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도발적인 제목이군.
여행만 했다하면 한달을 왔다가든, 2박3일 버스 좀 타고 다녔든, 애 데리고 왔던 책 내기 바쁜 제주.
토박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육지인들이 모르는 제주의 곳곳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을 이해는 한다. 본인이 학창시절을 육지에 나가 있어보다 내려와 지역언론의 기자로 일을 하는 경우라 좀 더 제주의 상황을 피상적이 아닌 현장에서 보니 하고 싶은 쓴소리가 많을 것이다.
사진도 좋고 가독성도 빠르고 편집도 잘 되었지만...과연 이 책의 내용이 이렇게 종이를 써가며 (엄청 질좋은) 책으로 낼 만한 내용인가 싶다. 관광지 안내나 맛집 안내, 낭만적 넋두리가 아니라 제주의 역사, 자연, 사람을 주제로 과거 제주인들이 어떤 문화와 생각을 가지고 제주라는 환경에서 살았는지에 중점을 두며 현대의 난개발을 우려하는 글들인데, 너무 많은 장소와 내용을 다루려다 보니 넓고 얇다. 육지에 살며 몇 번 여행으로 제주를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는 이것도 좋은 정보이려나? 어쨌든 한 번 보고 다시 펴 볼것 같지는 않은, 내가 책을 볼 때 생각하는 기준 - 희생된 나무가 아깝지 않은 작품인가?-를 기준으로는 그냥 인터넷에 연재스토리를 했으면 딱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