음식을 챙겨주는

동생의 마음처럼 따스한 위로이자

새로운 내일을 깨닫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고쳐 쓰는 마음》은 40대의 문턱에서

우울증을 맞이한 이윤주 작가가

자신의 '우울'을 통해 배운 것들,

그 우울증을 마주하고 함께 살며

자신의 다친 마음을

버리거나 나 몰라라 하지 않고

'고쳐 쓰자'라고 다짐하며 지나온

지난한 시간들을 담아낸 글이다.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신나고 즐거운 것들만 곁에 두라며

'우울'이라는 단어 자체를 입에 올리거나

혹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겪은 가장 취약하고

또 어쩌면 제대로 꺼내보기 어려운 감정과

그 시간을 글로 담아낸 담담한 고백은

되려 보통날의 삶을 감사하게 여길 줄 아는

소박한 감사함이 느껴지기도 해서


불행 속에서도 세심한 관찰과 사색으로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표현한 그녀의 글들은

마냥 어둡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미디어를 통해 접한 우울증의 이미지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일상생활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생활 속 작은 감사함이나 아름다움을

전혀 느낄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저 나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어쩌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더 깊은 물살로

끌려들어 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아프고 쓰라린 상처를

마주하고 때로 작은 것들로 스스로를 보듬으며

나를 아끼고 곁에서 지켜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애정 어린 보살핌 아래

그런 자신을 미워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고쳐 쓰자'라며 깊은 우울 속의 나에게

손 내밀고 마음을 뻗을 줄 아는 작가의 노력은

얼마나 어려웠을지 알기에

더 아름답고 빛나게 느껴졌다.


자신이 가장 취약했고,

어쩌면 남에게 고백하고 싶지 않은

치부와 같은 감정이지만

그 지나온 순간들을 담담히 고백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구하고

삶의 진실을 발견해

잠겨있는 감정을 물결을 꺼내 보여준

용기 있는 이 자기고백의 글은


어쩌면 무겁고 같이 우울해진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 시간들을 통과해 지나온 불행을

불행으로 멈춰있지 않게 만들어온

그녀의 노력에 미소 짓게 하고

이 글들을 통해 외면하고 있던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마주하고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그 어떤 '힘내'라는 말보다

혹은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보다

강하게 '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하는

그런 진심 어린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치지 않아도 되는 마음이라면 참 좋겠지만,

고쳐 쓰는 마음도 나쁘지 않다고

이 또한 고통만 있는 게 아니라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각자가 가진 우울의 크기,

혹은 감당하고 있는 감정의 깊이는 다르겠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넘어

모두에게 손 뻗어 온기를 전하는 이 글이

잿빛 마음에 따스한 힘이 될 것 같다.


우울을 미화하지도 혹은 비난하지도 않고

자신이 마주하고 통과한 우울의 터널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그녀의 글이

작은 어린아이, 검정개를 가진 사람들에게

내일을 믿고 기대하고 감당하는 쪽으로

이끌게 만들어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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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어른
이옥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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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살이 넘는 나이에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를 보며

사람의 인생이란 언제 스포트라이트가 켜질지

끝까지 알 수 없는 것이며,

초라하거나 혹은 내리막길로 빗대어지는

노년의 인생도 얼마나 멋지게 빛날 수 있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십여 년 전쯤 후배 여배우들과 떠난

유럽으로의 여행기를 다룬 예능에서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쉽지 않고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딨어.

60이 되어도 인생을 몰라요.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

내가 알았으면 이렇게 안 하지.

그래서 아쉬울 수밖에 없고 아플 수밖에 없고,

계획을 할 수가 없어.

내 인생만 아쉬운 것 같고 내 인생만 아픈 것 같지만

사실 모두 다 아쉽고 아파.

하지만 인생은 한 번 살아볼만해.

인생 참 재밌다."


나이를 먹어가면 자연히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인생에 대해서

'나 역시 아쉽고 아프며,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하나씩 내려놓고

포기하게 되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고

즐겁게 웃고 살기로 했다'라는 그녀의 고백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었고

여러 기사를 통해 회자되기도 했다.


'어떻게 나이 드는 어른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저 사회나 타인의 시선이 규정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떠올렸던 나에게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은 新 어른의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여기에 또 한 명의 그런 사람이 있다.

자애롭고 따스하며

생각만 하면 절로 애틋함이 드는

평범한 할머니가 아니라

호탕한 일갈과 매콤 칼칼한 유머,

앞으로 몇십 년은 끄떡없을 것 같은

호랑이 같은 씩씩한 기상을 겸비한 채

지금이 인생의 '골든에이지'라 말하는

70대의 이옥선 여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딸이 태어나 다섯 살이 될 때까지의 육아일기를

엮어만든 전작 《빅토리 노트》의 작가이자,

요즘 여러 저서와 <여둘톡> 팟캐스트로

젊은 세대에게 주목받는 김하나 작가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의 글은

'김하나 작가의 필력이 갑자기 샘솟은 게 아니구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거였어.'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어 주었다.


국어 교사였지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남편의 직장을 따라 움직이며

자연스레 경단녀이자 가정주부가 된 그녀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식들을 다 키워놓고

70대가 되어서야 풀어놓은 이 이야기들은

그 농축된 시간만큼이나 강렬하면서도

그동안 마주하지 못했던 어른의 모습이기에

더 매력적이고 멋지게만 느껴졌다.


✔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 절대 유명해지지 마라

✔ 뭐든 다 지나간다

✔ 여자라면 의리다

✔ 결혼생활에 해피엔딩은 없다

✔ 남자 잘못 만나 인생 망한 여자는 있어도

안 만나서 망한 여자는 없다


등 기상천외하고 일명 골 때리는

그녀의 매콤한 인생 조언 메시지는


아직 30대라 풋내기 어른에 불과하지만

'어른'이라는 호칭이 주는 무게감,

누군가에게 모범이 되거나

손가락질 받지 않게끔 스스로를 채비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오늘보다 내일 더 성숙할 필요 없이

대충 '다 지나간다'라는 마음으로 살다 보면

지나간 과거와 다가올 미래에

붙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지금을 최대한 즐기는 그녀의 모습은

그 어떤 청춘보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라

한편으로는 문화충격이자 좋은 자극이 되었다.


이 또한 그녀가 70여 년 세상을 살면서

깨달은 지혜일 수도 있지만

아무런 기대 없이 스스로의 명랑성과

가벼운 마음가짐에 기대어

자유로운 인간으로,

노년의 인생을 죽음을 향해가는 마지막이 아닌

여전히 현역의 마음으로 재밌게 사는

인생 노하우를 지켜보며,


나이에 상관없이 세상에 관심을 두면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울 수 있다는 것,

유머를 잃지 않을 때 즐거운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인생 진리는

'어른'이라는 이름에 짊어진 무게감과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멋지고 존경받는 어른이 되기보다,

나에게 관심 가지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매사에 쫓기듯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전전긍긍 하기보다는

그저 지금에 집중하자는 무심한 듯 따스한 조언은

'어른이 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라는

다독임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얼큰 칼칼한 국물처럼 속을 뻥 뚫어주는

그녀의 글을 읽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되려 진짜 '어른'은 본인이 어른임을 자각하거나

거창한 말을 하려 애쓰지 않는다는 것.

그저 '매일을 즐겁고 유쾌하게'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시간들 속에서 인생에 대한 방향을 찾을

뿐이라고 말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서

말 한마디, 선택의 순간마다 망설임이 많았는데

그 고민의 순간에 이 글과 그녀의 인생이

조금은 덜 흔들리고 스스로의 마음에만

더 집중하게 도와주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이렇게 명랑함을 잃지 않고

'즐거운 어른'이 되어

누군가의 좋은 롤 모델이자 이정표 같은

존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깨에 잔뜩 얹어진 힘을 조금은 빼고

꼭 노년이 아닌 지금부터

매 순간이 인생의 '골든 에이지'가 되도록

나의 매일에 즐거움과 유쾌함을 곁들여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이다.


아직 60대 중반인 엄마에게도

인생 골든에이지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아직 즐거운 어른이 되기에 늦지 않았다며

추천해 주고 싶다.


책을 써 내려간 그녀를 시작으로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어른들이 늘어나

각자의 다양한 삶을 영위하는 노년이 많아지길,

그래서 더 다채로운 인생의 모습을

여기저기서 쉽게 접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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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2 - 메시아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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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속 구원자라는 책임을 가진 아이들의 성장, 그리고 홀랜프와의 최후의 결투까지.
끝까지 손에 땀을 놓지 못하는 짜릿한 긴장감이 한편의 영화를 본 듯 합니다.
구원자인가 파라다이스의 이단아인가 이 균형이 평화, 구원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어
책을 덮고도 끝이 아닌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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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2 - 메시아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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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고등학생인 선우필,

아버지의 제안으로 우연히

최 박사의 집에 방문했다가

그의 '계획'에 합류하며 영문도 모른 채

외계 생명체의 침략으로 위기에 빠지게 된

지구와 인류의 '구원'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된다.


최 박사의 제안에 따라

그가 만든 움스크린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벙커 안에서 숨어지내며 '인류 구원의 열쇠'인

선우희를 탄생시키고 키워내다가

약속된 시간이 되어 다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홀랜프 1 : 거룩한 땅의 수호자》가

마무리되었다.


2권에서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어느덧 외계 생명체의 식민지가 된

지구에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예언서 속 구원자'라며

칭송받게 되는데……


이미 수많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외계 생명체인 홀랜프에게 복종해

스스로 홀랜프화 되는 페카터모리가 되고,

그렇지 않은 인류는 이단자로 낙인찍혀

제대로 된 삶을 살아내지 못한 상태이다.


그런 상황에서 최 박사가 남긴 예언서 속

구원자의 모습, 시점과 동일한

7인의 아이들은 과연 그들의 기대에 부응해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최 박사가 당부한 6년의 시간이 지난 이후

벙커 밖의 세상은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짐작한 듯'

박사의 계획과 예상대로의 상황이라

무척이나 신기하기만 했다.


그가 흘리듯 내뱉었던 일상 속 말과

끄적거렸던 글들은 예언서로 정리되어

남아있는 인류가 벙커 속 아이들을

'인류 구원의 메시아'로 바라보고

기대하게끔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6년의 시간 동안 어렸던 아이들이

예언서의 내용, 확신할 수 없지만

각자의 꿈에서 그리고 자신도 모른 채

훈련해왔던 어빌리스를 이용해

외계 생명체와의 전투, 이 상황의 끝을 위해

내달리며 자신을 던지는 모습은

껍질을 벗어던지고 비로소 새로이 태어나는

'탈피'와 성장의 과정으로 보여

대견스러운 마음과 함께 격해지는 상황 속

어떤 결말을 이끌어낼지

흥미를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벙커 속에 함께 있으라는 박사의 지시에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벙커 밖 세상으로 나간

선우필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기존과 다르게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살아남았지만 사실은 '홀랜프' 화 되고 있는

페카터모리인지 혹은 박사와 리브에 의해

새로운 자신의 능력을 '각인'한

예언서 속 구원자의 모습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것 또한

굉장히 매력적인 진행이었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마치 정해진 결말을 따르듯

아이들의 꿈속 이야기대로 흘러가는 전개,

그리고 선우필과 리브 사이에서 태어나

이 위기의 상황을 '해결'하는데 희생이 되어야만

지구와 인류가 살 수 있는 것 같은 순간은


마냥 바깥의 상황에 관계없이

그들이 만들어놓은 테두리 안에서

평화롭게 서로와 자신만을 생각하던

움스크린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희생'과 '결핍' 등의 새로운 가치를 깨우치게

함으로써 진짜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는

매개체가 되었던 것도 같다.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한 선우필과

벙커 속 아이들의 갈등과 협력,

화해와 연합으로 만들어낸 결말은

우정과 사랑 그 사이 어딘가에서

결속으로 끈끈하게 서로를 이해하며

이대로 끝이 아닌 '다음'을 기약하게 하는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1권을 읽으면서도 선우필과 리브가

마치 새로운 세계를 시작하게 하는

'아담과 이브'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선우희로 비로소 균형을 찾은

지구의 모습이 온전한 결말이 아니라

이 모든 상황을 예견한 최 박사가 마치

조물주나 신으로 느껴지는 포인트가 있어,


실은 '탐욕스러운 인간'을 정리하기 위해

일부러 홀랜프를 만들어내고

인류의 대표인 선우필과 움스크린으로

태어난 자신의 손녀 리브를 통해

'지나친 욕심'을 가진 인류를 정리하고

박사의 뜻에 맞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면

조금 섬뜩하기도 했다.


과연 이들이 마주하게 된 새로운 세상,

홀랜프가 나타나고 인류가 흔들리게 된

진실의 이면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다음 이야기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책장을 덮고도 답이 나오지 않는

책장과 선우필, 그리고 아이들에게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연 이들의 구원으로 평화를 찾은 지구,

이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된 것일까

아직도 물음표가 남는다.


끝없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이먼 케이의

SF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고 짜릿한 경험이었다.


탄탄한 서사와 긴장감 있게 극을 이끌어

흡입력 있게 독자를 끌어당긴

《홀랜프》 속 작가의 세계관에

푹 빠질 수 있었던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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