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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arte(아르테) / 2026년 5월
평점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직접 만나는 사람과의
소통이 전부였던 과거를 지나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시대가 되었다.
다른 지역이나 먼 나라에 있는 이들과도
즉시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되었지만,
되려 우리는 타인과 더 삭막하고
거리를 두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 어떤 때보다 서로 긴밀하지만,
그 어떤 때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의 SNS에 쉽게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과 메시지로 수시로 대화를 하지만
진정한 공감과 소통은 사라진지 오래다.
도대체 그 이유에는 뭐가 있을까?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말하지 않고 말하기》를 통해
그 이유를 비언어적·상호 주관적 소통의
부재에서 찾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타인과의 소통에
언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어는 대화의 7%만 차지할 뿐,
나머지는 표정과 눈빛, 터치 등
비 언어적인 요소가 담당한다고 한다.
식당에서 종업원이 손님을 살짝 터치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팁을 줄 확률이
2~30% 높아진다거나,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키마우스의 인기가 올라가게 된 데에는
눈동자와 흰자위를 표현함으로써
이를 보는 이들이 캐릭터와 시선을 맞추고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SNS의 시대인 요즘에는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이러한 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오히려 외로움이 커지고
타인을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책은 그 이유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상호주관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타인과의 소통을 다룬다.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과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잊고 있던 비언어적 소통의 힘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나역시 처음에는 상호주관성이라는
심리학적 용어와 그 개념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례와
다양한 사상가들의 심리학적 통찰과
이론을 함께 엮어 설득력 있게 설명한
문장들 속에 금세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책은 인간 의사소통의 기본 구조를
여섯 가지로 정리한다.
✔ 터치 :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가장 원초적 교감
✔ 눈맞춤 : 상대를 인격으로 인정하는
비언어적 대화
✔ 정서 조율 : 감정의 리듬을 맞추며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과정
✔ 순서 바꾸기 : 상대의 의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며 이루어지는 예측적 협력 행동
✔ 함께 보기 : 타인의 시선을 따라가며
공동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능력,
추상적 사고의 상상력의 출발점
✔ 관점 바꾸기 : 피해자 서사에 갇히지 않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인지적 용기
이 여섯 가지 요소들은 언어 이전에 작동하는
인간 소통의 토대이자,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교감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제시된다.
소통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상호 주관적 세계'를
공통으로 구성하는 과정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논리로 이어지며
현대의 우리가 잊고 있던
말보다 중요한 비언어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니,
다양한 SNS와 디지털 대화는 넘쳐나지만
진짜 교감은 줄어들고 소통은 결핍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었다.
언어 중심의 소통이 아니라
말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교감으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책의 메시지가
앞으로의 의사소통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 같다.
충분히 대화하고 있지만,
마음에 와닿는 관계가 적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내 착각일 뿐,
제대로 된 소통을 향한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는 자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일상에서 보다 따뜻하게,
진정한 공감의 소통을 할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조금은 그 답을 찾은 것 같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과 가볍게 손을 잡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터치,
대화할 때는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것.
상대방이 흥분해서 말할 때면
그 리듬을 따라 반응하며
그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느끼고,
산책 중에 하늘이나 풍경을 함께 보며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
갈등 상황이 생길 때면
내가 상대라면 어떻게 느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보다 넓게 생각해 보는 시도가 쌓이면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은
그저 '말을 잘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말하지 않고 말하기》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공감을 배울 수 있었다.
인간관계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교감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관계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책의 시선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