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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Z ㅣ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평점 :
평소 이 분야의 소설은 좋아하지 않고 게다가 이젠 좀비가 인간과 사랑을 한다는 소리도 들은 판국에 무슨 좀비 이야기냐고 생각했지만 처음 이 소설에 흥미를 느끼게 한 것은 영화화 판권을 놓고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서로 경쟁했다는 사실이였다. 도대체 흔해빠진 B급 영화 소재에 무슨 이유로...?
사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두려움과 공포에 직면한 인간의 모습이다. 소설의 핵심이 개연성이라고 한다면 좀비대신 금융위기, 원전붕괴로 인한 방사능, 코로나 바이러스, 사스등등 현실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방식보다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은 오히려 극의 긴장감과 사실성을 고조시킨다. 중반이후의 서술에서 조금 맥빠지기는 하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공포가 아닌 인간존재 본연의 모습과 인간의 행태에서 나오는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