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라고 했으면 아마 흥미를 가지지 못했을 텐데....1990년해 후반 모든 패션의 기준이었던 미니멀....옷이나 헤어는 단정해야하고 색은 단순한 무채색계열..화려한 장식이나 과장된 실루엣 따위는 '쪽팔려서' 하고 다닐 수 없었던 시절.

 

그 후 그게 미니멀패션이라 불리운 다는 것을 알고 자유분방하게 화려한 것을 촌스럽다 치부해버리는 편협한 마인드라 생각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미니멀이라는 용어를 떠나 말 그대로 삶을 단순하게 살기로. 그래서 언제든 어디서든 쉽게 행동할 수 있고 몸과 마음에 잡스러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 버리고 없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번역도 깔끔하고 저자가 체험으로 느끼고 미니어즘 블로그를 운영하며 비슷한 삶의 방식을 가진 이들과 계속 교류하고.. 그래서 잘 정리된 글이다. 다만, 너무 같은 이야기와 충고가 번복되어 나오고 있어 "왜 글은 미니멀하지 않은거지?"하였는데...오랜시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정리하여 책으로 내게 된 것이라 이해가 되었다. 그래도 더 과감한 삭제와 정리를 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뭐 양이 적어 문제면 다른 미니멀이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얹어도 좋고...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몇 년째 책장에서 쌓아만 놓고 있는 가득한 책들을 보고...음...몇 년간 보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보지 않겠구나를 알았다. 보물같은 책들도 저 안에 있겠지만 내가 읽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리..특히 트렌드를 타는 내용의 책들은 시간이 몇년 흘렀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없어지고 흥미를 끌지 않게 된 책들이 많다. 그 때는 참 재미있을 것 같아 구입한 것인데...

이사하고 방 공사등을 하며 많이 버렸지만 더 적극적으로 버려야겠다. 다만 한번은 읽고 버려야겠다는 생각에 아직도 가득한 책장을 보고만 있다. 수원에 살 때에는 도서관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아 책을 욕심껏 많이 구입하였던 것인데...여기 제주도에서는 도서관이 발에 채일만큼 많으니 빌려보고 싶은 책의 명단만도 한 아름이라 내 방 책장의 책들은 이미 내 것이라는 생각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그 다음 많은 것 화장품. 이미 예전만큼 색조등에 욕심을 내고 있진 않으나 싸고 세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괜히 사들이는 짓은 여전히 종종한다. 쓰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는 만들어쓰는 화장품에 관심이 생겨 이미 사놓은 오래된 화장품들이 더욱 짐이 되어 버렸다. 돈도 돈이고 공간도 공간이지만 저자의 말대로 쳐다보면서 나 자신을 책망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분산시키게 하는 물건들이다.

인라인도구며 자전거며...으윽....

 

그리고 옷들. 아웃도어 옷과 가방들. 모자며 가방은 내가 구입한 것보다는 가족들의 것이 더 많긴 하다만...

뭐든지 쌓아놓고 구비해야 마음을 놓는 엄마는 그렇다 쳐도, 남의 시선이나 유행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제주에서의 삶을 살고 있는 지금. 이제 더이상은 +해서 물건을 사거나 쌓아놓지 않으리라.

뭐, 경기도 어렵고 월급은 몇 년째 동결(세금을 생각하면 깍이는 중..)에 물가는 치솟는데 아주 적절하게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지갑을 움켜쥐지 말라고 나라에서는 난리굿이지만, 에콜로지스트 책을 봤을 때도 그렇고 우리가 과도하게 소비하고 또 만들어대는 것들은 나와 도시와 삶과 지구를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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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살아본 기간 원룸1년, 마당딸린 오래된 주택에서 1년.

하지만 이렇게 도시에서 혼자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원룸에서 살았던 기억만이 난다. 도시의 독립생활이 그러한 생활패턴으로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어서인가..

 

읽는 사람은 술술 넘어가지만 작가는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면서 쌓인 이야기들이니 하나도 쉬운 에피소드가 없겠지.

그래도 일을 하면서 하는 독립생활은 자기자신을 알아가는 좋은 삶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학교생활이나, 취업준비를 하며 살아가는 혼자의 삶은 너무 힘들 것 같다. 옛날에는 그게 낭만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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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대신 라디오를 튼다면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을 때야.

노래보다 말소리가 필요한 순간.

 

 

 

 

 

 

 

 

 

 

 

 

혼자 살아보니 정말 그렇다...내가 라디오란걸 찾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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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도발적인 제목이군.

여행만 했다하면 한달을 왔다가든, 2박3일 버스 좀 타고 다녔든, 애 데리고 왔던 책 내기 바쁜 제주.

 

토박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육지인들이 모르는 제주의 곳곳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을 이해는 한다. 본인이 학창시절을 육지에 나가 있어보다 내려와 지역언론의 기자로 일을 하는 경우라 좀 더 제주의 상황을 피상적이 아닌 현장에서 보니 하고 싶은 쓴소리가 많을 것이다.

 

사진도 좋고 가독성도 빠르고 편집도 잘 되었지만...과연 이 책의 내용이 이렇게 종이를 써가며 (엄청 질좋은) 책으로 낼 만한 내용인가 싶다. 관광지 안내나 맛집 안내, 낭만적 넋두리가 아니라 제주의 역사, 자연, 사람을 주제로 과거 제주인들이 어떤 문화와 생각을 가지고 제주라는 환경에서 살았는지에 중점을 두며 현대의 난개발을 우려하는 글들인데, 너무 많은 장소와 내용을 다루려다 보니 넓고 얇다. 육지에 살며 몇 번 여행으로 제주를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는 이것도 좋은 정보이려나? 어쨌든 한 번 보고 다시 펴 볼것 같지는 않은, 내가 책을 볼 때 생각하는 기준 - 희생된 나무가 아깝지 않은 작품인가?-를 기준으로는 그냥 인터넷에 연재스토리를 했으면 딱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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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일까지 읽은 올해의 첫 책. 시원스런 표지에 청소년 소설인가 했는데 택스트 소설이라는 장르(?)의 생소한 방식의 소설이다.

 

어쩌다 이 책이 내가 읽어봐야할 목록에 있어 타 도서관에서 책두레신청을 해서 읽게 되었는지... 아마도 누군가의 블로그나 기사를 뒤적이다 괜찮을 것 같아 제목을 리스트에 넣어놓았던 것 같다. 그러지만 정말 내게 이상했던 책.

 

일단 크게는...이야기라는 형식을 따라가지 않는다. 분명 등장인물도 있고 심리묘사도 있고 작중인물이 어디를 가거나 먹거나 누군가와 대화도 하는데...굉장히 몽환적인 꿈속의 이야기같은 책이다. 스토리로 이해되기 보다는 애니메이션 같은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한글은 한글이되 이애할 수도 없고 극적 내용도 없어 절반가까이 읽어가며 눈이 몇 번씩 풀리고 잠을 자버렸다. 내가 왜 아까운 시간에 이 이해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책을 가지고 씨름 하고 있는가 하며 몇 번이나 내려놓으려 했다. 그러다 책의 뒤편에 소개글이랄까 텍스트 소설이란 장르에 대한 안내랄까 하는 평론가의 글을 읽고 나서 기승전결의 어떠한 스토리를 찾아가기 보다는 추상미술을 감상하듯 작가가 하고싶은 어떤 추상적인 주제를 무게에 두고 소소한 단어나 문장은 신경쓰지 않고 독립영화를 보듯이 눈으로 그림을 보듯이 술술 읽어갔다.

 

어, 근데 이거 무어라 꼭 집어 말하기 힘든 매력이 있다. 첫째로 내가 읽어오던 소설이 매우 고전적인 형식이 대부분이었고 이런 새로운 방식의 책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내 모습이 너무 의외였고 (나의 독서편력이 의외로 단순한 평면적인 독서였다는 것이 충격), 둘째로 스토리 하나하나에 신경쓰지 않고 눈으로 움직이는 영상작품을 보는 것 같은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의외로 편안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몸은 사무실이나 집, 방안에 있었지만 책읽는 순간은 구운몽처럼 둥둥 떠 있는, 사차원 오차원에 있는 듯한 느낌.

 

억지로 무언가 과거와 미래, 기승과 전결을 만들어 연결해보려 노력하지 않고 그냥 소설의 참으로 다양한 방식이 있구나 내용 뿐 아니라 기술 방식도 다양할 수 있는 거구나를 알게 해준 책.

 

뭐, 스토리는 무어라 말 하기 그렇고 작가가 여러 상황과 등장인물의 행동을 통해 여러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름 붙이기"에 대한 것 같다. 평론가의 글을 읽고 그나마 "그런 것인가..?"하며 읽어서 느낀 것이지만.

 

무엇인가에 이름을 붙이고 이름을 통해 존재를 인정, 생성, 깨닫기등을 한다는 것에 대하여. 이를 교훈이나 확정짓듯 하지 않고 그냥 작가가 사유하는 것을 본인의 글을 통해 한번 풀어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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