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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붓다
이응준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7월
평점 :
모든 것들이 맞은편에는, 인간이라는 신의 어둠이 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가 L"은 사회에 대한 생각과 문제의식을 다룬 1인칭 시점으로 다루면서도 갑자기 증발해버린 지인들에 대한 생각으로 풀어낸 전개이면서도
망상을 즐기듯 자신에게 질문을 하면서 자신에게 답변을 하는 소설이다.
첫 장을 펴고 처음엔 뭣 모르고 읽었는데... 응? 이게 모지? 응?
분명히 소설인데,,,수필같은 소설이가???까지 생각하게끔 한 당황하게 만든 도서였다. 일반 문학이 아닌 엣쎄이 소설이었다는 걸 제대로 인식을 못 하고 읽었던 탓에 혼동을 주었던 책이다.
실존과 허구,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소설 속 세계관의 의미를 담은
엣쎄이 소설 『 해피 붓다 』이다. (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나오는 글을 참고)
혁명, 정치, 사회, 신화, 사랑, 철학, 종교 등을 담아내면서
작가 L의 질문과 대답을 하는 현문 현답 하는 도서이기도 하였다.
'악당은 천사보다 연구할 가치가 있다' 차례까지 읽어보니 대략이라도 이해가 되면서 어떠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맥락을 조금이나마 터득해나간 전개이다. 또한 '악당은 천사보다 연구할 가치가 있다'편이 유독 잘 읽혔던 부분이기도 했다.(끝을 향해 달려가는 페이지라 그런 것일까???)
어두운 면을 담고 있는 사회 풍자이면서도 소설 속에 자주 쓰였던 문단들이 있었다.
*지옥에 살아도 내 월세고 천국에 불을 질러도 내 징역
*뭐든 정리하지 말란 말이야. 정리되면, 한꺼번에 다 죽는 거야. 알겠어?
*믿거나 말거나, 말이거나 염소거나. 음메에에ㅡ.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나오면 *을 인용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맞추어 잘 인용하셨으며 읽는 독자로 하여금 소설의 내용들을 각인되게 하면서도 글로 멋부리는 작가가 아닌 이응준 작가님만의 표현력을 나타내는 글들이 내심 좋았던 특유의 문단들의 인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