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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의 기술 - 내 안에 숨겨진 스위치를 찾는 방법
앤디 코프 & 앤디 휘태커 지음, 이민주 옮김 / 맛있는책 / 2014년 1월
평점 :
눈물나도로 힘든 세상인가 보다. 여기저기서 피곤하다, 지친다, 짜증난다..심지어 살기 싫다는 소리까지 한다.
분명 쉽지않는 세상임은 맞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고, 어느시대이건 어렵지 않는 세상은 없었다. 오히려 과거를 생각해 보면
현재가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 (6.25.전쟁을 비롯한 계급사회에서 살지 않는것이 얼마나 다행일까?)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부분이 직장생활을 비롯한 사회생활이다. 부담스러운 업무에 과도한 성과를 요구하는 직장에서 웃는 날이 얼마나 있을까? 브라운관에서 살펴보는 직장은 현실에서 없을 것만 같다. 여유롭게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 세련된 디자의 정장을 입고 삼삼오오 퇴근후 모여드는 포장마차..직장생활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이런 고급스런(?)분위기는 여전히 느끼기 힘들다.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일까나?
하지만, 언제까지 불평불만하며 살아야 할까? 책을 읽으며 마음수련을 쌓아보고, 과감하게 나홀로 족이 되어보지만, 점점 더 외롭기만 하다.
<자체발광의 기술>은 명품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방법을 알려주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확고히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고, 스스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조력해주는 도서임은 확실하다. 뚱뚱하거나 피부트러블로 인해 자신의 외모에 못마땅해 하거나 낮은 학벌과 스펙으로 자괴감에 빠져 있다면 확실히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나 역시 직장생활 3년차에 그저그런 샐러리맨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많이 실망했었다. 나는 다를줄 알았는데, 나만큼은 이렇게 살지 않을줄 알았는데, 행복할줄 알았는데,,, '줄 알았는데...'라는 기대치는 늘 목에서 터져나왔다. 물론 내가 꿈꿔온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인정한다. 사회현상과 운이라기보다, 내 스스로가 노력을 그만큼 안했기에 그 자리인것이고, 내가 물러서고, 포기해서 변화가 없었던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3월도 끝무렵을 향해 간다. 지난 3개월은 물론이고, 지난 3년까지도 나는 언제나 그자리였다. 변하지 않는 모습이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한탄스럽다.
매주도, 매월도 아니겠지만 가끔씩 내가 지쳐서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일때 다시금 이 책을 꺼내들어 스스로를 위로하고, '나 참 잘났다' 라고 자신있게 말해주고 싶다. 어릴적 꼬마가 벌써 장성하여 서른을 앞두고 있다. 세월앞에 장사없다고 하지만, 변해가는 씁쓸함이 아쉽다. 지나간 만큼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너무나 여유롭게 와버린건 아닌지...
그래도 나는 사랑한다. 내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