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유쾌한 실험

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난 이 책을 읽고 내 생의 유쾌한 실험을 하나 하기로 했다.

정말 이루어질거라 믿으면서..

책에서 알려준 법칙이 사실이라면 난 년말엔 아마도 늘씬해질 것이다. ㅋㅋㅋ...

어떤 책이든 읽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100을 얻을 수도 있고, 100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예전의 나라면 이런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텐데 현재의 나는 이 책을 읽고 실험까지 하기로 했다니... 이 책은 유난히 그런 것 같다. 100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 책!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엔 '끌어당김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 책에 의하면... 그 주체는 바로 나 자신... 무엇을 끌어 당겨도 다 달려 온단다. 단!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무조건 믿고 당겨야 한다. 행복해 하면서.. 이미 나한테 당겨 온 것처럼 생각하면서.. 그럼 뭐든지 당겨진단다. 수백가지 사례가 있다고 하고, 수백 년 전 위인들은 이미 그것을 알고 실천해서 많은 업적을 이룬거란다.

우리 옛말에 '뿌린 대로 거둔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말의 힘을 강조하는 명언이 수없이 많다. 말은 생각을 담은 것이고.. 그렇다면 정말 그 법칙은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현재의 내겐 든다.

책에 소개된 모리스 굿맨이란 사람은 사고로 인해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온몸에 성한 부분이 하나도 없고 식물인간 상태.. 그러나 이 끌어당김의 법칙을 활용하여 그는 퇴원시기까지 결정하여 의료진의 의아함(?)을 뒤로 한 채 병원을 걸어 나와 지금은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부터 자신의 삶에 끌어 당기고 싶은 게 있다면 한 번 실천해 보자. 기분 좋게...행복하게... 나의 기쁜 주파수와 우주 속 지니의 주파수를 일치시켜 당겨 보자.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왕창 행복해지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당기고 있자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별 셋을 주는 이유는 내가 원래 이런 종류의 책엔 좀 인색하다.

안목이 원래 있는 아이들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최은희 지음 / 우리교육 / 2006년 3월

이 책은 한 초등교사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수업 장면을 그대로 묘사하면서 작가의 생각과 느낌을 곁들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을 함께 읽다 보면 아이들의 순수함 자체가 책을 읽는 안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읽기를 함께 한 선생님의 노력과 지도가 동반되었기 때문에 빛을 보는 안목이지만 말이다. 책을 쓴 교사 스스로도 아이들의 트인 시각에 놀라고 감동 받는 부분이 여러 부분인 것을 보더라도 우리는 정말 아이들에게 배울 게 많다.

이 책의 강점은 여러 가지다.

먼저 좋은 책을 소개 받을 수 있다. 꽤 많은 책의 실제 수업 장면이 수록되어 있고 마지막 정리 부분에서는 관련 서적을 안내해 준다. 나중에 아이들에게 읽어 줄 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또 책을 읽어 줄 때 주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지도 엿볼 수 있다. 수업 장면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활발히 일어나는데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매번 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지만 가끔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매번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책 감상에 지나친 간섭이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

책을 통해 심리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 예로 성추행을 당한 아이를 위해 두 권의 책을 읽어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그런 집단 위로를 받을 때 아이 마음이 많이 위로가 되었을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

책은 정말 즐겁게 읽어야 한다. 요즘 세태는 책도 너무 학습으로 접근한다. 가뜩이나 할 일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학습이 아닌 오락이나 게임처럼 즐거운 것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제발 부모들 스스로 즐겨 보았음 좋겠다. 그래야 즐길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끝으로 좋은 교육 활동으로 좋은 책을 쓰신 최은희 선생님께 존경심을 표한다. 그리고 책은 쓰시지 않으셨어요 좋은 교육 활동을 하기 위해 애 쓰시는 이 땅의 많은 선생님들께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공교육에 대해 신뢰로운 세상이 되길 바라며...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도깨비 방망이 ㅣ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
정차준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무엇이든 다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설렘과 기대를 준다. 그리고 흥분도...사실 그런 것은 없는 줄 아는 어른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도깨비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무서움 그리고 역설적이게 친근함을 준다. 그러고 보면 우리 옛이야기에 나오는 도깨비는  무서운 도깨비도 있지만 대부분 친구 같은 도깨비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여섯 살 울 아들이 까치호랑이 시리즈에서 처음 고른 책은 내 예상대로 도깨비 방망이었다.

이 책은 제목과 표지 그 자체로 아이들의 독서 욕구를 충분히 자극한다. 그리고 그림과 함께 그 내용을 읽어 보면 아이들은 더 없이 좋아한다. 권선징악이 뚜렷이 대비되고 도깨비 몰래 숨어 있는 장면에서 긴장감도 주고, 그리고 착한 농부와 욕심쟁이 농부가 대비되면서 우리 아이들은 절로 착한 농부의  심성을 닮고 싶어진다.

재밌는 입말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우리 고유 정서를 흠뻑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도개비 방망이 강추다. 참, 그리고 이것은 특이하게(아주 가끔 이런 책이 있긴 하지만) 두 이야기를 앞, 뒤로 새로 시작한다. 그것도 아이들에겐 새롭다.

마지막으로 팁 ... 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펼치면 두 장면이 대비가 된다. 하얀 바탕, 검은 바탕, 농부들을 바라보는 도깨비 표정, 그리고 농부들의 표정과 몸짓..... 아이들과 비교하며 정리하면 베리 굿이다.^^ 그리고 욕심쟁이 농부를 도깨비들이 혼내주는 장면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주문을 걸어 볼 것... 예를 들어 "생쥐처럼 작아져라, 뚝딱!"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데 부족함이 없으리라....^^

신체적 장애가 별 거 아닌 반쪽이

반쪽이 ㅣ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9
이미애 글, 이억배 그림 / 보림 / 1997년 3월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 든 건 아니었는데 제목을 쓰면서 퍼뜩 반쪽이가 장애인, 장애우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한 번도 못 했는데 말이다. 그런 생각을 못 한 것은 바위, 커다란 나무를 번쩍 드는 반쪽이의 힘과 호랑이도 때려 잡는 반쪽이의 용맹, 그리고 장기 세 판을 어려움 없이 이기는 지혜 그리고 마지막 색시를 얻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반쪽이의 기지 때문인 것 같다.

반쪽이가 된 사연이 참으로 어이 없지만 형들에게 따돌림 받으면서도 어머니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배려 또한 돋보인다.

내용은 내용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우리 아이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 읽는 어른들도....

진짜 강추다. 별 다섯을 잘 안 주는데 까치호랑이 시리즈엔 서슴없이 준다. 기분 좋게....

기적을 가능케 하는 책읽기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도로시 버틀러 지음, 김중철 옮김 / 보림 / 2003년 3월

책의 평점을 내릴 때 별 다섯은 선뜻 주기가 항상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에겐 선뜻 별 다섯을 줄 수 있다. 까만 밤을 하얗게 밝혀 버린 감동을 내게 주었기 때문이고, 또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엄마들은 독서 열풍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아니 독서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 독서를 통한 논술, 대학 가기에 관심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솔직히 좀 비탄스럽다. 내용이 똑같은 책인데 요즘 나오는 책엔 흔히 '누구를 위한 논술 길잡이 어쩌구'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다. 쓴 웃음이 나온다.

책을 책 자체로 즐기기 보다는 점수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하기에 책을 즐길 수 없게 한다.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까?

책은 책 그 자체로 즐겼을 때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모든 것이 비로소 얻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지식, 다양한 간접 체험, 다양한 정서 함양, EQ 향상, 논리력 배양, 표현력, 글쓰기 실력,  논술 실력 ...... 급기야 이 책에서 보여 주는 기적까지 말이다.

답답한 현실에 서론이 너무 길었다. 이 책은 책을 책 자체로 즐길 수 있었던 장애 아동이 장애를 극복하게 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책을 즐기게 해 준 사람은 교사도, 의사도 아닌 부모다. 아이의 연령상 교사의 개입은 어려웠고 의사의 진단과 동시에 모두가 포기했던 신제, 정신 장애아 쿠슐라는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가 책을 즐길 수 있게 해 주어서 세상을 알고 감동을 알고 장애를 극복하게 된다.

책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게 가능할까? 가능하다.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한 접근이 아니라 장애 아동을 위한 특별한 책이 아니라 그저 모든 어린이에게 좋은 책, 다양한 책을 즐겁게 읽어 주는 것만으로 장애를 극복했다. 극복이라고 해서 정상인(?)이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기적이라고 말할 만큼이 어느 정도인지는 읽어 보면 알 것이고 감동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분주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느라... 이 책을 읽고 모두들 분주해졌음 좋겠다. 그리고 똘망똘망한 아이들이 책을 쿠슐라처럼 즐길 수 있도록 접근해 주면 좋겠다.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