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교육용 기초 한자 900자 - 어휘력을 높이는
미래주니어 편집부 지음 / 미래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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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차 중국어 번역사가 선택한 중학생용 한문 교재

 

<중학 교육용 기초 한자 900>, 중학생에게 꼭 필요한 교육부 선정 900자 한자를, 하루 9자씩 100일 만에 익히는, 20일 완성 평가로 실력을 점검하고, 사자성어도 함께 익힐 수 있는 중학생용 한자 교재이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자를 배우고, 흥미가 있었기에 중학교 시절의 내 한문과목 성적은 90점 대였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수학, 과학, 체육 등의 10단어 이상의 교과목 한자를 모두 읽어내서 발표를 시킨 선생님이 !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더랬다(발표를 수업 시작할 때 시킨 거다.). 하지만 8년차 중국어 번역사인 지금은 정확하게 알고 읽는 한자보다는 추측으로 알거나 중국어로만 읽을 줄 안다. 대학교 때부터는 실제로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 한자만 읽고 써왔고, 한국어로 읽을 기회가 많이 없다보니 습관이란 게 그만큼 무서운가보다. 그런데 이번년도에 법학과에 편입하면서 번체자 한자를 읽어야할 때가 많아졌고, 제일 필요한 순간에 <중학 교육용 기초 한자 900>가 눈에 띤 것이다.

 

 

  

책의 구성은 한자 따라 쓰기, 20일 완성 평가, 함께 익히면 좋은 사자성어이다. 한자 쓰기 기본 원칙과 획수에 맞춰서 쓰는데 그동안 내가 써왔던 방식과 달라서 교정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세울 건’, ‘지날 과는 나는 왼쪽부터 차례대로 써왔는데 받침인 은 제일 나중에 쓰는 거란다(중국에서 선생님이 획수는 안 가르쳐 주셨다.).

    

 

 

 

20일 완성 평가 이지만 나는 기한 내에 서평을 써야하기에 일단 5일 평가를 했는데, 중국에서 소리로만 공부했다보니 한자의 훈()이 안 외워지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부수자를 보고 움직이는 것이겠군.’, ‘말에 관한 것이겠군.’라고 추측할 뿐. 다시 5일 동안 한자 따라 쓰기를 하고 총 10일 후에 사자성어 쓰기를 했는데, 어린 시절에 긴 시간동안 아파서 10살 때서야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나는 중학교 때 사자성어중에 大器晩成(대기만성) 좋아했던 게 떠올랐다.

 

 

 

거의 마지막 페이지에 100일 동안 연습했던 한자들이 한눈에 보는 한자 900’으로 정리되어있다. 다시 하루에 9자씩 안보고 쓸 수 있는 한자들은 형광펜으로 칠해나가는 재미도 있을 것 이다. 동시에 자신감도!

 

 

-미래주니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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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엄성용 외 지음 / 마카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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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몰입되는 새로운 작가들의 이야기

 

미세먼지가 심해져 담배마저 마약으로 취급되는 근미래를 다룬 <롸이 롸이>, 우주사회에서 인간이 가장 열등한 존재가 되어버린 SF <휴먼 콤플렉스 임상 사례>, 한 권의 책에 목숨을 거는 3대를 다룬 <용옹가이>, 어느 날 갑자기 미디어에 노출된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 <구독하시겠습니까>, 욕 합착으로 돈을 벌며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가족 이야기 <페이스트리> 이렇게 5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이중에서 제일 긴장감이 가득했던 이야기는 <롸이 롸이><구독하시겠습니까> 이다.

 

먼저 <롸이 롸이>는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담배는 고가의 마약이 되어버린 근미래의 한국이 배경이다. 하지만 주인공과 오컬트 동아리 학생들은 그동안 담배를 무료로 구해주던 동아리 후배의 초대를 받아 미스터리한 마을로 떠나게 되는 이야기로 코로나19로 인해 너도나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요즈음이라 그런지 덜컥 겁이 났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나는 담배를 지금부터 마약으로 취급했으면 한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와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도 무시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구독하시겠습니까>,는 미디어의 부작용, 스토킹,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등이 담겨있다. 주인공 미이가 미이 씨의 하루라는 채널이 만들어진 채 자신의 일상이 미디어에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회사 내에 범인이 있음을 확신한다. 공포와 불안의 연속에서도 범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돌아오는 건 미디어에서는 묵묵부답, 피해자를 추궁하는 듯한 경찰, ‘관심을 받고 싶어 안달난 사람혹은 스타병에 걸린 사람취급하는 동료들이다. 현실에서도 미디어로 인한 피해, 스토킹은 남의 일로만 취급되는데, 나는 <구독하시겠습니까>를 보는 동안 대학교 2학년 때의 일이 떠올랐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강의실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해바라기 꽃 한 송이를 책상위에 놓고 도망간 다른 학과 남학생. 교양과목 수업에서 나를 처음 알았고, 그 당시 동창, 재학생이 중심인 커뮤니티에서 내가 쓴 글들 다 찾아서 읽고, 쪽지 보내고, 내 수강 시간표까지 알아냈던…….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마카롱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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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뜰 때 한 일을 해 질 때까지?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11
정해왕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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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의 권선징악에 대한 딜레마

 

<해 뜰 때 한 일을 해 질 때까지?> 북유럽의 에스토니아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로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밤 도움을 청하는 늙은 나그네에게 부자 영감과 가난한 아주머니는 각각 형편에 따라서 호의를 베풀었지만 가난한 아주머니만 복을 받은 이야기이다. 그림책을 보는 동안 우리나라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가 떠올랐다. 역시 권선징악은 세계동화 공용어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해 뜰 때 한 일을 해 질 때까지?>에서 부자 영감은 금화를 단 한 닢도 잃지 않았으니 벌을 받았다 보다는 하루 종일 혼쭐난 정도인 것 같다(본전은 건진 셈이니까.).

 

[이튿날 새벽이야.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창밖이 어둑어둑했지.

나그네는 주섬주섬 누더기를 걸치고는 다시 길을 떠나려 했어.

아주머니가 문밖까지 따라 나와 고개 숙여 인사를 했어.

나그네는 아주머니를 향해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어.

오늘 당신은, 해 뜰 때 한 일을 해 질 때까지 하게 될 것이오.”

하지만 아주머니는 그 말뜻을 알 수 없었어. -본문 중에서-]

 

[그 바람에 영감은 금화를 한 닢도 세지 못했어.

바로 코앞에 금화 궤짝을 두고서도 말이야.

끼니도 거른 채 해가 질 때까지

부자 영감은 에취, 에취, 에이취!” 재채기만 했단다.

하도 재채기를 많이 해서 골이 지끈지끈할 정도였지. -본문 중에서-]

 

가난한 아주머니가 옷감에 나무 자를 갖다 댈 때마다 옷감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선의에 대한 기적이 일어났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선의를 강조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현대사회는 선의 혹은 정의를 실현하다가 범죄 피해를 입거나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리는 경우가 발생하니까 말이다(약하게는 요새말로 호구가 되는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고 나그네에게 욕설을 하며 문전박대를 하고는 소문을 듣고 대가를 바라고 가식 호의를 베푼 부자 영감의 행동이 옳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때때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것과 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기에 이 또한 딜레마라면 딜레마일 것이다(사실 나도 허름한 차림의 행인이 두드리는 문을 선뜻 열어주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나그네의 말처럼 해 뜰 때 한 일을 해 질 때까지 하게 된다면 나는 두툼한 지폐를 세고 싶다. 지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기적까지 바라지는 않아도 세고 있는 순간이라도 기분이 좋으니까.

 

 

-책고래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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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중독 -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중독 솔루션
김미숙 지음 / 이비락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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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과 호기심이 문제야

 

인터넷 게임, 스마트 폰, 흡연, 알코올, 도박 등 모두 십대들이 쉽게 중독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고등학교 때는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체벌 당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저렇게 맞으면서까지 피우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입장인 선생이 체벌을 한다는 것도 모순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나는 점심시간이면 선생님 담배 끊으세요.”라며 좋아하는 남자선생을 쫓아다녔던 여학생이었다. 그때마다 다른 남자선생들도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대화가 있다.

담배 대신 껌 씹으면 돼요.”

나는 그렇게 하니까 턱이 아프더라.”

체벌을 하는 선생본인도 담배를 끊는 게 힘들다고 털어놓은 셈이다.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쥐에게 도파민을 제거하는 실험을 했는데 음식을 찾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음식이 입에 닿으면 기분 좋게 음식을 먹습니다. 음식을 좋아하지만, 도파민이 없다면 음식을 찾지 않게 됩니다. 게임을 하고 싶어서 접촉했지만, 막상 게임에 들어가면 재미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56쪽 중에서-]

도파민을 확! 다 뽑아버려야 돼!”

내가 <십대들의 중독>을 읽으면서 답답한 마음에 했던 말이다. 성취감을 느낄 때, 기대 보상이 있거나 기대심이 클 때 나오는 물질을 도파민이라고 하는데 사람도 이를 제거한다면 중독에 빠지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었다. 하지만 학업, 독서, 취미 등의 자기개발 중에 도파민이 나온다면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 같다(사람을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현질(온라인 게임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 의미)을 했어요.”

인형 뽑기가 도박이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많이 좋아했지만, 그것이 도박 문제로 연결되어 이렇게 심각해질 줄은 몰랐어요.”

학생들이 도박한다고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사다리, 달팽이 게임이 왜 도박인가요?” -155~156쪽 중에서-]

나도 <십대들의 중독> 목차를 보고 학생이 도박?’라며 의아해했다. 그런데 초등학교 시절에 유행했던 지우개 따먹기(나도 2학년 때 해봤다.), 인형 뽑기 그리고 중학교 시절에 유행했던 판치기(책 위에 동전 여러 개를 놓고 손바닥으로 쳐서 동전을 뒤집는 사람이 다 갖는 게임으로 기억한다.)도 도박이었다. 떠올려보니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은 지우개 따먹기 하는 애들을 체벌했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쉬는 시간에 남자애들이 판치기를 하다가 지나가는 학생과 선생에게 걸려서 체벌도 당하고 동전도 다 빼앗겼더랬다. 내 이야기를 살짝 보태자면 동전이 정말 뒤집히는지 궁금해서 집에서 나 혼자 판치기를 해본 적이 있다(학교에서하면 혼나니까.).

 

나는 담배 피우는 사람 싫어.”

나 피울 건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학원친구와 전철을 기다리면서 했던 대화이다. 친구는 정말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서 보란 듯이 피워댔다.

담배 왜 피워?”

스트레스 쌓여서.”

담배 맛이 궁금해진 나는 하나 달라고 말했다. 그 애의 대답은 비싼 걸 왜 널 주냐.”

그때 학원친구가 거절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흡연중독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비락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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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잠을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리 단비어린이 그림책
백승권 지음, 이승연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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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의성어로 행복한 시간

 

겨울날에 어울리는 그림책 <나의 잠을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리>. 겨울에는 정말 따뜻한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다. 지금의 나는 잠에서 깨고도 밍기적거리다 핸드폰 진동음을 듣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일어나곤 한다. 어린 시절에 나를 깨웠던 행복한 소리는 글쎄…….

 

처음으로 혼자서 잠에서 깬 아이. 하지만 일어나기 싫어서 다시 보드라운 이불속으로 숨는다. 양옆에 인형들과 함께 다시 꿈나라로 들어가려는 찰라 사그락, 사그락, 사그락, ?’

엄마의 쌀 씻는 소리를 듣고 바닷가에서 모래 병을 흔들던 여름날을 시작으로

또각, 또각, 타다닥 탁!’ 엄마의 구두소리,

피빅 피비빅 픽!’ 풍선 바람 빠지는 소리,

보글 보글 볼볼볼 보록비눗방울 놀이,

지그르 지그르 치익매미 소리 등으로 행복한 순간, 재미있는 놀이를 떠올린다.

 

타다닥 탁!’, ‘피빅 피비빅 픽!’, ‘지그르 지그르 치익도마 위 호박 써는 소리, 밥솥의 김빠지는 소리, 달걀프라이 소리 등. 요리를 표현한 재미난 의성어에 새삼 놀란다. 내게 어린 조카가 있다면 닮은 소리 찾기 놀이를 하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소리가 뭐야?’라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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