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 개정증보판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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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세상에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꾼다.

지금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현실에 대한 불만은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그저 하루를 살아가기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변화하고 행동하기에 두렵다는 핑계로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직장에 대한 불만으로 매일같이

'이런 거지 같은 회사, 내가 곧 때려치운다'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정작 이직을 시도조차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진짜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한 고민으로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깨달은

성공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연구해

불안정한 직장 생활을 전전하던

평범한 회사원에서

엄청난 성공에 가까이 닿은 사람이 있다.

바로 페이서스 코리아 고윤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이 연구한 성공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이 책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에 녹여내었다.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지지부진한 나의 일상을 뒤엎을

동기부여 인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에게

관계, 성공, 마인드셋, 행복, 시간관리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음가짐과

습관을 정리했다.


CHAPTER 1. 관계

좋은 인간관계는 선택이 아니다 관리다.


가족, 친구, 동료, 멘토 등

우리를 둘러싼 네 가지 관계 영역에서

지켜야 할 태도와 경계해야 할 행동을 제시한다.


관계는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관리와 투자로

지속되는 가치임을 강조하며,

신뢰와 존중은 말이 아닌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일깨운다.


CHAPTER 2. 성공

성공은 운이 아니라 습관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특별한 재능보다

일관된 행동과 습관을 갖고 있다.


명확한 목표 설정과 매일의 작은 실천이

성공의 본질임을 강조하며,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들도 함께 짚어준다.


CHAPTER 3. 마인드셋

생각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자기 탐구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과

실패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외부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내면의 태도와 사고방식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와닿았다.


CHAPTER 4. 행복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돈, 외모, 타인의 인정 등

외부 요인에 의존하는 사고가

행복을 방해한다는 현실을 짚는다.


감사 루틴, 감정 관리법 등을 통해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선택과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CHAPTER 5. 시간 관리

시간은 통제하는 자의 편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절대 하지 않는 시간 낭비,

하루를 설계하는 루틴,

집중력 유지법 등을 소개하며

시간을 지배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쩌면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계획도

책의 제목처럼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작가는 하루 1%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작은 행동의 반복이 인생을 바꾼다는 점을 강조하며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행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자극해 줬다.


마냥 성공을 꿈꾸지만

사실 내가 꿈꾸는 성공이

나를 기준으로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되짚어본 적은 없었다.


마냥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걸 누리고 싶다,

이런 위치를 가졌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사실 그런 생각의 본질에는

'내가 부러워하는 타인'의 모습을 쫓아갈 뿐

부끄럽게도 진정 나만의 가치와

기준이 담겨있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작가의 메시지는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 속

스스로가 나만의 방향을 찾도록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하였다.


그동안 꿈꾸던 성공의 모습을 싹 지우고,

새로이 나만의 주관과 가치를 담은

진정성 있는 성공을

목표로 삼아야겠다는 다짐이 들게 했기에

성공 법칙을 넘어 '나를 뛰어넘는 나'를

발견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성공, 행복, 관계, 시간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 아래

자기 탐구와 내면의 정리가 선행되어야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작가가 제시하는 실천법이나 방법을

그저 따라 하는데 그치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되돌아볼 것을 강조하여

기본적인 가치관부터

주체적으로 인생을 끌고 가는 마음의 싹을

새로 틔우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와

그들의 습관을 살펴보면서

삶은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모든 요소는 의식적인 선택과 루틴으로

내가 다듬어나갈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단순한 동기부여를 넘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진짜 변화를 경험한다'는 울림으로,

성공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과 자기성찰의 결과물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성공은 일부의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행운과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스스로의 꾸준한 실천 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꿔나간

성공한 사람들의 이 이야기들이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내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지침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냥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를 점검하고 글을 써보며

강력하게 실행으로 이끄는 이 책이

조용히 다시 나를 일으켜 용기를 불어넣었듯


인생의 방향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가 없어 두려운 사람들에게

함께할 인생의 동반자로

큰 힘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책을 덮고 나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삶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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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도서관 - 도서관에서 보내는 일주일 날마다 시리즈
강원임 지음 / 싱긋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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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

책은 나에게 가장 가깝고 좋은 친구였다.


더듬더듬 겨우 글을 읽을 때 즈음엔

엄마가 매일 동화책을 골라 읽어주기도 했지만,

스스로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이후에는

동화 전집이나 한국, 외국 위인전에 담긴

주요 내용을 달달 외울 만큼 책에 푹 빠졌다.


뜨거웠던 독서의 열정도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식어갔다.


동화책은 이미 많이 읽어서

시들해진 마음도 물론 한몫 하긴 했지만,

책 한 권 사려고 하면 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쉬이 사 달라 말하거나 내 돈으로 사지 못하고,

숙제나 수행평가 등을 위해 꼭 읽어야 한다며

선생님이 '꼭 사라' 하는 책만으로도 빠듯했다.


거기에 본격적인 수험생활이 시작되며

그저 '재미'를 위해 읽는 책은 사치,

교과서를 읽고 문제집을 풀기에도 바빴다.


이 또한 핑계이겠지만 대학생이 되어서는

대학 생활을 즐기고 과제하느라 바빠,

직장 생활에서는 잠잘 시간도 부족한데

책은 언제 읽나 싶어서

책과의 거리는 이만큼 멀어졌다.


그랬던 내가 본격적으로 책과 가까워진 건

집 근처에 도서관이 개관하면서부터다.


한창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시장의 공약으로 내건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게 한다' 덕분인지

단지 바로 앞에 도서관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오랜만에 찾는 도서관은

왜 이제야 왔냐는 질책이나 멋쩍음 없이,

처음 찾은 사람도, 그냥 한번 들러본 사람도

어디에서나 마음껏 책을 꺼내서 읽을 수 있는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로 반겨줬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빈자리에 앉아

누구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메리트는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멀리했던 나에게

'도서관 홀릭'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문턱이 닳도록 도서관을 오가는 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집합 금지와 도서관도 폐쇄를 하게 되고,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해둔 도서만

문 앞에서 받는 시기가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꽉꽉 최대 대출도서 수량을 채워가며

도서관의 책을 읽는 재미는

어느덧 일상이자 삶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


한여름에는 무더위 쉼터를 겸해

하루 종일 도서관에 읽을 책을 가져가 읽고,

매주 금요일마다 찾아오는 휴관일에는

아쉬운 마음을 접지 못했지만

도서관이 가까이 있어 참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여전히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여기 나처럼 도서관의 매력에 푹 빠진

한 사람이 있다.


도서관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마다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여행지라 말하는

독서 컨설턴트이자 독서지도사 강원임 작가이다.


그녀가 써 내려간 《날마다,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도서관과 함께한 일주일을 기록하며 느낀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의 결을 담았다.


🌱 월요일, 적당한 자리 찾기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 김에

도서관을 들러 책을 구경하는 일상 속,

자리를 찾는 행위를 통해 깨달은

인생의 자리 찾기에 대한 의미가 녹아있다.


삶의 방향을 조용히 되짚어보는 공간으로

타인과의 거리, 나의 위치를 고민하는

'자리 찾기'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 화요일, 가장 가까운 밤의 피난처

마음이 흔들리거나 혼란이 극에 달할 때 찾은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밤의 도서관은

도시의 등대처럼 존재하는 고요한 요새로,

혼란한 마음을 잠재우고

안전하게 회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위안을 준다 말한다.


🐾 수요일, 도서관의 로맨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가

여기에서 헌팅을 당하고 연애로 이어지는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도서관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결혼까지 이어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책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이 이어지는 장소로,

외로움 속에서도 연결을 꿈꾸는 공간이 되는

도서관을 조명한다.


✍️ 목요일, 글쓰기의 용기

도서관 운영위원회 활동과 교양 강좌 수강,

무명 저자의 강연 등 도서관에서 경험한

배움과 용기에 대한 기록이다.


도서관은 배우는 사람의 공간으로

독학자이자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목에서

글쓰기의 용기를 얻는 장소가 된 도서관을 담았다.


🔍 금요일, 리좀적 독서와의 연결

북클럽과 심야 이동도서관,

들뢰즈의 '리좀' 개념을 인용하며

독서의 연결성과 창의성을 탐구하는 장이다.


경험과 감상, 추억을 되새기는 앞과 달리

끝없이 연결되는 지식의 미로인

도서관에 포커스를 맞춰

의도적 혼란 속에서 필연 같은 우연을 기대하는

창의적 공간인 도서관을 만날 수 있었다.


🎈토요일, 우연의 공간에서 필연 만들기

약속도 없고 돈도 없을 때 찾는

도서관의 이야기로,

우연히 만난 책들 속에서 발견한

자신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반복된 우연은 필연이 되며,

도서관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 일요일,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기

주말의 끝자락,

맨얼굴에 편한 옷차림으로 찾은

도서관의 이야기이다.


관내 분실 도서, 저항의 공간과 그루잠 등

일요일의 잔상을 녹여내었는데,

존재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는 공간으로서

도서관을 조명하며

빌려다 쓴 인생처럼 책도 삶도 깔끔하게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은 도서관을 단순한 책의 공간이 아닌

삶의 쉼터이자 탐색의 장소로 그려낸다.


요일마다 각기 다른 감정과 이유로

도서관을 찾으며 아침과 낮, 밤의 도서관에서

새로운 공간을 감각하는 경험을 통해,

이 경험이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을

감정과 이유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우리의 일상과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저 다양한 책을 소장하고 빌려주는

공공기관으로서의 도서관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도서관은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쉬게 하는 안전한 회피 공간으로서

혼란한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자신을 되찾는 장소로 기능하고,


작가에게는 매일 습관처럼 들르는 일상 속에서

자기성찰과 타인과의 연결,

삶의 방향성을 탐색하며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장치가 되었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선택한다'라고 문장을 통해

우연한 독서가 필연적인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순간,

우연을 허락하는 공간으로서 풀이되는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도서관을 접할 수 있었다.


문장을 따라 매일 다르게 와닿는

도서관에 다녀오고 나니,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서관은 언제든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여행지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문턱이 닳도록 도서관을 찾았던 지난날이

그저 취미이자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감각을 경험한

하나의 여행이었기에 그토록 매력적이었음을,

그래서 자꾸만 찾고 싶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도서관을 통해

'나'를 다시 만난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며,

나에게 도서관은 어떤 의미였는지

스스로의 시간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책이나 도서관이 낯선 사람에게도,

매일같이 도서관을 찾는 사람에게도

이 책의 문장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도서관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줄 거라 생각한다.


작가가 그랬듯, 우리도 도서관이라는

가장 가까운 여행지로 떠나보자.

그곳에서 다시 ‘나’를 만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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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 - 별별 마음돌봄에 탈탈 월급 털린 이야기
손성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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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를 떠올리면,

아이러니하게도 커리어 상으로는

가장 바쁘고 빛났던 때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외국계 대기업,

해만 넘어가면 승진을 코앞에 두고 있었음에도

하루가 다르게 곪아가는 내 모습이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아 우는 날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증상은 번아웃,

빠른 생일로 7살에 학교에 입학해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들어가고

그마저도 조기졸업으로 한 학기 일찍 졸업해

남들보다 한 뼘쯤은 빠른 걸음으로

살던 내게 문제가 생긴 것이다.


출근할 생각을 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마냥 놀고 싶다'는 게으름이 아니라

내일이 무섭고 두려워지는 생각은

분명 건강하지 않은 것임에도

뭐가 문제인 줄도 모른 체 '내가 왜 그럴까' 하며

나약해진 스스로를 탓할 뿐이었다.


결과적으로는 퇴사를 선택했고,

바삐 흘러가던 인생의 시계를 다시 맞추고 나서야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때는 그저 '시간이 약'이라 생각했는데,

《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를 읽고 나니

그때의 내게 이런 위로와 조언이 있었다면

조금은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한국일보 손성원 기자의 에세이로,

실제 마음의 어려움을 겪으며

정신질환 진단 F 코드를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처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따뜻하고 진솔한 기록을 담았다.


비슷한 마음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와 함께

마음을 어떻게 돌보며 일상을 살아갈 것인가

마음 돌봄의 실천법을 공유 받을 수 있고,


주변에서 속앓이를 하거나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응원과 다정함으로 지켜볼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에 찾는다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기 보다 쉬쉬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경험을 용기 있게 오픈하는 문장들을 통해

정신과에 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이런 감정은 나만 가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책은 그녀가 처음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던

경험을 고백하며 시작한다.


나도 힘들었던 번아웃의 시기에

'심리 클리닉에 찾아가고 싶다'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실행으로 옮기거나

그런 마음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었는데


그녀는 이를 숨기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여정을 기록하며

마음의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가감 없이 소개하였다.


마음이 흔들릴 때, 자책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임을 말하며,


심리 상담, 정신과 진료, 요가, 명상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실천방법 외에도

유행처럼 번진 MBTI 검사나

상담대학원 진학에 이르기까지

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시도를 통해

'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적극성을 보여주었다.


회당 10만 원이 훌쩍 넘는

심리 상담을 100회 이상 받으면서도

마음을 위한 투자는 결코 낭비가 아니며

우리에게도 스스로를 위한 마음 챙김,

돌봄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상담을 통해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남의 목소리가 아닌 '자기 목소리'를 듣는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를 닦달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을 다정하게 대하는 법을 익혀가는 과정을 보니

그 무엇보다 의미 있는 성장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일상생활이 가능한데

과연 마음이 아프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보편적인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외면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미루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마음을 돌보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사회 전체가 더 무해해지기 위한 실천이라는

관점을 제시하며 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사회를 꿈꾸는 그녀의 마음은

'기자답지 않은 기자'의 기자다운 면모이기도 해서

피식 웃음이 나오게도 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그녀의 노력을 보니

재테크나 자산관리 같은 투자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면서

평생을 함께 살아갈 나 자신과 마음을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투자할 생각을

왜 미처 하지 못했을까 하는 반성과 함께

과거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기력과 자기혐오를 마주하면서도

그저 하루를 버티고 견디며

주말을 기다리면서 보냈던 시간은

문제를 외면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 스스로에게 내가 먼저 다정한 손길을 내밀고

주변 사람들의 다정함을 원동력 삼아

마음을 회복시킬 수 있었던 그녀처럼,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다정함을 잃지 않고

개인이 그리고 사회가 마음이 고장 난 사람들을

따스한 손길로 감싸안을 수 있다면


힘들어 테두리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때로 괴로워 주저앉아버리는 상황까지 가지 않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든다.


한 발 느려도 괜찮다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마음이 돌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잔잔한 위로 아래

많은 시도 끝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마음을 회복시킨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으며


자신의 기준과 감각을 찾아가는 여정이

진정한 치유라는 책 속의 메시지는

마음이 아픈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마음 안내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고장 나면 어때, 고치면 그만이지 하며

마음의 문제를 심각하지 않고 다정한 말이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과거의 나에게도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위로와 힘이 되었다.


결국은 타인이든 스스로에게든

마음을 쏟아주는 다정함이 우리를 살게 한다.

나와 타인을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단순한 자기 고백을 넘어

마음이 흔들릴 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지혜를 담아낸 이 책은

앞으로 흔들리는 순간을 마주하더라도

'나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


마냥 괜찮아질 거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지만

어떻게 괜찮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정이

마음을 더 단단하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따습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마음이 망가졌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거나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고치면 그만이니까 천천히 나를 돌보며

다시 시작하자고,

책을 읽고 마음을 돌아보며 모두가

각자 자신만의 회복의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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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무레 요코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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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덧 책상이나 화장대 위,

혹은 자주 들어가지 않는 방 한구석에

조금씩 물건이 쌓이기 시작한다.


'나중에 한꺼번에 치우지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지만

그 결심의 실행은 자꾸만 뒤로 미루고

어느덧 한가득 쌓여 더 이상 손대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곤 한다.


꼭 필요한 것만 곁에 두는 간소한 삶이 좋다고,

생각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건 알면서도

이건 추억이 담긴 거니까,

꽤 값나가는 물건이니까 하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들도 정리하지 못한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많은 공감과 힐링을 안겨주는 작가 무레 요코의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서도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자의 사정으로 물건에 집착하는

그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그 깊숙한 안쪽에는 불안한 삶의 문제가 있다.


꼬여버린 관계, 후회 가득한 과거의 선택,

불안한 미래 같은 것이 원인이 되어

물건을 쌓아 올리게 되었고,

결국 이 물건들로 인해 그들은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갈라놓는 담을

스스로 만들어버리게 된 것이다.


물건에 대한 집착을 끊어냄으로써

질질 끌어온 삶의 문제들을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나는 과연 삶에서 무엇을 채워왔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성찰의 과정을 채워주는 책이다.


첫 번째 〈못 버리는 언니, 버리려는 동생〉에서는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하게 된 토모코가

추억이 담긴 옷들을 정리하지 못해

망설이는 에피소드로,

동생 마이가 도와주며 옷을 버릴지 말지를

함께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물건을 통해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고

현재를 연결하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

추억이 담긴 물건을 버린다는 건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감정의 정리라는 메시지로,


물건을 줄이고 비우기에 앞서

감정을 먼저 정리해야

진정한 정리로 이어진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 〈쌓아두는 엄마〉에서는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으로

비상식량을 대량 주문해 곤란해진 엄마의 사연이다.


재난에 대한 과한 두려움은

식량에 대한 과잉 준비로 이어졌고,

그렇게 잔뜩 쌓인 물건을 보며 느끼는 무력감은

딸과의 갈등을 더 크게 만드는데…


불안은 물건으로도 채워지지 않으며

과잉 준비는 오히려

삶의 여유를 해친다는 것을 역설한다.


세 번째 이야기

〈책벌레와 피규어 수집가의 신혼집 논쟁〉은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에 들일 물건을

줄여야 하는 두 사람의 에피소드로,


책 애호가인 사에코는 눈물을 머금고

책을 정리하지만

요시노리는 피규어를 포기하지 못해

둘 사이의 갈등은 심화된다.


취미와 현실 사이의 타협은 만만치 않았고,

서로의 취향을 존중받지 못하며 좌절감을 맛본다.


노력을 기울이는 사에코와 달리

자신의 취미와 취향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

요시노리로 인해 신혼집 계약을 해지하고

결국 관계에 금이 가게 된다.


사랑에도 공간과 타협이 필요한 현실 아래,

취미와 집착의 얇은 경계를 실감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건 서로의 '버릴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네 번째 〈남편의 방〉은 젊은 여성에게 집착하고

불륜 상대의 사진과 물건을 고이 간직하는

어떤 남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가 병원에 입원한 사이 아내와 딸은

그의 방을 정리하며 경악하게 되며,

새로운 삶을 결심하게 되는데


물건뿐 아니라 나쁜 습관, 관계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과 함께

가족 안에서도 '존중받지 못한 감정'은

쌓이면 폭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외면한 아내 역시

정리를 통해 공간의 청소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결심으로 나아가며

강단 있는 결정을 하게 된다.


단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버리지 못한 '버릇'이 타인에게 상처가 되고

관계가 끝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것이다.


마지막 〈며느리의 짐 정리〉에서는

두 살배기 아이를 두고 도망간 며느리의 방을

직접 정리하는 시아버지의 모습을 담았다.


가족을 버린 선택을 한 며느리에 대한 분노,

남겨진 아이에 대한 연민과 상처 입은 가족들의 마음과

떠난 며느리의 흔적을 마주하며

기존에 알고 있었던 모습과 다른 그녀의 소비에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되는데,


물건을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감정의 변화를 겪는 시아버지를 통해

떠난 사람의 흔적을 정리하는 것은

감정의 애도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물건을 통해 관계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그럼에도 남겨진 사람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묵직한 메시지가 남았다.


각 등장인물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니

이 책은 '무엇을 버릴 것인가' 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까지 정리하게 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는 경험이기에

나에게 '버리지 못하는 것'은 무언인가를 되짚으며


사실은 나에게 어떤 감정이나 집착이 있는지

물건을 매개로 인간관계나 불안,

집착 등의 감정을 깨닫고 나면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추억이나 후회, 불안, 집착과 같은

감정이 물건에 스며들어

단순한 기능 이외에 감정의 거울로 역할하는

물건의 의미를 깨우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물건을 정리한다는 것은

곧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점,

결국 이것을 비우고 정리한다는 것은

'내려놓음'의 마음으로

버린다는 것은 상실이 아니라 선택이며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꾸리는 행위임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건이 쌓이면 공간이 좁아지고,

마음도 답답해지기 마련이다.

정돈된 공간은 눈으로 보기 좋은 것을 넘어

삶의 여유와 안정감을 주기에

물리적인 공간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공간을 확보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임을,


그렇기에 물건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안의 감정을, 그리고 나를 둘러싼 관계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오랫동안 버리지 못하고

서랍 안 깊숙이에 넣어둔 물건을 꺼내보며

내가 왜 이것을 버리지 못하는가

그 본질을 제대로 마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의 메시지가 물건의 정리를 넘어,

마음의 정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에

정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관계에 상처를 입은 사람,

비워두는 삶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문장들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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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고쇼 그라운드
마키메 마나부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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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몇 년 전 가을의 시작 무렵,

가족여행으로 떠난 일본 여행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도시가 있다.

서정적이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과거의 시간이 멈춘 듯한 교토였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이자,

마음속 로망을 자극하는 곳.

그런 교토를 배경으로 한,

8월의 뜨거운 여름과 펑펑 눈 내리는 겨울을 담은

특별한 판타지 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


마키메 마나부가 쓴 제170회 나오키상 수상작.

조금은 기묘하고 찬란한

청춘의 에피소드를 담은 두 편의 이야기다.


책 제목과 동명인 단편소설

〈8월의 고쇼 그라운드〉에 앞서,

작가만의 판타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12월의 미야코오지 마라톤〉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반되는 두 계절의 교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린 마음을 헤집는 혼돈과 흔들리는 시절,

그 안에 담긴 뜨거운 추억을 맛볼 수 있었다.


먼저, 거센 눈발이 휘날리는 겨울의 교토를 담은

〈12월의 미야코오지 마라톤〉은

어쩌다 역전 마라톤의 마지막 주자가 된

한 방향치 소녀의 이야기다.


빈혈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해진 선배를 대신해

1학년 사카토가 출전 선수로 결정된다.

무려 27년 만에 전국 고교 역전 마라톤 대회

참가권을 획득한 의미 있는 경기였지만,

후보 선수였던 사카토는

긴장감이나 중압감 없이 따라나섰는데

갑작스런 경기 출전에 많은 걱정이 뒤따른다.


코스를 헷갈리지 않고 잘 달릴 수 있을까

걱정하던 것도 잠시,

막상 경기에 임한 그녀는 달리며 즐거워하는

경쟁자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고

어느덧 경기에 몰입하게 된다.

지고 싶지 않은 마음,

그리고 달리며 즐거워하는 스스로를 마주한다.


그렇게 달리는 와중,

인도에서 깃발을 들고 검을 휘두르며

기모노 차림에 상투를 올린 이상한 무리를 보게 된다.

응원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그들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달리기를 이어간 사카토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그녀가 봤던 그 무리를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미스터리한 기분과 함께 이야기는 미궁 속으로 빠진다.


교토의 풍경 아래 눈발을 헤치며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청춘의 모습.

평범한 일상 속 풍경에서 갑자기 등장한

미스터리한 존재는

소름 돋는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1등이나 우승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30위권 안에 든 보통의 결과였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한 청춘의 빛나는 순간까지.

경주가 주는 긴장감과 감동이 이어지며

작가 특유의 필력이 빛났다.


뒤이어 펼쳐지는 〈8월의 고쇼 그라운드〉에서는

여자친구와의 이별로

권태한 일상을 보내던 구치키가

친구의 제안으로 매해 오봉 연휴마다 열리는

아마추어 야구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졸업을 위해 교수님의 제안으로

야구 대회에 참여하게 된 다몬,

그의 부탁을 받은 구치키는 뜻 없이 제안을 수락한다.


선수가 부족한 오봉 연휴의 아마추어 야구 경기에서

우연히 구치키와 구면인 중국 유학생 샤오,

벤치에 앉아 있던 에이짱과 그 일행까지 함께하며

청춘들의 뜨거운 여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타는 더위 속 하루 걸러 치러지는 경기가

어떻게든 이어지는 모습은 놀라웠다.


하지만 그 평온도 잠시,

이름도, 직업도, 사는 곳도, 연락처도 모른 채

대회에 함께하는 에이짱 일행에 대해

샤오가 찾아낸 정보는

평범하던 청춘들의 야구 대회에

갑작스런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현실 같은 환상과

쨍쨍 내리쬐는 햇볕 속 교토의 잔잔한 풍경은

여름의 한복판에서

청춘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충분했다.


무모해 보이는 것에도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젊은 청춘들의 땀방울.

‘불꽃이 없다’는 이유로 이별했던 구치키가

야구를 통해 마음속에 불꽃을 일으키게 된 성장은

기특하고,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앞선 마라톤 이야기에서도,

뒤에 이어지는 야구 이야기에서도,

젊은 시절 누구나 느낄 법한 불안과 설렘,

상처의 감정을 담백하게 그려냈기에

독자의 연령대에 따라 색다른 공감을 불러일으킬 듯하다.


청춘을 지나간 세대에게는

지나간 청춘에 대한 향수와 회환으로,

동년배의 청춘들에게는 공감과 설렘

그리고 한 발 더 내디딜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환상이 가미된 두 이야기는

현실의 고통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며,

실제 존재하는 교토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했기에

비현실적인 사건과 설정에도

거부감 없이 금세 빠져들게 만들었다.


일상 속에서 발견한 기묘한 경험의 틈은,

우리의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판타지를 꿈꾸게 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각각의 스토리는 다르지만,

여러 주자가 이어 달리는 역전 마라톤과

팀 스포츠인 야구를 통해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며

관계를 맺는 과정을 보여준다.

각자의 상처와 고민을 가진 인물들이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치유와 성장을 경험하는

의미 있는 결말로 이어진다.


두드러지는 선인과 악인 없이,

청춘 그대로의 흔들림과 성장을 표현한 이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하게 달궈졌다.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지명과 풍경,

한국어판에만 있는 교토의 지도까지.

실제 존재하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판타지는

단순한 배경으로서의 도시가 아닌 감정의 무대로 기능했고,

그로 인해 더 ‘교토 앓이’를 하게 만들었다.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따뜻한 여운으로,

앞으로 교토를 떠올리면

내가 직접 여행으로 경험했던 모습과 함께

이 소설 속의 뜨거운 여름, 시린 겨울을

함께 추억하게 될 것 같다.


잔잔하지만 확실한 여운으로

청춘의 불씨를 가슴에 불러일으키는 이 문장들이

삶의 방향을 잃은 순간에도,

때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날에도

다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도와줄 것이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나면 사라지는 이상한 호접몽처럼,

한여름 청춘의 열병 같은 이 이야기들이

여름에 제격인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단순한 청춘 소설이 아니라,

교토라는 도시를 감정의 무대로 삼아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찬란한 여름과 겨울의 기록이다.

읽고 나면 그 여운은 교토의 풍경처럼

마음속에 잔잔히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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