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은 하나 타샤 튜더 클래식 6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타샤 할머니의 책을 거의 다 읽어서 새로운 번역본만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번역본이라고 해도 타샤 할머니의 동화책들이 전부였지만, 동화책이라도 한 권씩 모으며 타샤 할머니를 추억하고 싶었다. 그만큼 타샤 할머니는 나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었고, 타샤 할머니의 흔적을 모아보고 싶었다. 그런데도 출간 소식이 들리지 않아 기다리고 있던 중 혹시나 하고 검색을 하니 <1은 하나>가 출간된 사실을 알고 바로 구입했다. '광고라도 좀 해주지' 라는 생각과 함께 아쉬움도 잠시, 책을 받고 보니 타샤 할머니의 열혈 팬이 아니면 구입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어 '자체 발견'에 만족하기로 했다.
 

  타샤 할머니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에 매료 되어서 좋아하게 되었지만, <타샤의 그림 인생>을 읽지 않았다면 동화책을 구입할 수 없었을 것이다. 타샤 할머니가 정원을 가꾸고 19세기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에 관심을 둔 터라 동화 작가로 유명한 사실을 알면서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타샤 할머니의 삶을 말하는 책들 가운데 타샤 할머니가 그린 그림이 수록 되어 있고, 그 외의 이야기도 해주었지만 직접적인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타샤의 그림 인생> 덕분이었다. 타샤 할머니의 삶에서 그림을 빼 놓을 수 없는 이유와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삽화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 책을 읽고 코기빌 시리즈를 구입하게 되었고,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자 번역될 다른 동화책을 기다린 것이다. 그 첫 책이 칼데콧 수상작인 <1은 하나> 이다.

 

  종종 조카들의 방에 가보면 문과 벽에 그런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숫자를 익히기 쉽게 그림과 글이 얽힌 포스터였다. <1은 하나>를 읽으니 그 포스터가 생각났고, 타샤 할머니가 숫자를 알려 준다면 쉽게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즐거움을 발견했다. 타샤 할머니만의 독특한 테두리 안에는 숫자를 나타내는 그림과 짤막한 글이 실려 있었다. <1은 접시에서 헤엄치는 아기 오리 한 마리>라는 글 위에는 접시에서 헤엄치는 오리가 있는 식으로 숫자 20까지 타샤 할머니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질 수 있다. 숫자를 나타내는 것으로는 동물, 과일, 사람, 꽃 등 여러 가지로 숫자를 통해서 다양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흑백과 컬러가 섞인 삽화를 보고 있노라면 숫자를 익히기보다 그림 자체에 빠져들기도 했다.

 

  삽화 아래는 영어 원문이 실려 있었다. 길지 않은 문장이기에 그림을 보면서 영어 원문을 읽어보았는데, 쉽게 읽을 수 있는 영어 가운데서도 읽기를 끙끙대는 몇 개의 단어들도 보였다. 그 단어들을 발견할 때는 이 책이 타샤 할머니의 동화책이고, 숫자를 익히기 위한 책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영어의 공포가 밀려오기도 했다. 그러다 3~4세를 위한 동화책에 너무 끙끙대지 말자라고 다짐하며 편하게 읽어 나갔다.

 

  타샤 할머니가 숫자를 알려주기 위한 그림들은 낯설지 않았다. 타샤 할머니의 삶에서 녹여낸 그림들이라 익숙하고 친근했다. 그림만 보고 있자면 충분히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그림일 수 있지만, 타샤 할머니의 일상에서 존재했던 모습이기에 현실에서 꿈 꿀 수 있었다. 정원에서 뛰어 노는 동물들과 아이들, 익어가는 과일, 피어나는 꽃들은 타샤 할머니가 직접 보고 가꾼 현실이었다. 그 모습을 다른 책을 통해서 익히 아는 터라 타샤 할머니와 정원, 일상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1은 하나>는 아이들이 숫자를 즐겁게 익힐 수 있는 책으로도 좋지만,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보고 싶은 책이다. 숫자보다 타샤 할머니의 그림에 더 혼을 빼고 있어서 너무 짧은 책에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앞으로도 타샤 할머니의 동화책이 계속 발간된 예정이니 하나씩 모으며 타샤 할머니의 삶과 그림 세계에 빠져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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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6-13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 축하해요. 님한테는 새삼스런 일도 아니겠지만요.^^
타샤 할머니의 그림책은 정말 보고 싶어요~~

안녕반짝 2009-06-1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리뷰 당첨은 근 3년 만인걸요! 알라딘은 정말 되기 힘들다는..ㅠㅠ 꿈의 마일리지라서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