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어제 TV 뉴스를 보니, 현빈이 해병대 훈련 받은 모습을 찍은 사진집이 나왔다고 한다. 현빈이 난 사람은 난 사람인가 보다. 조인성이가 군대를 들어갔나 나와도 그의 사진집은 고사하고 훈련 받는 엉덩이 조차  볼 수 없었는데, 현빈은 이렇게 사진집까지 떡하니 나오고.  

그렇수밖에 없는 것이, 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군대를 갔을 뿐만 아니라, 가장 힘들다는 해병대를 지원했으니 그를 보는 마음 팬들의 마음이 오죽 저릿할까? 난 뭐 상업주의 냄새나는 저 책을 꼭 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그래도 어제 뉴스에서 저 책을 소개하면 남긴 그의 인터뷰 내용은 참 인상 깊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고자 해병을 지원했다고 했다. 물론 못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러나 일단 해 보고 실패하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해병대를 지원한 것에 대해 추호의 후회가 없는 것처럼 말했다. 그런데 그런 그의 말이 왜 그렇게 나의 마음을 후비는 것인지...  

예전에 그 알량한 연극을 했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잘할 수 없다면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말을 거의 입에 달고 살아었다.  나는 그다지 완벽주의자가 못되는데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그런 말을 자주했던 것 같다.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함께했던 사람들의 임하는 자세가 그다지 진지하지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 자신도 완벽할 수 없으면서 그런 말을 어쩌면 그렇게 열심히 자주 써 먹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누구는 나의 그런 말을 들어도 싼 사람이 있지만, 모든 사람은 다 똑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구는 정말 잘 못하지만 현빈의 말처럼 실패할 것이 두려워 아무 것도 안하는 것 보다 실패할 때 실패하더라도 도전해 보겠다고 연습하고 무대에 섰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나의 그런 말 보다 현빈의 그 말이 더 맞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때 왜 난 그말을 사람들에게 해 주지 못했을까?  

확실히 이름은 잘 짓고 볼 일이다. 현빈 그는 어쩌면 그리도 태평양 같은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던 걸까? 그는 또한 자기가 사람들로부터 잊혀지는 것을 그다지 겁내하지 않았는 것 같았다. 잊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멋진 놈이다. 그런데 어제 그 뉴스 보다 중 그의 군입대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시크릿 가든>의 주제곡이 잠깐 흘렀다. 그걸 들으니 그 드라마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특히 겨울을 배경으로 찍었기 때문에 이런 여름에 보면 더위가 좀 달래지지 않을까? 

어쨌든, 언제나 그렇듯 평가단에서 보내 준 책을 미처 채 펼쳐보기도 전에 또 좋든 싫든 주목하는 신간을 작성해야 하는 순간이 돌아왔다.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아무래도 예술/대중문화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가 이책은 아닌가 싶다. 진중권. 이미 그 이름만으로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지 않았을까? 그는 중요한 잇슈가 있을 때마다 칭찬을 받던 비난을 받던 기꺼이 논객이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논쟁이 옳든 그르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그가 때로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남과 다르면 그것을 못 견뎌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책이 380페이지로 두께도 만만치 않지만 과연 이 어려운 현대미술을 어떻게 대중이 알아먹을 수 있도록 그만의 언어로 풀어놨을지 궁금하다. 사실 그의 대표적 저서가 <미학 오딧세이>인데 미학을 가장 대중적으로 쉽게 풀었다고 해서 주목 받은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잊혀진 얘기지만, 몇년 전, 멋모르고 1권을 읽을 때 이것도 만만치 않구나 했다.  이것도 역시 그럴 공산이 커 보이긴 하지만, 그후  알게 모르게 미술에 관한 알량한 지식을 좀 쌓아놨으니 그래도 읽는데 어려워 참혹함을 느낄 정도는 아닐거라고 본다.  

그동안 평가단 책 어렵다고 적지않은 불만을 토로했지만, 다음 달에 이책을 선정도서로 보내 준다면 아무리 어려워도 불만 같은 건 절대로 터뜨리지 않을 것이다.ㅋ 더구나 이건 MD의 초이스이기도 하니 더욱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대부 시나리오 & 제작노트

이책을 보는 순간 웃음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책의 역자가 나의 사부다. 어쩐지...!ㅋ 

정말 이책을 나의 사부가 아니면 누가 번역을 한단 말인가? 수년 전 강의를 들었을 때 사부는 지금도 1년의 한번은 꼭 이 영화를 보며,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베껴쓰기를 해 왔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이 작품에 바치는 선생님의 경의는 대단했다.  

하지만 난 아무래도 여자라 그런지 이 영화가 잘 만든 영화라는 건 알겠는데 경의를 표할 정도는 아니었다. 마초들의 영화라서 그런가? 1편을 본 건 확실히 기억은 나는데 2,3편은 보았는지 기억에 없다.  내가 선생님께로부터 그말을 들었을 때 선생님이 과연 여자였어도 최고의 영화를 <대부>라고 했을까? 내가 남자였다면 정말 가슴속 깊이 절절하게 동감했을지도 모르는데, 선생님은 남자요, 나는 여자라는 사실이 그때처럼 그렇게 멀게 느꼈던 때도 없었다. 거기엔 뭔가 모르게 큰강이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도저히 좁혀질 수 없는 강이.  

그래도 이 작품이 명작이라는 것엔 이의가 없고 시나리오 앤 제작노트가 나왔다니 궁금하긴 하다. 이책을 평가단에서 선정해 줄 수는 없을까? 값자기 기를 팍팍 불어넣고 싶어졌다. 더구나 나의 사부의 책이기도 하니.ㅋ  

조선인극장 단성사 1907~1939

       

 지금 단성사가 없어지긴 했을 것이다. 대한극장도 없어지지 않았나? 내가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지만 나 때는 국민학교였다)를 졸업했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아는가? 그것은 관람불가의 영화만 아니라면 극장을 드나들어도 된다는 말도 됐다. 물론 국민학생도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그때만해도 어른과 동반입장이 아니라면 쉽지 않았던 때였다. 지금은 언감생심이다.  

극장에서 본 나의 첫 영화가 <챔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다고 혼자나 친구들과 보러간 것은 아니고 , 당시의 과외 선생님과 같이 보러갔다. 그때 간 극장이 단성사 아니면 대한극장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 게 맞는지 기억엔 확실치 않다.  

그런데 그렇게 나 때도 단성사가 있었던 게 확실한데 이책은 1939년도에 폐관했던 것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나 때 단성사란 극장은 어떻게 된 걸까? 누가 훗날 그 명맥을 이었던 걸까? 아니면 누가 극장을 세우면서 그 이름이 갖는 상징성이 좋아서 차용을 했던 것일까? 어쨌거나 이책을 본 순간 호기심이 동한다. 그런데 그 영화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고작 216페이지뿐이 할애하지 않았다.  조금은 아쉬운 분량이긴 하지만, 일제시대 이 영화관이 어떻게 문을 열었으며 폐관했는지 문화사적 관점에서 상당히 궁금하다.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박종호는 음악평론가이면서 거의 유럽통(그중에서도 이탈리아) 은 아닐까 싶다. 특히 그의 오페라 사랑은 끔찍해서, 언젠가 오페라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 관한 그의 책을 읽고 입이 쩍 벌어졌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그리도 수려하게 글을 잘 쓰던지 질투가 날 정도였다. 더구나 이탈리아는 나의 로망이기도 하다(비록 다리가 안 좋아 죽기전에 가 보겠다는 장담을 할 수 있는 처지는 못되지만). 전에 얼핏 듣기로 그는 이탈리아를 너무 사랑해 매년 다녀온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사실 그는 질투의 대상인 것마는 확실하다. 클래식 음반만을 취급한다는 <풍월당> 대표이기도 하지만, 그의 본래 직업은 정신과 의사다. 의사 하나를 하거나 음반점 하나 하기도 힘들 텐데 프로필이 이러니 질투 할만도 하지 않은가?  

어쨌든 그런 그가 이젠 오스트리아 빈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얼마나 화려한 문체로 그곳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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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6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8-07 10:01   좋아요 0 | URL
넵.ㅋㅋ

cyrus 2011-08-07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빈 사진집도 예술 부문 신간도서가 될 수 있군요. 저 역시 예술 신간도서로
진중권 씨의 책이 될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제 생각이지만 노성두, 이주헌, 이명옥 씨도 있지만 진중권 씨 역시 대중들을 위해서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몇 안 되는
저자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 <미학 오디세이 1>을 읽었을 때 미학이라는 내용이
쉽게 와닿지 않았는데,, 계속 읽다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리고 <오디세이> 책
내용 구성도 재미있었고요. 그래도 이번에 나온 현대 미술편 서양미술사,,
만만히 보면 안 될거 같아요. 아무래도 현대미술 내용은 좀 어려울거 같아요.
각오 단단히 하시는게 좋을거에요 ^^

stella.K 2011-08-07 10:07   좋아요 0 | URL
뭐 현빈의 사진집도 예술 부문이긴 하죠.
그런데 저런 책을 평가단에서 선정할리는 없다고 봐요.
그냥 마침 그런 책이 나왔다길래 생각나서 썼을 뿐이구요,
진중권의 책이 좀 어렵긴 하겠죠? 겁은 좀 나긴 하는데
그래도 이 분야 평가단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이책을 뽑았더라구요.
선정도서가 될 확률이 높겠죠?
사실 저 개인적으론 단성사와 박종호가 가장 많이 끌리기는 하는데
박종호는 수필 같은 느낌이 있어서 아마 안 될 것 같아요...ㅠㅠ

2011-08-09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8-09 13:51   좋아요 0 | URL
나이들어도 멋있잖아요, 박종호님.
너무 멋있어도 다가가긴 어렵던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