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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제스트 성경 - 영어로 배우는
이면희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교회에 다닌지 5년정도 되었다. 어린시절 주말이면 교회에서 주는 간식을 먹으러 다니는 소소한것에서부터
중학시절에는 밴드의 합창을 맡을 정도로 열성적이었으나, 도중에 학업의 문제로 고등학교때는 다니지 못했다.
학교를 옮기면서 이학교, 저학교 떠돌아 다닐때마다 교회도 바뀌었다. 어느 섬엘 가더라도 중국집과 교회는 꼭 있다는 말처럼
내가 옮겨가는 학교주위와 집근처에는 아파트처럼 교회가 우우죽숙처럼 생겨나고 있었다. 나는 사람이 많은것보다는 혼자 조용히 신학을 배움에 치중을 두었기에 비교적 건물도 작고 사람수도 적은곳을 골라다녔다.그러다 만난 친구가 버틀이었다. 버틀은 호주에서 온 내 또래였는데, 유학생은 아니고 한국에서 일하기위 해 온 일종의 근로자였다. 나와 나이도 같고, 성격도 비슷해 곧잘 어울렸지만, 언어의 장벽은 높았다. 일상단어들을 조합해서 얘기하려고 노력했지만, 우리에겐 바디랭귀지가 더 익숙했다. 그러다 오늘날 이렇게 좋은책을 만났다. 버틀은 어린시절부터 집안이 기독교신자였는데, 버틀은 아주 어릴때부터 교회를 다녔기에 모르는것이 없었다. 버틀의 최대 관심사가 종교였기에 몇마디 하고싶었지만, 시중에 종교와 관련된 한국어판 서적은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 완전 한글이거나 외국서적이어서 읽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책은 단순한 성경책이 아니라 하루하루 지혜를 주는 느낌이 좋은 책이었다. 3일후 이책으로 성경을 공부하다 버틀에게 보여주었는데, '너와 내가 더 친해질수 있을것 같다'는 버틀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책하나로 우정이 돈독해, 국경까지 넘어섰으니, 단순한 책이 아니라 억만금의 가버치가 있는 귀한 책이 아닐수 없다. 매일 아침이면 한페이지씩 읽을때마다 하루의 시작을 아름답게 열수 있었다. 이미 배운것도 있었고, 미처 빼놓은 말도 많았지만, 다시금 가슴에 새기는 것은 신선한 기도였다. 성경공부와 더블어 나는 버틀과 주말이면 자전거여행을 떠나곤 한다. 외국인이라 버틀이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지만, 주위시선에도 불구하고 버틀은 내게 우정을 과시한다. 그래서 버틀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마음 한구절 한구절에 깊이 새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새롭게 되니, 다른 누군가가 사이비니, 미쳤다니 라는 말을 해도 이겨내는 지혜가 지금 발휘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본디^^
수요일이 추석이라 교회에 가진 못했다. 돌아오는 토요일 다시금 버틀과 교회를 나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