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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애니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30
낸시 가든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두 십대 소녀의 진실한 사랑

 

산뜻함 속에 대각선 방향의 모서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려 애쓰는 두 소녀의 그림자……. 사랑과 우정은 다르다고 호소하는 것 같은 책 표지는 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우리 모두를 위하여

이 책을 읽기 전에 마음을 먼저 열어달라는 의미인 듯하다.

 

원하던 건축학과 대학생이 된 리자의 회상으로 두 소녀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이따금씩 작가시점이 끼어든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치지 못하는 애니를 향한 편지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인정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등생이자 사립 고등학교 학생회장이기도한 리자는 졸업반 연구과제로 들른 미술관에서 애니의 노랫소리에 사로잡힌다. 첫 만남이지만 두 소녀는 어색함은 아주 잠깐이라는 듯 곧 서로에게 끌리고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리자는 친구 샐리의 부주의로 사건에 휘말려 정학 당했지만, 애니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행복하기만하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애니에게 입맞춤을 하다가 두 소녀는 혼란에 빠진다.

학교에 돌아간 리자는 학생회장에 재신임되고 모금 운동에 동참하게 된다. 리자는 애니의 첫 편지를 받고 또 혼란에 빠진다. 편지의 맨 끝에 쓰여 있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보고 말이다.

 

[그 해 겨울, 애니가 나를 위해 한 일이라곤 방으로 들어오거나 약속 장소 모퉁이에 나타나는 것이 전부였지만 애니만 보면 내 얼굴엔 항상 웃음이 피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매일 오후와 주말마다 만났다. 그리고 매일 밤에 통화했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았다. 어떤 때는 서로 약속을 하고 점심시간에 공중전화로도 통화를 했다. 학교 성적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았다. 나는 애니에게 편지를 쓰거나 애니 생각을 하느라 수업 시간에 항상 붕 떠 있었다.]

 

어른들의 데이트를 흉내 내며 멋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크리스마스 오후에 서로 반지를 선물하는 두 소녀는 풋풋한 두 연인이 바로 내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둘만의 장소가 없어 안타까워하던 리자는 스티븐슨 선생님과 위드머 선생님이 여행을 가게 되어 고양이 먹이를 주러간 봄 방학 첫 날 애니와 함께할 장소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곧 두 선생님 집에서 리자와 애니는 첫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는 거의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선생님도 동성연애 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선생님들도 레즈비언이잖아. 스티븐슨 선생님과 위드머 선생님이, 선생님들도 우리와 똑같잖아.”

두 선생님이 돌아오는 토요일 날 사랑을 나누던 중 친구 샐리와 백스터 선생님의 들이닥침으로 리자, 애니, 스티븐슨 선생님 그리고 위드머 선생님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백스터 선생님의 신고로 교장 선생님이 알게 되고, 청문회가 열리기전까지 리자는 학교에 갈 수 없게 되고, 리자의 남동생은 학교폭력을 겪는가하면 이미 입학허가서를 받은 대학에 입학취소가 될까봐 불안에 떨게 된 것이다.

온갖 편견 속에서 진행되었던 힘겨운 산을 올라가는 것 같은 청문회가 끝나고 며칠 후 리자는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는 다는 것과 입학 허가가 난 대학에 청문회의 어떠한 내용도 전해지지 않는다는 편지를 받고 다시 학교에 돌아가지만 스티븐슨 선생님과 위드머 선생님은 이미 해고되었다. 두 선생님이 한 학생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죄목으로 말이다. 그리고 또 두 선생님을 우상화 했다는 샐리의 증언으로…….

스티븐슨 선생님과 위드머 선생님은 죄책감 때문에 찾아온 두 소녀에게 자신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위드머 선생님이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 몇 년이 걸렸단다. 이사벨이 제대를 해야 했던 건 우리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동성애를 나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었던 거지.”]

[“무지가 이기게 놔두지 마. 사랑이 이겨야 해.”

스티븐슨 선생님이 말했다.]

 

나도 두 선생님 말에 공감한다. 사랑하는 상대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반드시 패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리자와 애니는 각자가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 생활하던 중 방학을 앞두고 공항에서 만나기를 기약하면 두 소녀의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 나도 너에게 전화하려고 했어. 리자, 내 말 듣고 있니?”

사랑은 역시 통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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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통에 살으리랏다 - 제11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62
최영희 외 3인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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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그 끝에 서다_ 정인순

일감이 없는 날이면 방에 앉아 고스톱을 치는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윤재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10대 청소년이다. 방울뱀 같은 넥타이를 매고 술주정하는 샐러리맨, 편의점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은 피라니아 떼들, 이기적인 사장! 말 그대로 각박한 사회는 윤재에게 밀림 그 자체이다. 소통의 대상은 감시 카메라밖에 없다고 여기던 윤재는 제일 필요로 하는 순간에 자신을 구해준 북극곰 건우와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연수누나에게 호감을 갖게 되며 점점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연다.

 

똥통에 살으리랏다_ 최영희

맛깔 나는 사투리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다. 대화체가 나올 때마다 연극하듯 읽어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주인공 현진이는 자신이 나고 자라고 있는 하동에 있는 평안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싶지만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와야 성공한다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입학 3일을 앞두고 용달차에 몸을 싣고 학군답사를 떠난다는 이야기이다. 현진이는 예정대로 평안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똥통 학교 입학식에 뭐 하러 가느냐던 아빠는 입학식 내내 아들의 사진을 찍어대고, 엄마는 입학식이 끝나자 꽃다발을 안겨 준다.

 

아들, 축하한다. 니 한 몸 불살라서 평안고 이미지 한번 바까 봐라.”

 

결론은 그 어디에도 똥통은 없다는 것이다.

내 얘기를 잠깐 하자면 나 역시 경기도에서 소문이 그다지 좋지 않은 고등학교에, 인지도 낮은 경기도권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나름 프리랜서 번역 작가로 자유롭게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전사 미카엘라_ 은이결

집안 형편이 기울어지면서 미술을 포기했던 홍지는 미술특기반인 다연이와 친구가 되고 특기반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미술선생인 예술씨에게 집안 얘기를 꺼내며 학원에는 갈 형편이 안 된다는 사연을 털어놓으면서까지 자존심을 구겨가며 사정해봤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하지만 다연이에겐 미술은 하던 거 계속하는 것일 뿐……. 홍지는 그런 다연이가 부럽기만 하다. 홍지는 예술씨를 곤란에 빠뜨리기 위해 다연이와 화장품 가게에서 산 매니큐어로 미술반 복도 창문에 게임 캐릭터를 19금 수위로 그린다. 다연이는 범인이 홍지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홍지의 팔을 잡고 미술반으로 가니 그림이 그려진 유리창이 에어캡에 싸여 고이 모셔져있는 것이다.

 

, 실명으로 출품해 주세요.

... 출품작 전사 미카엘라

 

여행자_ 손서은

미래를 상상하며 쓴 SF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젊음을 되살리는 약이 존재한다면?

일등소년 세민에게 여행자가 되어 노인들에게 150년 동안의 지혜와 지식을 전달받는 임무가 주어진다. 그동안의 노인들은 세민을 순순히 따라주었지만 자유분방한 자끄 라는 노인은 세민을 다소 당황스럽게 만든다. 네오떼떼리 라는 젊음을 되살리는 약 복용으로 주름 하나 없이 깨끗하고 보드라운 다른 노인과는 대조적으로 피부가 쭈글쭈글한가하면 공용어 인식 칩을 이식하지 않고 지방 언어를 고집하는 것으로 보면 한편으로는 자기주관이 또렷한 노인인 것이다. 결국 세민은 메모리엄의 개발자가 자끄 라는 것과 자신이 꼬레에게 이용당하고 있음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번쩍이는 팔찌를 떼어 버린 세민은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이제 어디로 가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네가 원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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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의 생명이 들려주는 이야기 지식 보물창고 5
마술연필 지음, 소복이 그림, 동물자유연대 감수 / 보물창고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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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반달곰 리마, 봄은 돌고래 마루, 여름은 뉴트리아 왕이빨, 가을은 고라니 복작이 우리의 네 동물친구들이 주인공이랍니다.

 

겨울 숲- 지리산에 반달이 뜨면

지리산 반달곰 라미는 엄연히 따지면 러시아 곰이랍니다. 3년 전 유난히 쌀쌀했던 가을날 먹이를 구하러 간 엄마 곰은 나쁜 사람들이 놓은 덫에 찢겨 죽어서 라미는 고아가 되었답니다. 며칠 동안 죽은 엄마 곰을 떠나지 않던 라미는 사람들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지리산 동물 보호소에서 따뜻하게 겨울잠을 자다가 이듬해 봄에 지리산 깊은 숲 속에 왔지만 다른 동물들은 반달이라는 반달곰이 아니라는 이유로 실망하고 돌아갔답니다. 등산객들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생활을 하던 라미는 나쁜 밀렵꾼에게 잡혀 곰 지옥에 갇혀 그곳에서 반달이를 만납니다. 대부분 곰들의 배엔 구멍이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곰의 쓸개즙을 뽑아 팔기 위해 낸 구멍이었답니다. 다음날 라미를 돈으로 보는 낯선 사람들이 옥신각신 싸움을 벌이는 중 검은 옷을 입은 착한사람들로 인해 구출되었답니다.

라미와 반달이는 지리산 동물 보호소에서 머물며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지리산에 돌아와서 동물들은 라미에게 마음을 열지요. 어엿한 지리산 반달곰으로 인정해 주고요. 그리고 지금은 러시아 곰이었던 라미와 반달이 사이에 예쁜 아기 곰 보름이가 태어났답니다.

 

봄 바다- 돌고래 마을의 전설

돌고래는 슬퍼도 늘 웃는 얼굴을 할 수밖에 없는 동물이랍니다. 남방큰돌고래 마루는 고향인 제주 앞바다에서 해녀들과 친구하며 행복한 날들을 보냈답니다. 3년 전 어느 봄날 마루는 친구 이랑이와 다른 물고기 친구들과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에 잡히고 말았지요. 그물을 물어뜯기도 하고 안간힘을 써서 이랑은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마루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빠져나오지 못했답니다.

그물에 걸렸던 마루는 사람들 손에 두 번이나 팔려 서울에 있는 동물원에까지 가게 되어 바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지요. 그렇게 3년 동안 사람들 앞에서 묘기를 하며 공연을 하게 되었답니다.

돌고래는 보통 40년을 살지만 동물원처럼 좁은 곳에서는 조련사 누나와 형이 잘해 줘도 5년밖에 못 산다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찾아와 바다가 된 마루와 하늘이를 보러 와서 불법 포획이라는 말을 하고, ‘돌려보내야한다는 말도 했답니다. ‘돌고래 쇼는 동물의 권리를 해치는 일이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말도 함께요. 그 후 돌고래 쇼가 중단되고 꿈에 그리던 고향 제주 바다에 돌아왔답니다. 그렇게 마루의 이야기는 돌고래 마을의 전설이 되었답니다.

 

여름 늪- 엄마, 괴물사람이 무서워요!

사람들은 뉴트리아가 괴상하게 생긴데다가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는 이유로 괴물쥐라고 하며 잡으려고 한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바로 뉴트리아 왕이빨이 말하는 괴물사람이 만든 결과이지만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뉴트리아 탓으로만 돌리는 셈이랍니다. 뉴트리아는 원래 아르헨티나 동물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뉴트리아의 털과 가죽이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한국으로 마구 잡아온 거랍니다. 하지만 한국은 고향인 아르헨티나에 비해서 너무 추운 나라였기에 많은 뉴트리아들이 죽었답니다. 사람들이 좀 더 잘살게 되자 더 이상 뉴트리아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 농장에서 키우던 사람들은 하천이나 논밭에 내다 버렸답니다. 덕분에 뉴트리아들은 자유를 얻었지만 농장에서 먹던 사료조차도 먹지 못하니 닥치는 대로 먹기 시작한 거랍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닥치는 대로 먹는 뉴트리아가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잡고 있답니다. 그들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에서는 멸종 위기 종으로 관심까지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있는 우포늪에서도 쫓기는 신세랍니다.

왜 사람들은 그들을 고향인 아르헨티나에 돌려보내줄 생각은 안하는 걸까요?

 

가을, 인간의 길에서- 고라니 재판, 인간을 고발합니다!

아픈 엄마를 대신에 먹이를 구하러 가다 도로에서 자동차 사고로 뒷다리를 다친 고라니 복작이가 사람과 긴 싸움을 하게 되었답니다. 법원에서 재판을 하게 되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복작이를 대신해 동물 병원에서 만난 변호사 아줌마가 사연을 이야기해준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동물들을 위해 생태 통로를 만들었다며 복작이가 무단횡당을 했다고 변명했답니다. 재판이 멈춰지고 며칠 후 다시 재판을 열었답니다.

증인으로 나온 너구리 아롱이는 생태 통로를 못난이 길 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공사를 너무 자주하는 바람에 나무들이 비실비실 죽어나가서 민둥산이 되었거든요. 복작이가 사고를 당한 날은 가을비가 많이 내려 못난이 길이라 불리는 생태 통로로 건넜더라고 미끄러지거나 흙이 쓸려 내려가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요? 라는 변호사 아줌마의 말에 사람들은 옳다는 표정을 지었답니다. 동물 박사님 역시 생태 통로의 위치는 동물이 아닌 인간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며 복작이의 편을 들어줍니다.

재판에 이긴 복작이는 많은 돈을 받게 되었고 진짜 길을 만들고 싶어 하지요. 인간들의 눈이 아니라 동물들의 마음에 꼭 드는 길이요. 그리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다친 다리를 보여주고 다른 동물 친구들이 아파하지 않게 진짜 길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거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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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왔습니다 푸른도서관 61
심은경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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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아이가 화자가 되는 주인공 시점으로 빠른 전개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1. 불청객

주인공 수연은 고등학교 시절의 나와 많이 닮아 있어서 반가운 아이였다. 나는 아주 독립적인 아이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수연은 단둘이 사는 엄마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간병인 일을 시작하면서 혼자 지내는 날이 많아진 아이이다. 단짝이라고 생각하는 친구 세라는 오히려 그런 수연을 이용해 먹는다고 할 수 있다. 거짓 문자를 요구하기도하고, 갑자기 수연이네 집에서 음주를 하기도하고, 수연이가 잠든 사이 밖에서 남자를 만나기도 한다.

수연은 세라 부모의 폭력적인 방문과 세라의 거짓말로 당황스럽고 불쾌했다가, 현관문 앞에서 수연이의 엄마와 마주치자 세라의 거짓말이 탄로난듯하다.

세라 부모의 폭력적인 방문까지 경험하게 된 수연은 아빠의 꼭두각시로 사는 것이 답답하기 만한 세라를 이해하면서도 더 이상 세라에게 휘둘리지 않기로 다짐하고 자신의 연락처에서 세라의 번호를 지워버린다.

 

2. 마마보이와 바리스타

엄친아라고 불릴만한 진우와 바리스타를 꿈꾸는 지평이 이야기이다.

얼떨결에 바자회에 참석하게 된 진우는 인기 걸 그룹 멤버를 연상케 하는 혜지를 보고반해 스터디에 참가하기로 한다.

진우는 매번 주목을 받고, 혜지와 가깝게 지내는 지평이가 부럽기만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을 마마보이라 부르는 것이 얄밉기도 하다. 수학시험 사건으로 인해 둘은 라이벌이 아닌 라이벌이 되기도 한다.

지평이를 통해 혜지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진우는 봉사활동에 가는 날 한껏 멋을 냈지만 연탄 나르기 봉사라는 것을 알게 되어 카페 사장 형이 좀 이상하다며 아이들을 선동하려 했지만 알고 보니 혜지의 사촌 오빠였던 것이다.

근데 이런 데서 어떻게 사냐? 요즘도 연탄 때고 사는 사람들이 있네.” 라는 발언으로 인해 진우는 또 한 번 혜지의 부리부리한 눈길을 받는다.

여기 지평이가 사는 동네야.”

그리고 너 지평이 앞에서 자꾸 엄마 얘기 좀 하지 마.” 라는 혜지의 잔소리로 인해 그동안 지평이가 자신을 무척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늘 당당하고 씩씩한 지평이의 모습에 그늘이 있을 거라는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다.

당돌한 혜지의 시작으로 너도나도 달려들어 진우의 옷은 완벽한 일꾼의 모습이 되고 연탄과 함께 웃음 릴레이가 시작된다.

 

3. 택배 왔습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아빠를 잃은 성모는 이제 네가 아빠 대신이다.” 라고 말하는 엄마로 인해 부담감을 안고 살게 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어느 날 성모는 체육시간에 같은 반 된장남 아이의 거짓말로 인해 반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엄마를 보자 참지 못하고 된장남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성모는 자퇴 선언을 하고 학교에 빌러간 엄마를 대신해 택배를 따라 까대기부터 배송일을 도우며 택배 배달원들의 애환을 경험하게 된다.

성모는 어느 날밤에 술 취한 엄마를 업고 온 동거남을 택배라 부르며 못 마땅하게 여겼지만, 인생의 조력자로 그리고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힘들 때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용기라면 용기일 테니까.]

 

4. 엄마와 닥종이 친구들

한때 문화센터에서 종이접기 강사였던 윤주의 엄마는 갑작스러운 아빠의 술주정으로 인해 삼 년째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 하지만 엄마는 집에서 논다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하루는 저녁밥상에서 윤주의 교복을 주제로 말다툼이후 엄마의 우울증을 더더욱 심해져 자살시도까지 한다.

아빠의 짧은 지시로 윤주는 엄마를 데리고 닥종이 인형 전시회에 간다. 엄마의 눈동자에는 오랜만에 생기가 돈다. 그 후 엄마는 닥종이 인형을 만들기 시작하고 윤주는 같은 반 친구들 미니어처를 만들어줄 것을 제안한다. 두 모녀는 닥종이 인형 만들기로 대화가 시작되고 엄마는 아빠를 만나기 전까지 닥종이 공예를 먼저 했었다며 고백한다.

윤주네 반 친구들의 미니어처를 완성 후 반 카톡에 사진을 올리니 여기저기서 칭찬이 쏟아지고 엄마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핀다.

유행어를 국어책 읽듯이 나름의 유머를 내 뱉는 윤주의 아빠도 빼놓을 수 없다.

 

5. 하모니카를 불어줘

중증 장애우들을 보호하는 은혜의 집에 한날한시에 들어온 주인공 용석이와 명진이는 하모니카로 통하는 친구이다. 명진이는 용석이가 하모니카를 불면 달려오고, 어떤 기분인지도 알아차린다.

최고 기업인 가인 그룹후계자이자 복지 재단 씨앗대표는 두 아이가있는 은혜의집을 방문한다. 때문에 기자들이 몰려와 시끌벅적해진다. 용석이는 하모니카 덕분에 대표의 눈에 띄어 하모니카 소년이라 불리게 된다. 용석이는 대표가 그곳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똑같은 말을 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와 같이 사진을 찍고, 자신에게 밥을 먹여주는 그녀가 좋기만 하다.

하지만 많은 방송용 카메라와 조명 속에서 대표의 목욕봉사에 이용될 위기에 처해진 용석이는 허공에 팔을 내젓고, 신음 소리를 내며 저항한다. 대표와 눈이 마주친 틈을 타 용석이는 그녀를 노려보며 입술을 떨자 대표는 재빨리 고개를 돌리며 일어서고 그때 하모니카를 빽! 하고 세게 불었다. 이때다 싶은 명진이가 뛰어들다 누군가에게 뒷덜미를 잡혔지만 가까스로 하모니카를 넘겨받고 대표의 전략은 아수라장이 된다.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는 명진이의 하모니카 연주로 인해 사람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탁! 하고 조명이 꺼진다.

 

6. 록의 여신이 돌아오다

아빠와 단둘이 사는 중학교 2학년 예리는 록을 사랑하는 여학생이다.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에서 하린을 본 예리는 그녀에게 흠뻑 빠지지만 아빠는 그런 자신의 딸이 탐탁지 않다.

예리는 인터넷 검색으로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하린을 롤모델로 삼기로 하던 중 아빠의 추억상자를 열다가 하린이 자신을 낳아준 엄마임을 알게 된다. 하린과 아빠는 대학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다 두 청춘이 저지른 사고가 예리였던 것이다. 하린이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알기 전에 당첨된 나가수 청중평가단에 가서 엄마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하지만 그녀의 진심을 알고 눈물만 쏟고, 그녀를 미워할 수 없게 된다.

[엄마도 그랬을 것이다. 한순간도 나를 잊은 적 없었음이 분명하다. 나는 버려진 게 아니었다.]

공개 오디션이 있는 날 하린은 심사위원 명단에 없었지만, 예리는 무대 위에서 억눌렸던 감정을 쏟아내듯 음악 속으로 빠져들었고, 음악이 멈추자 두 모녀의 눈이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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