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와 어린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도 단순해 보이는 몇 장 안되는 그림책이 얼마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자다 일어난 동생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언니의 모습, 동생이 사라진 것을 알고 가슴 철렁 내려앉아 놀라는 순이의 표정, 동생을 찾아 온 동네를 헤매다니는 다급한 모습, 그 간절함. 그리고 동생을 다시 찾았을 때 그 반가움과 동생을 꼭 껴안는 그 따뜻함..

작은 그림 속에 순이의 표정 하나, 마음 하나하나가 고스란이 담겨 있어 순이의 마음이 내 마음인 양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과감하게 도전한 두 사나이, 브라이슨과 카츠. 별 대단한 경험없는 이들이 끙끙대며 이루어가는 애팔래치아 종주는 꽤나 유쾌하다. 그건, 아마도 완벽함이 아닌 어설픔이 함께 하기 때문이겠지.

엄청난 트레일에 도전한 용기나, 힘들고 힘들고 힘들어도,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끈기가 이들의 매력이다. 게다가, 카츠는 계속해서 웃을거리를 제공하는 뚱뚱하지만 꽤 매력적인 아저씨다. 덕분에 부담없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여행기 하나가 마련된 것 같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의 역사나 미국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별로 머리에 남는 것 없이 읽어 내려가는 부분들이 꽤나 있지만, 이런 저런 점들을 빼고, 어설프지만 땀방울이 가득 맺힌 두 사람의 트레킹은 즐거움을 주는 힘이 있어서, 나도 어딘가 숲 속으로 들어가 헤매보고 싶은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우~ 150개의 독자서평이라. 여기에 내가 하나 더 보태야 하는 건가. 한비야는 이래 저래 인기가 많나보다. 세계를 돌면서 내놓은 이야기도 한창 인기를 끌더니, 이번 중국 유학기도 그 인기가 상당하다. 아마, 요즈음 높아지는 중국에 대한 관심도 그 인기에 한 몫하고 있겠지. 한비야는 참 멈춤이 없다. 항상 뭔가 새로운 일을 꿈꾸고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겁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감히 도전하지 못하고 꿈만 꾸는 것을 그녀는 거침없이 실행하고 있으니, 그녀의 인기는 이유가 있는 거다.

중국에서 생활하고 중국어를 익히고 중국을 우리에게 소개해준 그녀가 낸 이번 견문록 다음에 나올 책은 아마 국제 구호 단체에서의 활약기쯤 되겠지... 그녀가 꿈꾸는 긴급 구호 활동가. 그녀는 다음에도 새로운 모습으로, 도전적 모습으로 우리를 흥분시킬 것 같다. 그런 그녀의 당당한 모습이 난 참 좋다. 40이 넘은 나이지만, 새로운 일을 꿈꾸고, 그 일을 위해 일년을 하루같이 열심히 중국어를 익히고, 새로운 환경 속에 적응해서 생활을 개척해 나가는 그녀가 참 부럽다. 이젠, 나도 꿈꾸는 생활을 졸업하고, 한비야의 책을 읽으면서 부러워하는 마음을 접고, 열심히 앞으로 뛰어나가봐야겠다. 그러면, 정말, 그녀처럼 신나게 살 수 있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개정판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비야의 이야기는 시원하다. 세계를 세바퀴 반이나 돌때도, 중국에서 중국어를 배운다고 일년 반을 보낼 때에도, 그리고, 한국땅을 어찌 밟지 않고 세계여행을 했다고 내놓고 말하겠냐고 땅끝에서 임진각까지 종단을 하면서도 그의 이야기는 항상 시원함을 준다. 챗바퀴돌듯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지만, 항상 꿈만으로 그치고 마는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거칠 것 없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그녀가 어찌 부럽지 않고 그 이야기가 속시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녀가 세계를 돌면서 책을 내놓을 때 감탄하며, 부러워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열심히 읽었다. 그런데, 이제, 그녀가 내놓은 우리땅 이야기를 읽으니, 더 기분이 좋다. 항상 세계속으로 세계속으로는 외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내 뿌리를 까마득히 잊고서야 그 세계속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녀처럼 세계적으로(?) 놀려면 우리의 것부터 환하게 알고 느끼고 체험해야하지 않겠는가.

평소에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여행다니며 그래도 나는 우리땅을 남들보다는 많이 다녔고,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돌이켜 보니 그 속으로 온전히 들어가서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항상 자동차를 타고 달려가 둘러보고 오기만 했으니 한비야처럼 그 속으로 파고 들어 시골 할머니를 만나고, 하룻밤 신세도 지고, 해주지는 이야기도 재밌게 듣고... 그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자동차 바퀴위에 얻혀서가 아니라 내 두 발로 우리땅의 숨결을 직접 느끼고 다녔더라면.

올해는 꼭 그녀가 추천하는 도보여행지 중 한 곳을 내 두 발로 느끼러 가봐야 겠다. 이틀이 걸리든, 사흘이 걸리든, 내 두 발로만 여행을 해본다는 것은 얼마나 뿌듯하고 즐거운 추억이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빵가게 재습격>이라...제목부터가 재미있지 않은가. 빵가게를 습격한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무엇때문에 그런일을 하게되는 걸까...제목부터가 머리속의 상상력을 마구 가동시키는 이 소설들은 한마디로 재밌다.기발한 아이디어와 유쾌한 글읽기의 재미를 주는 경쾌한 단편들이다. 단편이란 이러해야한다는 것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이 책에 실린 하루키의 단편들정도라면 <아하, 단편소설을 읽는 맛은 이런거야>라는 생각이 들지않을까.

이 책에 실린 단편 하나하나는 우선 재밌고 가볍게 읽히지만 절대 가볍지만은 않다. 가볍기만 하다면 절대로 읽고 난 뒤에 다시 생각해보게되거나 마음속에 한참동안 남는 유쾌함같은 것은 없을테니까. 이 책을 읽고 나는 하루키가 더 좋아졌다. 그의 기발함과 경쾌한 글솜씨가 따뜻하고 상쾌하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