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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 - 아인슈타인 성공노하우에 따른
이미도 지음 / 물고기도서관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살아온 만큼 본 영화도 꽤 된다. 하긴 한때는 영화에 파묻혀 헤어나오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 당시는 퇴근 후 비디오가게 들려 신간이 나오면 나오는 족족 들고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며 영화를 보지 않았던가. 너무 영화를 보다보니 신간조차도 다 보아 예전의 영화를 하나 둘씩 찾아내어 보곤 했다. 당신의 내 인생은 일 아니면 영화가 전부였으니...
지금은 그다지 영화를 즐기지 않는다. 다른 즐거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영화야 그저 외출해서 할일이 없을때나, 대작이 나와 꼭 봐야 할때만 보는 정도이다. 대신 열심히 DVD를 수집하는게 예전하고 바뀐것이라면 바뀐것.
외국에 있으면서 한 일은 수업 끝나고 시내의 극장을 찾아가 몇 편이고 보곤했다. 한 극장이 무려 32개의 멀티관을 갖고 있으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우리도 이제 10여개가 넘는 멀티상영관이 수두룩 하지만 당시는 멀티의 개념이 없을때였다. 어쩔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햄버거를 먹으며 영화를 5편을 연달아 보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5편의 영화 줄거리가 서로 섞이는데 나중에는 정신이 없기까지 했다. 이처럼 한때는 영화가 내 인생, 내 인생이 영화였던 시절도 있었다.
최근 영화와 관련된 책이 나왔는데 바로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이라는 책이다. 저자가 "이미도" 라는 말에 호기심이 일어났다. 이미도가 누구인가, 왠만한 영화의 말미에 꼭 나오는 이름이 아니던가. 처음에는 도대체 이미도의 정체를 몰라 궁금했던 적도 있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사람이름인지 번역사 이름인지 의아해했던 바로 그 이미도.
두서없이 쓸데없는 이야기만 늘어놓은것 같다. 책에 대해 얘기하기로 한다. 책이 묵직하다. 480여페이지이다. 저자는 이미 이야기를 했고, 출판사는 바로 저자인 이미도씨가 만든 1인 출판사이다. 참으로 재미있는 저자라는 생각이 든다. 약간은 큰 사이즈의 책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 책은 100여편의 다양한 영화줄거리와 영화정보, 그리고 영화 속 핵심 키워드 영어가 재미있게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100여편의 유명한 영화를 13개의 장르로 분류해 놓았다. 로맨틱코미디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러브 액츄얼리,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등의 10편이, 로맨스 멜로 드라마에는 타이나닉, 러브 스토리, 코요태 어글리 등의 9편이, 코미디에는 마스크등이 담겨있고, 그외에 애니메이션, 드라마, 뮤지컬영화, 호러, 액션, 스릴러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가 즐비하다.
좀더 세부적으로 설명하면 러셀크로, 르네 젤위거 주연의 신데렐라맨을 예로 들어보기로 하겠다. 신데렐라맨의 핵심주제인 역경(adversity)을 키워드로 뽑아낸다. 영화속 명대사인 You're the champion of my heart(당신은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챔피언이야)가 소개된다. 이어서 영화속 키워드인 역경이 둴트디즈니의 장편 뮤란속의 대사와 함께 소개 되어지고 신데렐라맨의 영화이야기가 자세하게 이어진다. 또한 각 영화마다 간단한 영화정보와 평가점수, 수상작품일 경우 수상내용이 알기쉽게 표시되고 더불어 함께 보면 좋을 영화를 소개해준다. 재미있는 것은 100편의 모든영화의 오리지널 포스터를 패러디한 애니메이션 포스터가 입가의 웃음을 머금게 해준다.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페이지를 펼치면 앞의 단어인 역경을 좀더 확대시켜 몇개의 문장과 함께 나온다. 그리고 관련 단어를 몇개 더 알려주어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역경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온다.
참으로 재미있는 구성이다. 유명한 영화정보와 줄거리도 알면서, 그 영화속에 나왔던 명대사를 소개해 주는 구성이 많은 도움이 된다. 한가지 보완했으면 하는것은 키워드와 키워드확장의 단어를 발음기호와 함께 소개해 주었으면 많은 사람들이 좀더 쉽게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불편하게 사전을 한번 더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덜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을 받아들고 100여편의 영화이야기를 차근차근 읽다보니 다시 옛날 생각이 났다. 정말로 내가 영화를 좋아하긴 좋아했었나 보다. 100여편의 영화중 거의 대부분인 90여편을 보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억력의 한계인지 책에서 소개해주는 명대사들은 대부분이 내머리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는데, 이 책은 잊혀졌던 멋진 영화속 추억과 장면들을 복원해 준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은 영화를 좋아하거나, 숨어있는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이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책 속 영화를 한편 한편 보는기쁨도 기쁨이려니와 무엇보다 책속 영화는 모두가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어 그 기쁨이 배가 될것이 틀림없다. 또한 힘들거나, 슬프거나, 울고싶거나, 웃고싶을때 각 장르에 맞는 영화를 골라 보아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