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길가에 서 있는 자두나무 가지로 만든
          매운 칼 같은 냄새,
          입에 들어온 설탕 같은 키스들,
          손가락 끝에서 미끄러지는 생기의 방울들,
          달콤한 性的 과일,
          안뜰, 건초더미, 으슥한
          집들 속에 숨어 있는 마음 설레는 방들,
          지난날 속에 잠자고 있는 요들,
          높은 데서, 숨겨진 창에서 바라본
          야생 초록의 골짜기 :
          빗속에서 뒤집어엎은 램프처럼
          탁탁 튀며 타오는 한창 때.

                                    ─ 파블로 네루다, 정현종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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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3-09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가요.
내 젊음은 저렇게 원색적이진 않았으나...

balmas 2005-03-09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네루다, 역시 ...
추천하고 퍼갑니다, 저도.

krinein 2005-03-09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께요^^

2005-03-09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3-09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아침부터.....

갈대 2005-03-09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얼마 전에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감명 깊게 봤어요. 메타포의 향연이네요. 퍼갑니다^^

비연 2005-03-0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시입니다. 네루다는 정말...^^ 퍼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