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번영,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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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번영 - 비판적 경제 입문서
다니엘 코엔 지음, 이성재.정세은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여러모로 참 흥미로운 책이다.
요즘 유행하는 경제 관련 서적들이 대부분 미국과 관련된 저자들의 책인데, 일단 프랑스의 석학이 쓴 책이다.
그리고 경제 위기에 발맞춰 출간되어 최근까지도 쏟아져나오는 베스트셀러들처럼, 현재에 집중한 책이라기보다는 과거의 흐름으로 현재까지 이야기를 이어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사와 경제 흐름, 그리고 경제사조를 넘나들며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경제학자들이 쓴 책을 보다보면, 숫자와 알 수 없는 복잡한 이론들이 난무해서 페이지를 마구 넘기거나, 심난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 책은 일단 숫자를 떠나서 역사속 이야기를 기반으로 쉽게 풀어서 들려준다.
가깝게는 유럽의 봉건제부터 시작해서, 세계대전 시기와 대공황 시기, 그리고 최근의 세계화와 미국으로 인한 경제 위기까지 큰 흐름을 보여주는 점에 참으로 고마운 책이었다.
게다가, 인도와 중국의 등장에 대해서도 한 챕터를 할애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미래의 신경제에 대한 저자의 바램과 현재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에 미국 중심의 사고로 쓰여진 책들을 보다보니, 이 책의 시각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솔직히 공감도 더 많이 되었다.)
다만 이 책의 아쉬움이라면, 저자가 프랑스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은 서구 중심, 특히 유럽 중심의 사고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유럽은 다 겪을걸 겪었고, 미국은 그걸 보지 못해서 뒤따라고 왔고, 심지어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의 신흥국도 그 길을 뒤따라 가고 있다는 저자의 논지는 사람에 따라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이러한 분석과 그 근거들에는 귀기울일만 하며, 어찌되었든 이 책은 별 다섯개짜리 흥미로운 책으로 대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책 표지에도 써있다시피 '비판적 경제 입문서'라는 말처럼 입문서적인 측면이 강해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고 그러한 배경지식이 풍부할수록 그 재미가 급증한다는 점이다.
추천 독자는... 경제 서적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
비추 독자는... 서구 중심 사관이라면 절대 싫어하는,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
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