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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5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인]의 잭 매커보이와 레이철 월링, [시인의 계곡]의 레이철 월링과 해리 보슈 그리고 다시 [허수아비]에선 잭 매커보이와 레이철월링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단 하나의 이론은 해리 보슈의 '단발 이론'이다.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사랑의 총알에 피격될 기회는 단 한 번 뿐이며, 그로 인한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는다는 자신의 전처 엘리노어에 대한 사랑을 두고 한 말로 나는 읽지 못했지만 [로스트 라이트]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 책 이전에 읽은 [에코 파크]에서도 언뜻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결국 그들은, 서로의 단발이 아니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해리보슈와 레이철 월링의 관계가 좋은데 뭐 해리도 레이철도 서로가 아니라고 하니까 그 관계는 아닌 것으로!
[허수아비]에서 레이철은 다시 만난 잭에게 단발 이론을 설명한다. 그녀에겐 고백인 셈이다.
"그게 아니라 평생의 사랑을 의미하는 거야. 누구에게나 진정한 사랑은 한 발의 총알처럼 단 한 사람뿐이란 거지. 운 좋은 사람은 그 사람을 만나 그 총알에 일단 가슴이 뚫리면 다른 사람은 아무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대. 불륜, 이혼, 죽음 등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말이야. 그게 바로 단발이론이야."
"아니, 그 남자는 자기가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말하더군. 난 이미 다른 남자한테 한 방 먹은 다음이었거든. 그 남자 앞에 왔던 남자한테 말이야." (194-195쪽)
내가 지금 로맨스 소설을 소개하는 건가 범죄 소설을 소개하는 건가 무척 헷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에코 파크]도 [허수아비]도 로맨스에 더 집중이 된다. 뒤표지에는 두 번 읽을 작품이라느니, 문학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내고 있다는 말은 다소 과장된 것 같지만 범인 웨슬리 카버의 범죄 수법과 그의 별명 허수아비가 만나는 지점은 순간적으로 놀랐다. 처음부터 범인을 안 상태로 읽었지만 지루하지 않은 것은 내가 동의하건 안하건 간에 어느 정도는 뒤표지의 수식어들이 옳은 것 같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1122/pimg_7791481171103116.jpg)
이 책을 '시인 3부작'이라고 부륵 보단 '레이철 월링3부작'으로 불러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