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arte(아르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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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직접 만나는 사람과의

소통이 전부였던 과거를 지나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시대가 되었다.


다른 지역이나 먼 나라에 있는 이들과도

즉시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되었지만,

되려 우리는 타인과 더 삭막하고

거리를 두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 어떤 때보다 서로 긴밀하지만,

그 어떤 때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의 SNS에 쉽게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과 메시지로 수시로 대화를 하지만

진정한 공감과 소통은 사라진지 오래다.

도대체 그 이유에는 뭐가 있을까?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말하지 않고 말하기》를 통해

그 이유를 비언어적·상호 주관적 소통의

부재에서 찾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타인과의 소통에

언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어는 대화의 7%만 차지할 뿐,

나머지는 표정과 눈빛, 터치 등

비 언어적인 요소가 담당한다고 한다.


식당에서 종업원이 손님을 살짝 터치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팁을 줄 확률이

2~30% 높아진다거나,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키마우스의 인기가 올라가게 된 데에는

눈동자와 흰자위를 표현함으로써

이를 보는 이들이 캐릭터와 시선을 맞추고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SNS의 시대인 요즘에는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이러한 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오히려 외로움이 커지고

타인을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책은 그 이유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상호주관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타인과의 소통을 다룬다.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과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잊고 있던 비언어적 소통의 힘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나역시 처음에는 상호주관성이라는

심리학적 용어와 그 개념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례와

다양한 사상가들의 심리학적 통찰과

이론을 함께 엮어 설득력 있게 설명한

문장들 속에 금세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책은 인간 의사소통의 기본 구조를

여섯 가지로 정리한다.


✔ 터치 :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가장 원초적 교감

✔ 눈맞춤 : 상대를 인격으로 인정하는

비언어적 대화

✔ 정서 조율 : 감정의 리듬을 맞추며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과정

✔ 순서 바꾸기 : 상대의 의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며 이루어지는 예측적 협력 행동

✔ 함께 보기 : 타인의 시선을 따라가며

공동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능력,

추상적 사고의 상상력의 출발점

✔ 관점 바꾸기 : 피해자 서사에 갇히지 않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인지적 용기


이 여섯 가지 요소들은 언어 이전에 작동하는

인간 소통의 토대이자,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교감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제시된다.


소통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상호 주관적 세계'를

공통으로 구성하는 과정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논리로 이어지며

현대의 우리가 잊고 있던

말보다 중요한 비언어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니,

다양한 SNS와 디지털 대화는 넘쳐나지만

진짜 교감은 줄어들고 소통은 결핍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었다.


언어 중심의 소통이 아니라

말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교감으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책의 메시지가

앞으로의 의사소통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 같다.


충분히 대화하고 있지만,

마음에 와닿는 관계가 적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내 착각일 뿐,

제대로 된 소통을 향한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는 자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일상에서 보다 따뜻하게,

진정한 공감의 소통을 할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조금은 그 답을 찾은 것 같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과 가볍게 손을 잡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터치,

대화할 때는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것.


상대방이 흥분해서 말할 때면

그 리듬을 따라 반응하며

그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끼고,

산책 중에 하늘이나 풍경을 함께 보며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


갈등 상황이 생길 때면

내가 상대라면 어떻게 느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보다 넓게 생각해 보는 시도가 쌓이면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은

그저 '말을 잘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말하지 않고 말하기》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공감을 배울 수 있었다.


인간관계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교감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관계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책의 시선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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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해방일지 - 삶을 가볍게 만드는 ‘새 물건 안 사기’ 챌린지
애슐리 파이퍼 지음, 박선령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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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쯤 아파트 단지 내의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있었다.

한 달 정도 이어지는 공사기간 동안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했는데,

외출할 때의 번거로움을 떠나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은 바로 택배였다.


평상시에 하루가 멀다 하고

택배가 집에 오는 편이었기에,

공사기간 동안에 택배가 오게 되면

계단으로 들고 날라야 해서

웬만하면 쇼핑을 하지 말아야지

단단한 다짐을 했던 터였다.


하지만 그 결심은 오래 가지 못했다.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아

기존의 쇼핑 습관을 버리지 못해

연일 택배가 도착하기 시작했고,

매일같이 계단으로 물건을 들고 올라가며

후회하는 날이 이어졌다.


분명 당장 필요한 물건은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참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분명 간소한 삶을 꿈꾸고 있었으면서도

정신 차리고 보면 물건을 결제하거나

그저 갖고 싶다는 마음에

충동구매로 이어지는 걸 보면

얼마나 소비에 휘둘리는 삶이었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 이런 경험은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한때 유행했던 플렉스, 탕진잼 같은 단어나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사이버 머니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던 것처럼

대체로 우리는 소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어쩌면 소비라는 즉각적인 만족을 통해

스트레스나 외로움, 지루함을 해결하려는

현대인들의 잘못된 습관은

소득을 넘어선 카드 값,

넘치는 물건과 죄책감으로 이어지며

삶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연속은 아닐까?


《소비 해방 일지》는 우리와 다를 바 없이

하루가 멀다 하고

습관처럼 소비를 이어가던 작가가

한 달간 '새 물건 안 사기' 실험을 시작하며,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소비 충동을 인식하고

또 이를 끊어내며 마주하게 된

주체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물건 대신 시간과 관계, 자기 돌봄으로

매일을 채워감으로써

공간은 물론 마음이 가벼워지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삶의 회복을 남아낸 여정으로,


수없이 많은 물건에 치이거나

매달 카드값에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소비 해방'을 일깨워 주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소비 해방의 핵심은

구매를 참는 것에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왜 사고 싶은지

그 내면의 이유를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절제로 소비를 통제하기만 했기에,

참다가 터지듯 이어지는 과소비로

실패했던 경험이 여러 번이다.


하지만 책은 무조건적인 구매 제한이나

절제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차근차근 소비에 접근했다.


무조건 물건 소비를 막는 것이 아니라

소비의 이유를 성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무지출'과는 차별점이 있었다.


물건을 사고 싶었던 이유를 쫓다 보면

필요와 소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떤 때에는 대기업의 마케팅으로 인해,

때로는 불안한 마음이 이유가 되기도 하며

이것은 물건을 구매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산책이나 요리, 대화나 자기 관리처럼

소비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선택제를 제안하며

물건을 사는데 들였던 시간과 돈, 에너지를

조금씩 나에게 돌려주는 연습으로

우리가 소비 없이도 지속 가능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1주 차에는 뇌가 소비를 망각하게 만드는

마인드셋을 중점으로 다룬다.

쇼핑 앱을 들여다보는 대신,

내가 진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시각화하고

결제 버튼을 누르고 싶을 때

나를 진짜로 기분 좋게 해줄

대체 활동 리스트(러브 리스트)를 작성하며

뇌의 회로를 바꾼다.


2주 차에는 나를 끊임없이 유혹하던

마케팅 알림, 광고메일, 구독 서비스 등을

과감히 차단하는 시도,

내가 쇼핑하게 되는 결정적인 '트리거'를

찾아내 이를 미리 제거하고,

정 물건이 필요할 때는 중고거래나

타인에게 빌리는 새로운 대안을 탐색한다.


3주 차에는 이미 가진 것을 빛나게 만드는

재발견을 중점으로 다룬다.

새것을 구매하는 대신,

옷장 깊숙이 방치된 옷을 관리하고

고장 난 전자기기를 고쳐보는 행위가 해당된다.

내 공간에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는 과정을 통해,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4주 차에는 쇼핑 없이도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새로 사는 대신

친구, 지인과 함께 공유하거나

물건 대신 마음이 기억되는 경험 같은

것을 선물함으로써 쇼핑 없이도

깊은 유대감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쁨을 소개한다.


총 4주에 걸친 도전을 함께 따라 하다 보면

어느덧 소비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매일을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물건을 사지 않거나,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무언가를 사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소비의 심리적인 배경을 이해하는

의미 있는 발전은 물론,

쇼핑에 대한 욕구가 샘솟을 때

앞으로 물건을 사들이기에 앞서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한바탕 청소를 하거나

옷장을 정리하며 불필요한 것을 치우며

공간에 여유를 만드는 '비우는' 과정이

'채우는 것' 이상의 만족감을

느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덜 소유하면서도 충분히 행복하고,

더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다.


진짜 필요한 것은 사실 물건이 아니다.

비움으로써, 소비를 줄임으로써

더 삶을 풍요로워진다는

책의 메시지를 발판 삼아,

앞으로의 소비에서 해방되어

보다 나 스스로와 가까워지는

의미 있는 나날들로 채워야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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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인생 수업 - 세기의 지성이 건네는 24가지 지혜
성기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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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태어나 죽기까지 누구든 인생을 단 한 번만 산다.

그렇기에 아무리 뛰어난 지성이라도

삶을 들여다보면 헤매는 건 매한가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역시 그러했다.


98년의 삶 동안

그는 수학, 철학, 교육을 넘나들며

학문의 정점에 섰지만,

자유연애를 즐기며 네 번의 결혼,

노년의 반전시위까지 굴곡진 삶을 살았다.

혁신적인 주장으로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

인류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한 인생을 사는

행복한 사상가였다.


그의 인생관은 단순하다.

사랑은 배우고 익혀야 하며,

행복은 손을 뻗어 따야 하고,

지식은 공동체를 위해 쓰여야 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삶의 진리가 담겨 있다.


많은 것을 쫓느라 사랑을 놓치고,

먼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현대인들에게

러셀의 삶은 충만한 행복을 보여주는 길잡이가 된다.


《러셀의 인생 수업》은

그의 인생을 사랑·지식·교육·불행·행복

총 다섯 주제, 24개의 키워드로 정리해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냈다.


완벽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행복을 추구한 러셀의 철학은

흔들리고 불안한 우리에게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불완전함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용기를 준다.


그는 '불행에는 원인이 있고,

행복에는 방법이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완벽하지 않음에도 진실하게 살며

행복을 추구한 그의 인생은

지금 행복하지 못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뛰어난 지성인도 결국

불완전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이다.


러셀은 네 번의 결혼과 늦은 나이에 얻은 자녀 등

사랑에서 서툴렀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깊이 탐구했다.

그의 사랑관은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파격적이었지만,

굉장히 주체적이면서도 자유를 존중하는

깨어 있는 시선을 담고 있다.


사랑은 저절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그의 말은

관계에 서툰 나에게도 성숙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철학자로 알려진 러셀이지만

그는 수학, 역사, 종교,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만큼

지식과 글쓰기에 깊이 관여했고,

참된 지식은 끊임없는 의심과

비판적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지식을 단순한 학문적 성취가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라는 그의 태도는

지식과 행복을 새롭게 연결해 보게 했다.


또한 그는 불행의 원인을

자기 몰입과 두려움, 비교와 시기에서 찾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 4시간 노동 같은

제안을 내놓기도 했는데,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지만

오늘날 주 4일제 논의와 맞닿아 겹쳐 보이며

먼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혜안에

새삼 감탄하게 되기도 했다.


극심한 경쟁 속에서

행복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타인에 대한 관심과 연민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여전히 유효한 울림이 되리라 생각한다.


행복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러셀은 불행을 직시하고도

행복의 방법을 실천하며 살아갔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진실했던 그의 삶은

사랑과 지식, 교육을 통해

불행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위로와 동시에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동기부여로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불완전함을

걱정하기보다 구체적인 방법과 태도로

행복을 실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사랑, 결혼, 자녀교육, 인간관계 등

인생의 수많은 고비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펼치고 싶다.


행복하지 않은 매일 속에서

삶을 오롯이 누리지 못하거나

경쟁과 비교 속에서

불안과 불행을 크게 느끼는 사람,

삶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오늘날에도 적용 가능한

시대를 초월한 통찰을 담은

《러셀의 인생 수업》을 통해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 행복을 모색하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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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 - 어린이처럼 모든 순간을 사는 법
박상아 지음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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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같지만

이따금 조카가 하는 한마디 말에

맞아, 하는 공감과 통찰을 느낄 때가 있다.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이 있을 때,

혹은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할 서운함도

조카에게 털어놓으면

예상치 못한 해결책을 내어주기에

종종 일부러 아이에게 묻고 답을 찾기도 한다.


가정이라는 작은 테두리 안,

가족 혹은 친구가 세계의 전부이지만

맑고 투명한 시선으로

세상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아이들의 시선을 마주할 때면

세상에 찌들 대로 찌든 어른이 되어버린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그 맑은 에너지에서 나아갈 힘을 얻는다.


탄탄한 서사를 가진 어른들의 책 못지않게

단순한 교훈이나 메시지를 담은

아이들의 동화책에서 오히려 큰 위로를 얻듯이

어쩌면 조금 느리고 어설픈

푹 익지 않은 어린이의 마음을 통해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투명하지만 깨지지 않는》은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발견한

깨달음을 담아낸 에세이로,

'어린이처럼 모든 순간을 사는 법'을 제안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과 다정한 마음을 통해

어른들이 잃어버린 초심을 되찾고

삶을 더 용기 있고 따뜻하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처럼

저마다의 개성과 생각으로 바쁜

어린이들의 매일을 조명한다.


각자의 알록달록한 반짝임으로

서로 함께 부대끼고 어울려 살아가는

아이들의 작은 행동 속에는

깊은 사랑과 배려가 담겨있어

피식 미소 짓게 만들었다.


물론 때로는 비효율적이고 서툴며,

느린 속도에 더디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조급함 없이 온 마음을 다해

편견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또한, 작은 것에도 감동하며

자유롭게 상상을 펼쳐내는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일상을 통해

조금은 더 따뜻한 세상,

잃어버린 마음속 퍼즐 한 조각을

찾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발표를 할 때 너 나 할 것 없이 손을 들고,

어렵지만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때로는 헤매는 친구를 위해

부러 속도를 맞추는 아이들의 맑은 마음.


나 하나만 생각하는 것 같지만

어른들의 오해와 달리 아이들은

누군가를 미워하고 질투하는 마음보다

'쟤도 할 수 있는데 왜 안 하지' 하는

둥글고 어진 마음을 가졌다.


좋아하는 선생님을 위해

지나가듯 말한 것을 기억했다가 챙겨주거나

부모님이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며

취향을 닮아가는 모습들을 통해

어른보다 더 큰마음을 돌려주는,

풋풋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사연들은

아이처럼 사는 마음을 꿈꾸게 한다.


어른은 성숙하고 아이들은 미숙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오히려 어른들은 비겁하기도

또 감정에 휘둘리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작가는 되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소통과 공감의 감정,

평등과 존중을 다시 배웠으며


타인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까지

모든 존재를 동등하게 대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서는

어른 사회의 경쟁과 차별 같은 부끄러운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런 감정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최선과 완벽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마음을 다하는' 아이들의 최선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성찰하게 만든다.


책은 꼭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설교도,

뻔한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즘 애들'을 어여삐 여기지 못하고

하나같이 영악하고 약았다며

혀를 내두르던 나에게도

잊고 있던 다정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보니

분명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있었는데,

그 마음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마음은 다시 되찾을 수 없는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열고 아이처럼 돌아가

놀고 사랑하며 멈추지 않고 뛰어들 때

그 단단한 경험, 다정한 마음과 용기를

다시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이 책이 주는 희망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처럼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즐기는 순수한 마음,

두려움 앞에서 멈추지 않고

또 계산하지 않고 마음을 따라가는 용기.

거창하지 않은 소박한 나눔과 다정한 배려.

완벽을 향한 압박이 아니라

마음을 다하는 최선의 의미까지


귀엽고 순수하게 느껴지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시작한 이 이야기는

어느덧 어른들이 잃어버린

삶의 본질을 되찾게 하는 거울이 되어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잊고 지냈던 다정함과 용기, 순수함을

책을 통해 다시 배우며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삶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반복되는 매일, 삭막한 요즘은

우리를 번아웃과 우울로 이끌지만

계산하지 않고 온 마음을 내어주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다.


지친 일상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살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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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만큼 내가 된다 - 매일의 순간이 모여 내일의 내가 되는 일에 대하여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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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하루가 참 길었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어찌나 빨리 흐르는지

금세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지나가 버린다.


어디선가 그런 글을 읽었다.

어릴 때는 작은 순간들에서도

커다란 의미를 자주 찾기에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아

그것들을 기억하다 보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체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어른들의 삶은 매일이 엇비슷하고

특별한 사건이나 기억해야 할만한

가치나 마음을 두지 않기에

어제와 오늘, 내일이 크게 다르지 않아

회상했을 때 기억나지 않는 시간은

머릿속에서 지우게 되어

금방 흐른 것처럼 느낀다고 말이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그러하듯

매일을 즐겁게, 또 의미를 부여해

기억 속에 남길 수 있을까 싶다.


어릴 때 숙제로 매일 쓰던 일기장 속엔

엄마의 심부름을 다녀온 일,

친구와 다퉈 눈물을 쏟거나

길에서 나비나 개미를 마주한 것까지도

별것 아닌 일들로 빼곡하게 담겨있다.


대수롭지 않을법한 그 일들이

되돌아봤을 때 의미 있는 기억이자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어

나의 한 시절이 되었다.


그렇다면 '기록'이 나의 시간을 붙잡아주고,

미처 나도 알아채지 못했던 나를

더 자세히 알게 해주는 게 아닐까?


기록에 대한 열망은 항상 갖고 있지만

쓰면서도 이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내게


《기록이라는 세계》라는 책으로

기록의 즐거움과 나를 확장하는 법을 일깨워 준

작가 기록친구리니가

이번에는 신간 《쓰는 만큼 내가 된다》에서

매일의 순간을 모아 흐릿한 나를

선명하게 마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은 전작처럼

자신만의 기록 팁을 담고 있지만

단순히 '기록법'에 대한 소개나 추천보다는

꼭 완벽하거나 잘 정리된,

의미 있는 기록이 아닐지라도

무언가 쓰기 시작함으로써 가까워진

나와의 거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진을 모으고,

내가 마주한 타인의 친절을 수집하고,

어떤 날에는 싫은 것들에 대해,

또 어떤 날에는 할까 말까 망설이는

고민을 한 줄씩 써 내려가다 보면

어느덧 세상에 휩쓸려 나다움을 잃고

적당히 매일을 반복하는 스스로를

단단하게 부여잡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꼭 작가처럼 잘 써낸 기록이 아닐지라도

나만의 스타일, 취향을 밝혀가며

조금씩 조금씩 선명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 것이다.


나 역시 매일 블로그에 일상을 남기고,

여러 권의 다이어리에 일정과

식단, 소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에는 누군가의 예쁘고 잘 정돈된 기록을 보며

'나도 한번 시작해 볼까'하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쌓인 기록을 되돌아볼 때면

내가 어떤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조차 잘 알지 못했던 나를

새롭게 알게 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록의 힘을 인지하고 나니

한 사람을 만들어내고,

그 사람의 역사를 담아낸 기록이

얼마나 의미 있는 과정인지를

새삼스레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지우면 쉽게 사라지는 온라인 SNS의 글과 달리

손글씨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는 기록은

그대로 흔적으로 남기 때문에

처음에는 감정을 담아내는 게 어려웠다.

내 일기, 기록임에도 거짓말을 하듯

좋은 내용만 쓰려 애쓰기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기화펜으로 감정을 쏟아내며

그 글씨가 사라지는 과정을 통해

마음속 후련함을 느끼거나

때로는 피하고 싶은 감정들을 써보는 시도는

물론 전혀 예쁘지 않고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나답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작가가 강의와 북토크에서 만난

독자들의 사연과 고민은

내가 가진 못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구나,

나만 기록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과 공감의 마음은 물론

이를 헤아려주고 다독여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 일러주는

작가의 잔잔한 응원 덕분에

더욱 단단하고 분명한 나를 발견하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글씨를 쓴다는 것,

나의 생각이나 마음을 기록하는 것.

작게는 그날 먹은 식단이나 걸음 수,

마신 물의 용량을 쓰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보잘것없는 한 글자가

'나를 위해 적은 것'이라는 사실이

조금씩 더 선명한 '나'로 닿아가는 길임을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를 오롯이 만끽할 것을,

기록을 통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감각할 수 있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늘 흐지부지되는 기록을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은 단단하게,

계속 이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마주하고,

아무거나 상관없다며 스스로의 취향을

미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작가의 기록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쓰는 만큼 내가 되는 경험을

꼭 만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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