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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랑 이야기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표지부터 아름답다.
주 소비층으로 불리던 2030 여성세대들과는 별개로 꽃미남,꽃중년 등 자신에게 투자하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마치 그를 반영하듯, 세련된 디자인 표지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독서에 투자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곤 하지만,
술 한잔에 낭비되는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
[구해줘] 의 유례없는 대박이후, 프랑스 문학은 줄곧 기욤뮈소의 몫이 었다. 물론 베르나르 베르베르 가 존재하지만, 소설자체로서의 오락성으론 기욤뮈소가 젊은세대로 부터 더 많은 인지도를 얻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물론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도 충분히 작풍성과 대중성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내가 그 동안 여러가지 소설을 읽어오면서 사실 편식아닌 편식으로서 연애소설을 기피했다. 오락성과 여성심리를 알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부분 여성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는 남성입장에서는 공감을 사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 존재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이런 된장녀 같은..!!' 이란 말이 나오지 않으면 다행히었을까?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이후 깊게 남는 감명이 없었다.
그리고 오늘 다가온 프랑스의 신예 마르탱 파주..이름은 낯설다. 2006년 기욤뮈소가 내게 왔던 것 처럼..하지만 성이 익숙하면서도 신비롭다..파주..경기도 파주?! 몇해전 파주에서는 독서축제가 열렸다는 기사를 보았기에 왠지 모르게 친밀감이 생겼다.
소설의 로맨틱 코미디로 낯선 여자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알지도 못하는 여인에게 차이는 기분이란 뭘까?
일반인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일부는 직접 전화를 걸어볼 것이다. 더 영리한 사람이라면 보이스 피싱을 의심하며 삭제 할수도..
하지만 주인공은 그 비밀의 여인을 찾기로 한다. 영화 [인셉션] 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철저한 남성을 위한 로맨스임을 알수 있다.
내가 이책을 손을 잡고 새벽 2시가 넘도록 붙잡은 이유도 아마 그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화려한 문체보다 풍미있고 기픔있는 문제가 왠지 故 윤동주 시인이 떠오르기도 한다.
국내 문학인들을 보면 오락성과 대중성보다 작품성을 우선시 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남아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소설작가 '귀여니' 를 비롯하여 이모티콘 소설이 쏟아진 것도 수준높은 문학성에만 매달린 국내작가에 대한 회유가 아니었을까? 실재 국내 소설은 대중성을 놓치고 있다. 잘 다듬어진 문체는 마치 시를 써놓은듯 간결하게 읽기엔 감성이 충만하지만 300페이지 이상 넘어가면 어려운 문장에 이전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 이니 말이다. 여기에 돌파구로 정은궐 작가는 '성균관 유생의 나날들' ,'해를 품은 달' 등으로 기존 현대 연애소설에서 벗어나 역사와 픽션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으로 만들 성공의 길로 가고 있다. 어쩌면 기성세대의 '신춘문예' 라는 할머니,할아버지 시선들이 창의력을 막아버린건 아닐까?
귀욤뮈소와 함께 프랑스 문학을 이끌어갈 마르탱 파주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히치콕을 연상시키는 우디 앨런 식으로 소설가는 우리에게 파리의 서사시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사랑의 불화와 남녀관계에 대한 감미롭고도 정확한 사고를 심어준다. <르몽드>
클라라가 환상인지 건망증의 비정상적인 형태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주인공에게 기대하지 마라. 차라리 작가가 펼치는 지능적 음모에 가담하라.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