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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병 고치러 산에 간다 - 사람이 고칠 수 없는 병은 산에 맡겨라!
윤한흥 지음 / 전나무숲 / 2014년 4월
평점 :
개인적으로 등산을 좋아한다. 전국적인 명산을 찾아다니지는 못하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뒷산을 찾는다.
등산을 장기간 이어하면서 나에게는 변화가 생겼다. 처음에는 오기로 오르는 데에만 집중했지만, 이제는
여유있게 즐기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나무도 만져보고 산새 지저귀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등산을 좋아서 하기 때문에
압박감이나 의무감은 없지만, 이제는 스스로가 주말이 되면 자동적으로 옷을 챙겨입는다. 중턱에 있는 약수터에서 목을 추기고 상록수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주니,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산은 힐링인 동시에 위로의 장소가 되는 셈이다. 사실 처음부터 등산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2010년쯤 제대하고 경제적 궁핍이 지속되면서 문화생활은 점차 멀어졌고, 그토록 좋아했던 영화도 쉽게 접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선택 한 것이 집 앞에 있는 산에 오르는 것이었다. 요즘 도시들이 발전하면서 걷기 코스와 트레킹 코스가 많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사는 지역에는 마땅히 걸을 곳이 많지 않다. 중소도시라서 그런지 시골처럼 확 트인 거리도 도시처럼 체계화된 걷기코스도 없는 셈이다. 그러기 때문인지 산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고맙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기치유 전문가인 윤한홍 교수가 20년 연구로 찾아낸 전국 16개의 힐링포인트가 담겨져 있다. 아는 산도 있겠고, 처음 들은 낯선 산도 있을 수 있겠다.
저자의 발자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책 속에는 산 속 곳곳의 힐링 포인트가 요약집 처럼 절묘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특히, 엄청난 힐링에너지가 나오는 곳은 다음과 같다.
● 만성 위장병 환자를 고친_ 팔공산 약사암
● 일주일 만에 신장병을 호전시킨_ 관룡산 용선대
● 간경화, 급성간염에 효과가 있는_ 수락산 학림사 약사전
● 심장을 치유하는_ 조계산 송광사 약사전, 북한산 전망 바위
● 서울 근교 최고의 힐링 포인트_ 불암산 불암사 석천암
● 생식기 질환과 성 기능에 좋은_ 두타산 신선 바위
●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_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
●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는 최고의 명상 포인트_ 팔공산 갓바위, 관룡산 용선대, 쉰움산 오십정
건강을 챙기면서 내면의 힘까지 기를 수 있는 등산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누구에게 안성맞춤인 운동이다.
문화생활+생활체육+건강포인트+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또 다른 매력은 단순히 건강뿐 만아니라 개성만점인 독특한 곳도 많다는 곳이다.
남성과 여성의 기운을 북돋는 특별한 치유 장소를 비롯해 수험생의 집중력 강화를 위한 산까지...
믿음으로서 또 다른 자신감이 생기는, 어쩌면 웃음만큼 강력한 재미가 숨겨져 있다.
사람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만큼 자연은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기상이변 등으로 우리에게 수많은 경고를 주고 있다. '자연산','자연미인' 등 자연스럽고 매끄러운것이 내가 생각하는 미덕이다. 자연스러운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산에 오르는 기분, 이제는 모두와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