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의 생명이 들려주는 이야기 지식 보물창고 5
마술연필 지음, 소복이 그림, 동물자유연대 감수 / 보물창고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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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반달곰 리마, 봄은 돌고래 마루, 여름은 뉴트리아 왕이빨, 가을은 고라니 복작이 우리의 네 동물친구들이 주인공이랍니다.

 

겨울 숲- 지리산에 반달이 뜨면

지리산 반달곰 라미는 엄연히 따지면 러시아 곰이랍니다. 3년 전 유난히 쌀쌀했던 가을날 먹이를 구하러 간 엄마 곰은 나쁜 사람들이 놓은 덫에 찢겨 죽어서 라미는 고아가 되었답니다. 며칠 동안 죽은 엄마 곰을 떠나지 않던 라미는 사람들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지리산 동물 보호소에서 따뜻하게 겨울잠을 자다가 이듬해 봄에 지리산 깊은 숲 속에 왔지만 다른 동물들은 반달이라는 반달곰이 아니라는 이유로 실망하고 돌아갔답니다. 등산객들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생활을 하던 라미는 나쁜 밀렵꾼에게 잡혀 곰 지옥에 갇혀 그곳에서 반달이를 만납니다. 대부분 곰들의 배엔 구멍이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곰의 쓸개즙을 뽑아 팔기 위해 낸 구멍이었답니다. 다음날 라미를 돈으로 보는 낯선 사람들이 옥신각신 싸움을 벌이는 중 검은 옷을 입은 착한사람들로 인해 구출되었답니다.

라미와 반달이는 지리산 동물 보호소에서 머물며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지리산에 돌아와서 동물들은 라미에게 마음을 열지요. 어엿한 지리산 반달곰으로 인정해 주고요. 그리고 지금은 러시아 곰이었던 라미와 반달이 사이에 예쁜 아기 곰 보름이가 태어났답니다.

 

봄 바다- 돌고래 마을의 전설

돌고래는 슬퍼도 늘 웃는 얼굴을 할 수밖에 없는 동물이랍니다. 남방큰돌고래 마루는 고향인 제주 앞바다에서 해녀들과 친구하며 행복한 날들을 보냈답니다. 3년 전 어느 봄날 마루는 친구 이랑이와 다른 물고기 친구들과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에 잡히고 말았지요. 그물을 물어뜯기도 하고 안간힘을 써서 이랑은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마루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빠져나오지 못했답니다.

그물에 걸렸던 마루는 사람들 손에 두 번이나 팔려 서울에 있는 동물원에까지 가게 되어 바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지요. 그렇게 3년 동안 사람들 앞에서 묘기를 하며 공연을 하게 되었답니다.

돌고래는 보통 40년을 살지만 동물원처럼 좁은 곳에서는 조련사 누나와 형이 잘해 줘도 5년밖에 못 산다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찾아와 바다가 된 마루와 하늘이를 보러 와서 불법 포획이라는 말을 하고, ‘돌려보내야한다는 말도 했답니다. ‘돌고래 쇼는 동물의 권리를 해치는 일이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말도 함께요. 그 후 돌고래 쇼가 중단되고 꿈에 그리던 고향 제주 바다에 돌아왔답니다. 그렇게 마루의 이야기는 돌고래 마을의 전설이 되었답니다.

 

여름 늪- 엄마, 괴물사람이 무서워요!

사람들은 뉴트리아가 괴상하게 생긴데다가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는 이유로 괴물쥐라고 하며 잡으려고 한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바로 뉴트리아 왕이빨이 말하는 괴물사람이 만든 결과이지만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뉴트리아 탓으로만 돌리는 셈이랍니다. 뉴트리아는 원래 아르헨티나 동물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뉴트리아의 털과 가죽이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한국으로 마구 잡아온 거랍니다. 하지만 한국은 고향인 아르헨티나에 비해서 너무 추운 나라였기에 많은 뉴트리아들이 죽었답니다. 사람들이 좀 더 잘살게 되자 더 이상 뉴트리아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 농장에서 키우던 사람들은 하천이나 논밭에 내다 버렸답니다. 덕분에 뉴트리아들은 자유를 얻었지만 농장에서 먹던 사료조차도 먹지 못하니 닥치는 대로 먹기 시작한 거랍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닥치는 대로 먹는 뉴트리아가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잡고 있답니다. 그들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에서는 멸종 위기 종으로 관심까지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있는 우포늪에서도 쫓기는 신세랍니다.

왜 사람들은 그들을 고향인 아르헨티나에 돌려보내줄 생각은 안하는 걸까요?

 

가을, 인간의 길에서- 고라니 재판, 인간을 고발합니다!

아픈 엄마를 대신에 먹이를 구하러 가다 도로에서 자동차 사고로 뒷다리를 다친 고라니 복작이가 사람과 긴 싸움을 하게 되었답니다. 법원에서 재판을 하게 되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복작이를 대신해 동물 병원에서 만난 변호사 아줌마가 사연을 이야기해준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동물들을 위해 생태 통로를 만들었다며 복작이가 무단횡당을 했다고 변명했답니다. 재판이 멈춰지고 며칠 후 다시 재판을 열었답니다.

증인으로 나온 너구리 아롱이는 생태 통로를 못난이 길 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공사를 너무 자주하는 바람에 나무들이 비실비실 죽어나가서 민둥산이 되었거든요. 복작이가 사고를 당한 날은 가을비가 많이 내려 못난이 길이라 불리는 생태 통로로 건넜더라고 미끄러지거나 흙이 쓸려 내려가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요? 라는 변호사 아줌마의 말에 사람들은 옳다는 표정을 지었답니다. 동물 박사님 역시 생태 통로의 위치는 동물이 아닌 인간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며 복작이의 편을 들어줍니다.

재판에 이긴 복작이는 많은 돈을 받게 되었고 진짜 길을 만들고 싶어 하지요. 인간들의 눈이 아니라 동물들의 마음에 꼭 드는 길이요. 그리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다친 다리를 보여주고 다른 동물 친구들이 아파하지 않게 진짜 길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거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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