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이네 엄마는 어린이 연주회용 드레스를 대여하거나 판다. 바쁜 일정과 수지타산 때문에 엄마는 직접 옷을 디자인해 만들기보다 공장옷을 손질하는 편. 그런데 특별주문이 들어오자 엄마는 드레스를 만들기 시작한다. 건물주의 딸을 위한 연주회용 드레스 제작을 고급 원단과 함께 의뢰 받았다.

초등학교 입학후 한달 서양이도 엄마도 새로운 미션이 버겁다. 소양이는 감기 몸살로 오래 결석을 하고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는다. 엄마의 드레스 작업은 근무 외 시간을 차지해서 퇴근 후에도 엄마는 건물주의 특별주문에 매달리고 소양인 엄마의 열정에 흥분한다. “이 재미 있는 걸 왜 그만 뒀는지 모르겠다”고 엄마는 말한다. 돈 때문이겠지. 살아야하니까. 소양이 아빠가 안보이는데 얼마나 더 힘들까. 그래도 아름다운 진주드레스!

여러 재료를 갖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드는 장면이 좋았다. 하지만 엄마랑 소양이 둘다 저마다 ‘나의 진주 드레스’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해서 불안했다. 드레스 장례식 꿈과 건물주의 등장은 너무 과한 ‘문학적 포장’같다. 이미 평상복이 아닌 드레스여서 꾸민 얼굴이었는데 꿈(소망/소양)을 이뤄주기 위해 비극을 꼭 넣어야만 했는지.... 건물주 아저씨의 구두 이야기에 릴라네 체룰로 구두가 생각났고 소양이가 아저씨에게 드레스 자랑을 하는 장면은 앤 셜리의 사랑스런 수다가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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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09: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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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0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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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09: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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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12: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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