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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컨스피러시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대 테러 전쟁
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위험에 빠져있다. 그러나 그래서 재미있다고 느낀다면 말이 될까? 현실과의 혼동을 일으키는 재미를 가진 책을 읽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에서는 실제로 테러의 위험에서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는 것과 비례하여 준비하는 입장에선 어떠한 경고나 심지어 소포까지도 많은 검열을 거쳐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올림픽을 잘 치루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하고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는 느낌이다.
치밀한 구성된 이야기는 사건을 빠른 속도로 전개해 나간다. 아랍 방송의 테이프가 시발점이 되어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어떤 경고라고 아무도 느끼지 못하지만 이것을 묵살하거나 무시해 버린다면 커다란 재앙이 눈앞에 다쳐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재앙을 손 쓸 수도 없는 사이 고스란히 앉아서 당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중국을 토대로 실제 벌어질 것 같은 시점으로 소설을 끌고 가고 있다. 아직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이 소설을 읽었던 터라 그 경고의 강도가 점차 강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소설을 읽어가면서 이것이 현실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는 공포를 주인공과 함께 느끼고 생각하게 했다. 작가의 상상력은 치밀하다 못해 현실을 그대로 끌어다 놓은 듯 하다. 티베트는 시위를 하며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하여 시위에 참가하고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
선동이란 말이 조금 거슬린다면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미래에 대한 예견을 그냥 쉽사리 보아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처음 입수한 정보를 그대로 믿고 서로 의지해야면 봉착된 문제점을 하나하나 스스로 해결 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해결해 가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그 문제점을 수면 위에 올려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그냥 간과한다면 커다란 재앙의 소용돌이 속에 중국을 그냥 내버려 두는 꼴이 되는 셈이다. 이 얼마나 우스운 꼴인가.
올림픽에 참가하려는 많은 나라들이 내부의 적을 두고 있는 중국의 모습에 실망을 한다. 이것은 다른 말로 말해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참가를 하려던 나라들이 참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불참까지 하려는 나라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 나고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이야기 되었던 것이 실제로 현실의 모습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뉴스를 통해 알려 지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하나씩 유심히 살펴 보았더니 신기하기도 하고 실제 그런 일이 더 이상 일어 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만들었다. 소설이 허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는 너무 세심한 부분까지 작가는 건드리고 있어야 생생한 영화를 보고 있다는 착각을 갖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이 앞으로 다가 올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사뭇 걱정을 하게 만든다.
실제의 현실과 혼동과 혼란을 갖게 한 소설. 그래서 논픽션처럼 읽힌 소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긴장과 초조함을 가지고 읽었더니 하루만에 읽었다.
스포츠 뉴스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어쩌면 소설을 읽는 내 마음이 채 가라앉기 전에 보게 된 첫 번째 베이징에 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웃음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소설로만 단지 치부해 버리지 말고 이 소설에 담겨진 상황을 조심스럽게 분석해 보고 판단을 내려 보는 건 어떨지. 기대와 흥분속에서 올림픽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