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일기의 번역자입니다.

출판된 책에는 지면관계로 실리지 못한 <모스크바 일기>의 편집자 Gary Smith의 편집자 노트를 올립니다. 활자로 찍혀져 나온 책에서는 느낄수 없는 벤야민 친필원고의 "물리적 흔적"을 알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벤야민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참고가 되시길.

 

편집자 노트

 

이 텍스트는 프랑크프르트/마인의 벤야민 아키브에 보관된 모스크바에서 쓴 벤야민의 일기장 수고를 기본으로 삼았다. 그 수고는 총 56 (21.0 cm x 13.4 cm)이고 그 중 두 장은 공백으로 남아있다.  종이 질은 가장 일반적인 것이었으며, 벤야민이 모스크바에서 사용했던 잉크 색깔은 보라색이었다. 그에반해 베를린에서 사용한 잉크 (1927129일 부터 시작되는 일기)는 검정색이다. 첫 페이지에 보이던 넓은 좌 우 여백과 상대적으로 넓은 위 아래 여백이 다음 페이지들에 오면서 점점 좁아지면서 벤야민의 글씨크기 또한 그에따라 점점 작아지고 있다. 11 쪽 부터는 종이의 여백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그와 더불어 첫 세 쪽에 등장하는 단어 수가 약 518 개인데, 반해 마지막 세 쪽의 단어수는 장당 1,151개로 증가한다.

 

벤야민이 사용한 접은 종이는 4면에 걸쳐 쓰여져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번호가 매겨져있다. 수고 가운데 41군데에 연필로 표시가 되어있다. – 이는 이후 계속 작업하려고 표시해 둔 것이다. 편집시에는 출판을 의도하지 않고 쓰여졌던 일기장의 원형이 되도록 그대로 드러나도록 애썼다. 그래서 벤야민 자신에 의해 쓰여진 띄어쓰기도 고치지 않았고, 어색하거나 현재 통용되는 규칙에 의하면 잘못된 것일지라도 내버려 두었다. 그보다 사소한 틀린 글자는 특별히 그를 표시하지 않고 수정했다. 그에 해당되는 것이 예를들면, 잘못 쓰여진 비 러시아 이름들이다. 예를들어 Wörrishöfer 대신 Wörishöffer가 올바른 이름이다. 이름들도 일반적으로 쓰여지는 방식에 따라 통일시켰다.

 

처음에 벤야민이 고치지 않고 내버려 둔 비문이나 줄을 그어 지우고 고쳐써서 문장구조가 바뀐 경우엔 불필요한 단어는 별도 표시없이 삭제했다. 역으로 같은 경우에 빠져있는 단어나 철자들은 괄호 <> 표시를 쳐서 보충시켰다. 더 포괄적인 교정의 경우엔 특별히 표시해 두었다.§ 때때로 벤야민이 기록한 러시아 인명들이 이름의 음성만을 부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더라도 벤야민이 썼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편집자 주에 제대로 된 철자를 써 넣었다.

 

편집자 주와 부록에는 모스크바 여행에 관련된 입수 가능한 모든 글들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언어와 문체, 내용적 차이들을 분명히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이미 출간된 편지들은 검토되지 않았다. 일기 외에도 이 책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벤야민의 글들 몇 편이 실려있다. 오스카 스미츠 Oscar A.H. Schmitz에 대한 반박글 스케치, 모스크바와 베를린에서 루돌프 그로스만Rudolf Grossman, 지그프리드 크라카우어Siegfried Kracauer, 게르숌 숄렘Gershom Scholem 에게 보낸 편지들이 그것이다.  부록엔 아나톨리 루나카르스키예 Anatoli Lunacarskij가 소비에트 대 백과사전 편집부에 보낸 편지도 실었다.

 

이 텍스트를 편집하는데 도움과 지원을 베풀어준 카를라 힐셔Karla Hielscher, 빈프리드 메닝하우스Winfried Menninghaus, 게르숌 숄렘Gershom Scholem, 롤프 티데만Rolf Tiedemann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 그러나, 잘못이 있을 경우 전적으로 편자의 몫이다.

Gary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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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24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타국에서 공부하시느라 고생이 많겠습니다. 힘내세요!

김남시 2005-04-25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노파님에겐 예지능력까지! 어떻게 아시고 벌써 기다리고 계셨다니...
어쨋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