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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나는 기적 -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이야기 59
하오 광차이 지음, 송은진 옮김 / 영인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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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짧고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 책으로, 각 이야기는 서로 독립적이어서, 굳이 맨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

저자의 이름이 독특했는데, '하오광차이'라고 하며, 대만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라고 한다.
처음 '아동문학 작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어떤 이야기는 아이가 들어도 좋지만, 어떤 이야기는 조금 더 자란 후에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특히, 테슬라에게 무척이나 편협하게 행동한 사기꾼(?)적인 면모를 보인 에디슨 이야기, 바비 인형 이야기 등 )


대체적으로 희망적인 이야기이지만, 비극적인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책의 처음 이야기부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가 동물들 앞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 그것을 계기로 시작된 북 버디 ( book buddies )는 무척 마음에 남는다.
8학년이라 하면,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할 것이다. 이들 아이들이 동물보호 센터에 있는 동물들(개, 고양이 등)에게 책을 읽어준다. 그로 인해 사람을 두려워하고 겁내하고 불안해하던 동물들이 편안해한다. 더욱 좋은 것은 바로 '책을 읽어준 아이들'에게도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난독증, 자폐아 등의 경우에 꽤나 큰 효과를 본 모양이다.

내향적이고 소심한 아이들의 경우, 남을 앞에 나서서, 강단 앞에 서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발표하는데 두려움을 느낀다. (  아마도 외향적이고 활발한 아이들은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     그러한 아이들이 연습할 장소, 연습할 곳, 바로 동물들 앞인 것이다.

ㅡ  동물은 우리를 비웃지 않고, 잘못을 지적하지도 않는다. 돌아서서 욕을 할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
특히 아이는 동물과 교류하면서 집중력을 발휘하고 '인내'와 '사랑'을 배운다.
...
유기견을 위해 책을 읽는 아이는 선량함, 그 자체다. 그 선량함을 본 동물들은 사람보다 더 크게 감동받고 분명하게 반응함으로써 아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 14 ~ 15 쪽 )


책 속의 이야기는 실제 사례들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 왜냐면, '나라 이름, 도시 이름, 사람 이름, 연도, 기관명' 등이 아주 구체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장 감명 깊게 본 이야기는 669명의 유대인 아이들을 구하고도 50년간 침묵한 윈턴의 이야기, '윈턴 열차'이야기이다. 1938년 윈턴은 유대인 아이들을 구출한다. 수차례에 거쳐 유대인 아이들이  탈출한다.  ( 1200여 명을 구한 쉰들러(신들러), 2500여 명을 구한 이레나 등도 있었다고 한다. )  
그런데, 윈턴은 그러한 이야기를 수십 년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밝혀진 것은 1998년 아내가 남편(윈턴)의 오래된 노트를 발견함으로 인해 드러난 것이다.
의롭고 좋은 일, 게다가 위험한 일을 했고, 수백 명의 아이들을 구했음에도 50년간이나 침묵을 한 윈턴.
어쩌면,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윈턴 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윈턴이 구한 수백 명의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윈턴을 만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세상에, 맙소사. 그들 모두에게 얼마나 경이로운 일일까. ( 실제로 그들은 만났다고 한다 )

ㅡ 2009년 9월 1일, '윈턴 열차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차 한 대가 프라하에서 런던을 향해 출발했다. 이 기차에는 백발이 성성한 '윈턴의 아이들'과 그들의 자녀, 손자들까지 타고 있었다. 이들은 런던에서 기다리고 있던 윈턴을 만나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윈턴이 구한 669명의 아이들은 자녀와 손자가 더해져서 6000여 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 24~25쪽 ) 

 
 

 

테슬라와 에디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껏 위인전에서만 보았던 에디슨의 '이면'을 보게 되었다. 일화를 읽으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에디슨의 사기꾼적인 면모, 편협한 성격 등을 볼 수 있었으며, 그 당시  '전류 전쟁'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었다.
몰랐던 사실인데, 에디슨은 직류를 최고로 치고 그것에 집중했으며, 테슬라는 교류를 더욱 좋게 보았다고 한다.
'교류가 나쁘다, 위험하다'라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행동하고 조작하는 에디슨의 모습을 보면서, '위인전의 그 에디슨??'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당시 에디슨은 과학자라기보다는 기업가였으며, 자신의 기업이 승리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상태였나 보다. )

ㅡ 에디슨은 전기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대중을 속여 교류가 마치 '죽음의 신'일도 되는 양 호들갑을 떨었다. 또 각 주에서 교류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도록 언론, 학자, 정치가 등에 대대적인 로비를 벌였다.  ( 343 쪽 )


테슬라의 이야기는 비극적인데, 천재라 하더라도 돈이 없다면 비참해진다는 것을, 돈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되는 슬프고도 우울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아이가 조금 더 자란 후에 읽어야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


물론 아이가 읽을만한(들을만한) 이야기도 제법 있다. 그중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 제이다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2015년 11월, 캐나다 핼리팩스에 사는 8살 제이다는 노숙자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웃을 방문해서 '헌 옷을 수집, 깨끗하게 빨아서 정리'했다.  문제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그 옷을 전달하는가?'였다.

ㅡ 엄마와 함께 고민하던 제이다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먼저 전봇대에 옷을 입히고 그 위에 카드 한 장을 놓아 주었다. 카드에는 이렇게 적었다.
"저는 분실물이 아니랍니다! 혹시 필요하시다면 저를 데려가서 따뜻하게 입어주세요!"  ( 28 쪽)

어쩜, 저런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제이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에게도 들려주어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레고' 회사의 추락과 비상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보았었는데, 이 책에도 그 이야기가 나온다. 레고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회자될만한 이야기인가 보다.

면세점의 시작이 된 피니의 이야기, 바비인형의 유두에 관한 이야기, 인터넷 서점이 등장한 후 나타난 오프라인 서점 츠타야 서점(책에서는 쓰타야 서점으로 칭하고 있다) 이야기,  아동결혼 - 조혼에 관한 이야기, 범고래 틸리툼, 라멘과 다이쇼켄의 이야기, 히틀러, 이중간첩 가르보, 911테러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 공기타이어에 관한 이야기 등 무척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짤막한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 생각에 잠겨본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230506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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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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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꽃 한 송이를 피우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모든 꽃이 그렇다.
....
목련은 한 장의 잎도 피우지 않은 채 텅 빈 봄 하늘에 맞섰다. 제 몸 깊은 곳에 든 모든 양분을 오로지 꽃송이에 쏟아야 한다. 아슬아슬하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모험이다.

오래전부터 세상의 모든 봄은 목련의 생명을 건 모험에서 시작됐다. 벌도 나비도 아직 나타나지 않은 사억 년 전부터 줄곧 그랬다.
목력은 세상의 모든 꽃 가운데 가장 긴 시간을 품은 꽃이다.    ( 21쪽, 정결하고 아름다운 봄의 약속 / 고교홍 )

 



아, 이 이야기는 무척이나 매혹적이다. 정말 생각해보니 '잎'으로 광합성을 하는 식물들에게 잎이 없다는 것은 제 속의 모든 에너지를 자꾸만 소모하는 것이다.  잎이 있어야만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는데, 그러한 '추가적인 에너지' 없이 꽃을 피우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는 이 글을 쓴 '고규홍'이라는 사람 소개 글을 유심히 보게 된다.



<월간 샘터>는 처음 읽어본다. 도서관 등을 오가다 보았지만,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좋은 생각'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느낌이다.

이번 호의 특징은 ""에 관한 주제이다. "따뜻한 말, 차가운 말"에 관한 특집인데,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편집자의 선택이 그러한지, 글을 보낸 이들의 글이 원래 그러한지 모르겠으나, 대체적으로 '따뜻한 말'로 이야기의 끝맺음을 맺고 있다.
실린 이야기 중에서 시어머니의 말투로 인해 상처받은 며느리의 이야기가 있는데,  뭔가 결론이 애매하다. 내용의 전반적인 부분은 분명히 '차가운 말'인데 억지로 '따뜻한 말'로 끌어가려 했다는 느낌이 든다.   ( 하긴, 공개된 장소에서 시어머니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란 마땅치 않을 것이다. ) 


배우 '김성령'의 사진을 보면서, '이 배우는 역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 1개는 이빨을 드러낸 채 웃고 있고, 한 장은 입술을 다물고 있는데, 입술을 다문 모습은 김성령이라기보다는 송윤아(???) 같은 분위기를 풍겨서 다시 유심히 보았다. ( 이빨을 드러낸 채 웃었을 때 더욱 미인이라니, 부러울 따름이다. )  
 




석고틀을 이용하여 도자기를 만드는 '이정은' 편을 보면서, 도자기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새롭게 하나 더 알게 된다. 석고틀을 이용해서 같은 것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니, 예전의 주물 틀은 이용한 청동검ㅡ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한다. 


먹는 이야기가 곳곳에 등장해서 나의 식욕을 돋우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할머니의 아침식사 메뉴, 26살 청년이 운영하는 푸드 트럭에서 만드는 홍 아저씨 크레페 ( 사진 보니 정말 정말 먹고 싶어졌다. ) , 그리고 미국 포클랜드에 있는 수많은 푸드 카트의 음식들.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녹음실, 노란 우체통, '소리 우체통' 역시 꽤나 인상 깊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녹음한다니, 정말 의미 있는 일 같다. 


이 책 <월간 샘터>의 맨 뒤쪽에 있는 글이다.
소리로 읽는 샘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변환 바코드 삽입 ( 우측 상단 )

<월간 샘터>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시각장애인들이 들을 수 있도록' 음성 기능을  QR코드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 물론, QR코드 실행하는 부분에서는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책 내부의 오른쪽 상단 위쪽마다 QR코드가 있다. 바로 이것이 '소리로 읽는 샘터'일 것이다. 이제껏 월간지에서 이런 기능을 본 적이 없어서, 참으로 감탄했다.   ( 그런데,  QR코드 어플로 아무리 해도, '소리로 읽는 샘터'가 작동하지 않는다. --;;  
ㅡ QR코드 이미지가 너무 작아서 그런가???

참고로 내가 사용한 어플은 " Lighting QR "이라는 것이다.  샘터의 맨 앞이나 맨 뒤쪽에 '소리로 읽는 샘터' 사용방법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안내해 주면 더욱 좋겠다.  )

ㅡㅡㅡ

ㅡ QR코드 이미지가 너무 작아서 그런가???

어플 " Lighting QR " 사용 시,  <아래 (보라색>의 QR코드는 잘 읽어들인다.  그런데 <위 (노란색)>의 QR코드는 읽지를 못한다.  ( 결론적으로 '소리로 읽는 샘터'는 들어보지 못했다. 한번 듣고 싶었는데.. )  

 


 

팟캐스트의 종류를 몇 개 소개하고 있었는데, 다음번에 '일당백'이라는 것도 한번 들어보고 싶어진다.

이웃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각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접해본 <샘터>,  '좋은 생각'만큼 마음에 든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23041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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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독서법
이토 마코토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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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듣고는 읽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릴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생각 외로 빠르고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목차를 본 후에 '내 마음에 드는 목차부터' 보아도 전혀 상관이 없는 책이다. 나 역시 그러한 순서대로 보았으며, 목차에서 가장 눈길을 끈 "볼펜, 메모장, 포스트잇을 꼭 가지고 다닌다"부터 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종이책의 장점, 매력, 활용법" 등에 대해 상세히 말하고 있다.  또한 '책을 빨리 읽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말한다.

ㅡ 책은 더럽힌 만큼 자기 것이 된다.
책을 더럽히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이는 저자 '이토 마코토'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며 (1981년 도쿄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했다고 함) ,  1995년 사법시험 학원을 설립하여 운영/ 강의하며 경험했기에 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마도, 책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책에 '밑줄을 긋고,  형광펜으로 동그라미 네모 등 표시를 하고, 메모를 하는' 식으로 '책을 더럽히는' 것이 필요한 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책을 더럽히라'라고 말하는 이유는, 저자의 책을 읽는 '목적'과 연관이 있다.  저자는 '단순히 지식을 위한 것이 아닌, 생각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고 한다. 분명히 그러한 목적이라면,  '볼펜, 형광펜, 포스트잇'은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책을 더럽히는 것이 내키지 않는 사람을 위한 팁(?)도 있었는데, 바로 책을 복사하는 것이었다.  ( 복사한 곳에 메모 / 밑줄 등을 마음껏 하고, 책의 원본에는 복습/요약정리하며 다시 하는 방식이다. )

교과서의 경우, 저자는 5~6번 볼 것을 말한다. 처음 볼 때부터 밑줄, 형광펜, 메모를 한다면,  대여섯 번 본 후에는 교과서가 너덜너덜해져서 다시 보기 싫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저자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모양이다. )
그 이후 저자는 교과서의 경우 (대여섯 번 봐야 하는 책들), 책을 더럽히는  (밑줄, 형광펜, 포스트잇 메모 등)  방식, 규칙을 나름 생각했다고 한다.


책을 더럽히지만 (밑줄, 형광펜, 포스트잇 메모 등) , 다음에 읽고 싶지 않을 정도로 더럽히지는 말아야 한다ㅡ는 것이리라. 


밑줄 긋는 방법과 모서리를 접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와 의견이 같거나 긍정적인 부분'에서는 동그라미 ㅇ 밑줄 표기 / 책의 위쪽 모서리 접기, '나와 의견이 다르거나 부정적인 부분'에서는 네모 ㅁ 밑줄 표기 / 책의 아래쪽 모서리 접기,  형광펜의 경우 1차 독서 때는 노란색 / 2차 독서 때는 핑크색 등으로 분류하는 방식은 멋진 방법 같다.

최소한 교과서, 학습지 등의 책에 활용할 때,  다음번에 읽을 때 상당히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성의 2종류를 말하면서, 빠른 지성과 느린 지성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 2가지 지성은 누가 더 우수한가의 관계가 아니라, "성질이 서로 다르다"라고 말한다. ( 이런 부분이 굉장히 근사했다. 즉, 한 가지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 말이다. )

ㅡ 생각해보면 지성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첫째는 늘 요령 좋게 일을 척척 처리하는 지성이며, 둘째는 무언가를 끈기 있게 착실히 탐구하거나 서로 다른 것을 연관 지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지성이다.  ( 133 쪽 )



책을 "읽는 것 / 보는 것 / 찾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책의 종류에 따라 책을 읽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30분 이내에 읽는 속독법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 책을 본다 / 덩어리로 본다 / 전체를 대강 본다 / '그러나'에 집중한다 등 ),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모르는 분야에 접근하는 방법도 2가지를  알려준다. 저자가 사용하는 방법은 ' 얇은 입문서 2,3권 읽기  ㅡ>>  20, 30권 읽기'의 방식이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두꺼운 책 4,5권 읽기 ㅡ>> 얇은 입문서 읽기'의 방식도 알려준다.  ( 마찬가지로, 다른 방식도 있음을 알려준다. ) 


책을 접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나만의 스위치를 켜서 일상에서 읽는 방법을 말하는가 하면, 카페 등에서 근사한 옷을 입고 분위기를 꾸며내는 독서방법도 말한다.

즉, 저자는 어떤 식으로 책을 읽든지, '책을  읽는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가 읽은 다양한 책들(아마도 고전)을 소개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일지 조금은 궁금해진다. 특히,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2차 대전 당시의 학도병이 쓴 포로 학살 훈련'에 관한 내용이 실린  '가집 - 작은 저항 / 와타베 료조'라는 책이 궁금하다.
이 책에 관한 내용을 일부 들으면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731 부대 등이 연상되는 것은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리라.


독서의 방법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 있는 여러 방법을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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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아우름 30
엄정순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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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재료는 몰입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 142쪽 )


저자 엄정순이 아이들과의 수업에서 사용하는 미술 재료, '점토'에 대해 하는 말이다. '좋은 재료, 몰입'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바다.
이제껏 나는 (동일 비용이라면) 많은 양을 제공하여, 마음대로 자유롭고 가지고 놀아라ㅡ라고 말을 했었다. 그런데 저자의 저 말을 듣고 보니,  고품질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게 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엄정순은 서양화과,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으로,  어느 해 맹인학교의 아이들과 연을 맺게 된다.
그 후 자원봉사 겸으로 맹인학교에 미술 수업을 하러 간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 시각장애인, 맹인에게 미술수업이라니?
지금도 약간 당혹스럽지만, 그 당시에는 더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이 책 <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는 저자가 '보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 계기, 시력이 약하거나 전혀 없는(전맹) 아이들과의 만남, 그 아이들과 미술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이다.


1996년 시작했다는  '우리들의 눈' 프로젝트는 영어로  Another way of seeing 이며, 서로의 보는 방식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코끼리 만지기  touching an elephant '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의 계획과 준비과정을 보면서, 그 열정에 감탄하게 된다. 코끼리를 섭외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동물원에 연락해보고, 거절당하고, 다시 또 알아보고.

오프라 윈프리에게 '코끼리가 필요하다'라는 편지를 쓸 생각까지 한 저자.  ( 다행히도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  눈으로 직접 코끼리를 볼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를 실행했다니, 정말 대단한 열정이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 수업(?), 음악과 함께하는 오감 수업 등 정말 다양한 결합을 하고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맹인 예언가 '테이레시아스'의 이야기를 들으며, 테이레시아스의 보이지 않는 세계, 하지만 보이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다.
저자가 만난 수많은 시력이 약한/시력이 없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힘들겠지만, 반면 그들만이 볼 수 있는 보이는 세계가 있을 것이다. ( 예를 들어, 불을 끈 깜깜한 밤에 이불 속에서 전자책을 읽는 것 / 어둠과 빛을 빠르게 교차시키는 상상으로 '반짝거림'을 상상해 보는 것 등 )

서로 보는 방식이 다르다,라는 말을 떠올려보며, 다양한 오감 수업의 장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사진 참고 블로그 : http://xena03.blog.me/22121988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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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이 전부다 -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 아우름 29
권덕형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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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살이가 다 발견이다. 서로를 발견하는 것, 발견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 발견한 것을 소중히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의 핵심이다. "
( 26쪽 )



21년 차 광고인권덕형이 '광고'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 <발견이 전부다>에서는,   여러 다양한 광고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광고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저자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광고,라고 하면 그냥 보기엔 마냥 화려하게만 보이는데, 이 책의 2장 '광고 인생'을 보면 광고인 권덕형의 고단함을 느낄 수 있다. 비단 광고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부분 직장인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보았고, 때로는 자주 겪어보았을 것이다.  출근만 있고 퇴근은 없는 삶, 회사에 매인 삶, 말이다.

ㅡ 이렇게 끝없이 일하는 것이 정당한 것일까? 꺼지지 않는 등불, 쉼 없는 일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불행한 것은 대한민국 곳곳에 꺼질 줄 모르는 등불 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광고인 말고도 많다는 사실이다. 
(  97 쪽 )


광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만큼, 책의 각 소제목 앞쪽에 조그마한 흑백사진들이 등장한다. 바로 '광고 사진'이다.  외국에서 만든 광고사진을 앞쪽에 실어 두고, 그 사진을 보면서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 광고에 대한 이야기일 때도 있으며, 저자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일 때도 있다.


풍력발전에 대한 광고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미움받는 사람, 언제나 미움받던 사람이 누군가의 호의로 인해 호감 가는 사람이 된다. 바로 '바람'이다. 
미운 바람이라 하면, 태풍, 허리케인 등이 떠오른다. 반면에 호감 가는 바람이라면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 등이 있을 것이다.  '바람'이라는 자연적 존재(?), 공기의 흐름을 인격화하여 광고로 만들었고, 그 광고를 통해  '풍력발전'에 대해 알렸다고 하니, 광고란 참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 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광고인에게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를 붙이나 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하기에.

쌍둥이 시우, 찬우의 아빠이기도 한 저자는 '크리에이티브해야 하는 광고인'이기 때문에, 스스로 튀는 외모를 한다고 한다. 귀걸이를 하거나,  머리카락을 기르는 식으로.
ㅡ "피어싱을 해보는 건 어때?"
"매니큐어를 칠해 보는 건 어때?"
내 외모에 대한 아내의 요구는 다양하다.
....
"당신이 자유로운 영혼이었으면 좋겠어."
....
"크리에이티브를 하는 사람이잖아. 광고나 카피라이팅이 아니더라도 늘 크리에이티브하고 싶잖아."
( 91쪽 )


'크리에이티브해야 한다'라는 강박에 잡힌 듯한 모습을 보면서, 다른 모든 직장인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광고에는 "파는 광고/ 알리는 광고"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알리는 광고"를 하면서 느낀 보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익광고가 바로 알리는 광고일 것이다. - 교통사고 예방, 금연 등

3장이 무척이나 유익하고 좋았는데,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헷갈리는 사람, 블로그 제목을 어떤 식으로 써야 할지 고민이 되는 사람 등에게 무척 유용할 것 같았다. 
제목의 힘 / 자기소개서 어드바이스 / 도치법 등 다양한 방법과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어서 특히 좋았던 부분이다. 

나의 이름 앞에 '호'를 적는 부분도 무척 눈길을 끌었다.  나도, 나만의 호를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사진 참고 블로그 : http://xena03.blog.me/2212197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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