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보림 창작 그림책
서진선 글.그림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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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꼭꼭! 

 

서지선

부산에서 태어났고 전라도 광주에서 살았습니다. 대학에서 그림 공부를 한 뒤 서울로 올라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의뢰받은 그림을 그려 오면서 늘 마음 한편에서는 내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어 만든 첫 번째 그림책 《오늘은 5월 18일》이 있습니다.

 

첫 작품인 《오늘은 5월 18일》이 너무 강렬했다. 작년 5월 즈음 만난 이 작품은 그날이 될때마다 떠올리게 된다. 그날에 관한 책이 어디 한두 권이겠는가만 이 책은 그림책이다. 그것도 아주 아름다운. 아이들은 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950년 6월 25일의 전쟁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아이들 곁으로 다가간다.


◐ 내용 꼭꼭

 비행기를 처음 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1950년 6월 25일은 '나'가 비행기를 처음 본 날이자, 전쟁이 시작된 날이고, 이후 1995년 12월 25일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엄마와 동생,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결코 만날 수 없게 된 이유가 된 날이다. [엄마에게]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기려 박사님의 이야기를 담은 개인적 실화이기도 하지만 실제 사건을 다루었기에 역사적 실화이기도 하다. 장기려 박사님이 부산으로 데리고 온 둘째 아들이 바로 '나'인데 그 아이의 눈으로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한다.

 

 

다복했던 한 가정, 봉선화꽃 곁에서 행복했던 그 가정이 전쟁으로 인해 다시는 만날 수 없이 헤어져 그저 그리워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는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여 더욱 슬퍼진다.

 

 그날 밤 아빠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도 내지 않고 우셨다.

 

 

엄마와 헤어진 나와 아빠는 부산에 정착하지만 '나'는 엄마가 보고싶다. 혼자 밥을 먹을 때면 엄마의 만둣국이 떠올라 더욱 엄마가 보고 싶다. 학교에서 엄마가 좋아하시던 노래 '봉선화'를 부르면 엄마가 더 생각난다. 어찌 '나'만 그럴까? 평양에서 그러했듯이 부산에서도 부상당한 환자들을 돌보던 아빠, 매일 병원으로 출근하는 아빠도 엄마가 생각이 난다. 엄마에게 온 소포를 받던 그날 밤 아빠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도 못내며 울어야 했던 아빠의 모습은 더욱 보기가 힘들다.

 

 

 

봄은 오고 엄마가 보내주신 봉선화 씨앗은 마당 가득 피웠다. 엄마가 녹음해주신 노래를 듣고 봉선화를 바라보는 그 마음, 이해할 수 있을까?


◐ 마음 꼭꼭!

봄이 왔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맺어졌고 봄은 왔건만 가족은 만날 수 없었다. 휴전선이 있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만나자했던 할머니의 말씀은 지켜질 수 없었고 대신 엄마의 마음과 노랫소리가 소포로 왔다. 아마 처음에 그것을 받았을 때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죽여 우는 아빠의 마음을 보면 아다시피 애절하였을 것이다. 시간은 많은 것을 무디게 하여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그 곁에서 엄마를 추억한다. 그렇다고 그것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산가족의 마음에서 행복은 그들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그때에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이산가족이 아닌 입장에서 아무리 이해하려 해 보아도 애끓는 그 마음을 문턱에도 가보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그날의 전쟁은 참담한 것이다. 이미 우리 세대에서도 많이 무뎌진 그 마음이 다음 세대에선 무뎌지다못해 냉정해질까 싶은 걱정이 된다. 지난 책도 그러하고 이번 책도 의미있게 만들어주신 작가님의 앞으로의 작품을 꾸준히 응원하련다.

 

책을 읽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픈 마음에 독후활동지를 만들어보았다. 첨부가 되지 않아 이미지로만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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