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바이러스의 습격 - 바이러스의 모든 것 I need 시리즈 24
박상곤 지음, 이승연 그림 / 다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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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공포, 바이러스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5일 동안 독감에 된통 걸렸었다는 수화강사분의 소식을 보았다. 몇 년 전부터 독감예방주사를 안 맞아서란다. 나도 초등학교 때 이후로 안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면역력을 유지하는데 힘쓰련다. 주사 맞는 건 싫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비상! 바이러스의 습격>은 딱 지금 우리의 공감대를 만들어줄 것이다.

 

[병을 퍼뜨리는 매개체인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엄청나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예요. 인류의 역사는 한마디로 바이러스와의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에요. -본문 42쪽 중에서-]

나야말로 하루하루가 바이러스와의 투쟁이다. 사계절 모두 비염 때문에 고생하는데(연속 재채기가 제일 힘들다.) 리노바이러스가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2015년 여름에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 2009년에 신종플루, 2003년에 사스 등의 6년의 공포를 피해간 것을 보면 면역력이 약한 건 아닌 것 같다.(비염 덕분에 손을 자주 닦아서인가보다.)

 

[그런데 흑사병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전에 비해 훨씬 삶의 질이 나아졌어요. 노동자 수가 줄다 보니 농민들도 좀 더 조건이 나은 일터를 선택할 수 있었지요. 이는 유럽 사회의 봉건제도가 몰락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56쪽 중에서-]

흑사병으로 봉건제도가 몰락하고, 천연두를 전쟁에 사용하고, 커피녹병 덕분에 스리랑카가 세계 최대의 차 수출국이 되는 등은 바이러스의 위력으로 역사가 바뀐 것이다. 하지만 2015년의 메르스 이후에도 찌개나 반찬을 같이 떠먹는 한국문화는 바뀌지 않고 있는데 절대 전통문화가 아니란다. 냄비 하나 두고 같이 먹게 된 시점이 6.25전쟁이라고 하니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바뀌어야한다.(2021년은 무사하기 위해서라도.)

 

감기는 왜 걸리는 거야?’라고 묻는 아이들을 위한 <비상! 바이러스의 습격>. ‘손 씻어라.’라는 잔소리도 줄어들겠고, ‘나 한입만.’이라는 부탁도 줄어들겠지?(한 입 얻어먹는 순간에는 행복하겠지만 곧 바이러스가 줄을 타고 올라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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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 조작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2
팀 콜린스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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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도 진실이 필요해

 

사회관계망 서비스라고 불리는 SNS. 언제부터인가 필수 아닌 필수가 된듯하다. 나도 20대 초반에 미니홈피를 시작해서 지금도 도서서평 위주 블로그, 내 취미인 인형 사진을 주로 올리는, 내 사생활을 올리는 등으로 3~4개 정도의 계정을 갖고 있다. <브이로그 조작사건>속의 올리비아가 새 학교로 전학 온 후 친구를 사귀지 못한 현실적 이유로 브이로그(비디오 형식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블로그로 라고 한다.)를 시작했다면 나는 내 취미, 심정, 상처 등을 가상의 세계에서라도 공감 받고 싶은 게 이유다.

 

올리비아가 브이로그를 시작한 또 다른 목적은 광고 수입으로 돈을 벌어서 뉴욕 수학여행을 가는 거다. 올리비아는 비디오를 찍을 대본을 쓰고 연출하는 건 자신 있지만 화면속의 자신의 모습은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데스티니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고 배우 지망생인 같은 반 친구 엠마에게 비디오 한 편당 10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출연시킨다.(엉뚱하다고 해야 하나? 귀엽다고 해야 하나?) 예쁘고 다정하게, 멋지게 즉흥 연기를 해내는 엠마 덕분에 조회 수가 급격이 늘어나고 데스티니의 열성 팬들도 생기고 인터넷 스타로 등극하지만 남자친구로 등장하는 게일역의 캘럼이 팬들에게 감자튀김 세례를 맞고, 엠마의 집을 찾아오고, TV출연 요청 등의 가짜를 들키는 위기가 다가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라인에 자신들의 가짜 버전을 올린다. 멋지게 차려입고 놀러 나갈 때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한다. 하지만 집에 처박혀 혼자 영화를 보거나 고양이를 괴롭히는 것을 포스팅 하지는 않는다. -54쪽 중에서-]

 

[하지만 그것이 브이로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 여러분이 누구든지, 여러분이 무엇을 좋아하든지, 이 세상에는 여러분과 비슷한 사람이 꽤 많을 거다. 수천 명일 수도 있고, 어쩌면 수십만 명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여러분이 말하는 것을 보고 싶고 듣고 싶어 할 수도 있다. 과연 실제로 그럴까? 궁금하다면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 바로 자신의 비디오를 찍어서 업로드 해봐! -204쪽 중에서]

 

SNS의 글은 진짜이지만 사진들은 약간 가짜 버전이라서 조금은 찔린다.(나도 내 모습에 자신이 없어서 사진보정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으로 찍은 사진을 주로 올리는 편이다.) 발랄한 패션 애호가 데스티니가 아닌 진실을 말하는 올리비아. 말 그대로 정직으로 성공한 브이로거가 된 거나 마찬가지다. 뉴욕 수학여행은 날아갔지만(지금은 전혀 신경도 안 쓴단다.) 현실에서 엠마와 절친한 친구가 되고, 평범한 이야기에 공감하는 많은 팬들이 생겼으니까 말이다. 만약 내가 브이로그를 하게 된다면 수화로 책을 소개해보고 싶다.(화면 속의 내 모습을 보고 도망가려나?)

 

    

 

-미래인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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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 대장 단비어린이 그림책 23
김인자 지음, 문보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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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똑같은 할머니

 

4월에 만났던 <친할머니 외할머니>에서는 손녀가 서로 다른 두 할머니 자랑을 하더니, <나는 할머니 대장>에서는 손자가 할머니와 똑같다고 자랑한다. 정말 나란히 누워서 웃는 모습이 똑같다.(내 기억에는 없어서 부럽다.) 치매초기인 외할머니를 이번년도 여름부터 우리 집으로 모셨다.(나는 싫은데 엄마가 모셔왔지.) 매일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똑같은 부분이 하나씩 발견되고 있다.

 

[할머니는 우리 집 대장이에요.

나도 우리 집 대장이에요.

똑같아요.

똑같아요.

할머니랑 나랑 똑같아요. -본문 중에서-]

 

할머니는 까칠하다.

나도 까칠하다.

할머니는 돈으로 잘한다.

나도 돈으로 잘한다.

할머니는 예민하다.

나도 예민하다.

많이 먹는 건 안 똑같아서 다행이다.

 

[나는 할머니를 지키는 씩씩한 대장이에요.

할머니는 나의 영원한 대장이에요. -본문 중에서-]

 

내 할머니도 몇 달 전까지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척척해내는 대장이었다. 유치원도 가기전의 나에게 라면을 먹였을 정도로 어려웠던 우리 집안의 대장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바쁜 엄마를 대신해 내 공부를 도와주던 대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밥을 먹었음에도 안 먹었다며 밥 타령하는, 말을 안 들어서 내 엄마의 언성이 높아지게 하는 우리 집 막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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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말이 왜 중요해? 다릿돌읽기
최은순 지음, 한수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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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는 자랑이 아니야.

 

<바른 말이 왜 중요해?> 나를 너무 뜨끔하게 한다. 서평을 쓸 때나 번역을 마치고 퇴고를 할 때면 맞춤법도 꼼꼼히 살피고, 국어사전을 찾는 것도 잊지 않는 나도 핸드폰 문자를 보낼 때나 채팅을 할 때는 솔까’(‘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줄임말), ‘~했당.’, ‘모해?’, ‘일욜(일요일 줄임말) 등의 줄임말들을 사용해왔으니까 말이다. 7살 어린 친구와는 모두 통하는 말들이지만 10살 많은 친구 분과는 대화가 끊기는 기분이들 때도 있었다.

솔까? 고향이 어디에요?”

솔직하게 까놓고 말해서 줄임말이에요.”

그래, 나 늙었슈.”

이래서 세대 간의 소통이 끊어진다는 거구나.

 

[“왜 그런 말들을 틀린 줄 알면서도 사용하는 거야?”

태희가 보경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냥 재미로 사용하는 말일 뿐이야.”

나는 우리말을 마음대로 고쳐서 사용하는 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

너도 재미있어 했잖아.”

보경이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네가 새로 생긴 말이라고 해서 나는 당연히 표준어인 줄 알았어.”-85쪽 중에서-]

 

뉴질랜드에서 세계 어린이 기자단 활동을 하는 태희는 영어도 잘하지만 한국어도 아주 막힘없이 잘하고 일기도 한글로 쓰는 게 습관이다. 반면 보경이와 보경이의 친구들 채팅창에는 깜놀’, ‘생파’, ‘꿀잼등의 줄임말, 외계어투성이다. 게다가 보경이의 엄마는 태희가 한국에 놀러온 후로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틈만 나면 뉴질랜드 유학을 강요한다. 태희는 신조어들을 새로 생긴 한국말로 오해하고 꼼꼼히 정리해서 한국에 대한 기사에 사용하다가 다른 어린이 기자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그제야 그 많은 유행어들이 표준어가 아님을 말해 주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 보경이와 자신도 침착하지 못한 걸 깨달은 태희는 더 많은 신조어들을 조사하고 이전 기사에 대한 사과 글과 함께 한글 생태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쓴다.

 

혜수야, 아라야!

내일 우리 집으로 놀러 올래?

엄마가 맛있는 음식 해 준대.

내일 태희와 함께 즐겁게 놀자.’

 

제일 먼저 한글 생태계 운동을 실천하는 어린이가 된 보경이. 지금의 나는 줄임말의 사용빈도는 많이 줄었지만 내 7살 어린 친구는 내가 문장부호를 물결표가 아닌 마침표로 끝내면 딱딱해 보인다고 한다. 어쩌다가 문장부호까지 바르게 쓰는 게 어색한 분위기가 된 거지?

 

 

 

-크레용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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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찾지 않는 자들의 죽음 세트 - 전2권 다크 시크릿 3
미카엘 요르트.한스 로센펠트 지음, 홍이정 옮김 / 가치창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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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지지 않는 죽음은 없다

 

[9년이 지난 어느 가을날, 여섯 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어떤 사람들이기에 실종신고도 없고, 흔적도 없고, 시신만 있단 말인가?

그리고 아무도 찾지 않는 자들의 이 죽음에 CIA는 왜 그토록 관심을 갖는가?]

 

<아무도 찾지 않는 자들의 죽음1, 2>은 스웨덴 다크 시크릿 시리즈 3편이다. 그래서 여전히 세바스찬이 주인공이고 여전히 얄밉다. 그래도 뒤늦게 찾은 친딸 반야의 행복을 빌어줄 것을 예상했는데 반야가 친아버지라고 믿고 있는 양아버지 발데마르를 아버지가 아닌 범죄자로 보이게 만들 궁리, FBI 교육 선발을 원하는 딸의 앞길을 막을 궁리를 하니까 말이다.

 

[차량 옆면으로는 SVT 공영방송사 로고가 뚜렷이 보였고, 강물에서 끌어올린 차량사진 밑에는 안전벨트를 착용했더라면이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다. 그것은 틀린 글귀였다. 레나르트가 샤를레스에게 전화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그를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216쪽 중에서-]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엄마. 살해된 거예요.”

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하지만 왜 그리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그건 모르잖아요.”

그 얘기는 나중에 하자. 어떻게 그리고 왜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302쪽 중에서-]

 

3편에서는 스웨덴으로 이주한 난민의 억울한 죽음을 다루고 있다. 미국인에게 잔인하게 고문을 당하다 죽은 자이드와 하미드,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살해당한 레나와 그녀의 아이들. 하지만 그들을 찾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치아도 없는 여섯 구의 시신을 향한 특별살인사건전담반의 수사, 남편 하미드의 실종을 파헤치기 위해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는 아내 쉬베카, 교통사고 위장으로 죽임을 당한 언론인 레나르트,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남자를 만나러 갔다가 위험에 빠졌던 아들 메란.

 

정말 사회문제는 머리 아프다. 혼란스러운 모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난민들, 그들을 무조건 받아들기만 할 수도 없는 각 나라들. 그래도 억울한 죽음은 안 된다는 거다. 그 누구에게도 인간을 죽일 권리는 없으니까.

 

어쨌든 반야가 4편에서는 세바스찬의 정체를 알게 될까? FBI 교육 선발 탈락에 세바스찬이 개입됐다면? 그리고 반야가 그것을 알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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