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도로시 버틀러 지음, 김중철 옮김 / 보림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책의 평점을 내릴 때 별 다섯은 선뜻 주기가 항상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에겐 선뜻 별 다섯을 줄 수 있다. 까만 밤을 하얗게 밝혀 버린 감동을 내게 주었기 때문이고, 또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엄마들은 독서 열풍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아니 독서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 독서를 통한 논술, 대학 가기에 관심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솔직히 좀 비탄스럽다. 내용이 똑같은 책인데 요즘 나오는 책엔 흔히 '누구를 위한 논술 길잡이 어쩌구'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다. 쓴 웃음이 나온다.

책을 책 자체로 즐기기 보다는 점수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하기에 책을 즐길 수 없게 한다.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까?

책은 책 그 자체로 즐겼을 때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모든 것이 비로소 얻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지식, 다양한 간접 체험, 다양한 정서 함양, EQ 향상, 논리력 배양, 표현력, 글쓰기 실력,  논술 실력 ...... 급기야 이 책에서 보여 주는 기적까지 말이다.

답답한 현실에 서론이 너무 길었다. 이 책은 책을 책 자체로 즐길 수 있었던 장애 아동이 장애를 극복하게 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책을 즐기게 해 준 사람은 교사도, 의사도 아닌 부모다. 아이의 연령상 교사의 개입은 어려웠고 의사의 진단과 동시에 모두가 포기했던 신제, 정신 장애아 쿠슐라는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가 책을 즐길 수 있게 해 주어서 세상을 알고 감동을 알고 장애를 극복하게 된다.

책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게 가능할까? 가능하다.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한 접근이 아니라 장애 아동을 위한 특별한 책이 아니라 그저 모든 어린이에게 좋은 책, 다양한 책을 즐겁게 읽어 주는 것만으로 장애를 극복했다. 극복이라고 해서 정상인(?)이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기적이라고 말할 만큼이 어느 정도인지는 읽어 보면 알 것이고 감동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분주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느라... 이 책을 읽고 모두들 분주해졌음 좋겠다. 그리고 똘망똘망한 아이들이 책을 쿠슐라처럼 즐길 수 있도록 접근해 주면 좋겠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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