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유 경제 - 고용의 종말과 대중 자본주의의 부상
아룬 순다라라잔 지음, 이은주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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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함께 가진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공유 경제는 개인이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세계관과 대립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지금의 이 자본주의 사회가 그들의 미래로 여기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공유경제‘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다니. 전근대 사회에 존재했던 공유 관념이 우리의 미래 최첨단 경제 원리가 된다니 쉬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설득당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사라지고 있는 스마트한 시대가 도래하였기 때문에 공유 경제가 가능하게 된 것. 내 것이지만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윈윈 전략이 손바닥 위에서 어렵지 않게 실현되었다. 기술의 발달이 우리를 과거로 데려간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 아름다운 옛날의 마음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인간의 무의식적 바람이 드디어 이루어지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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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되려는 젊은이들에게 교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저자의 말처럼 교직에 발딛기 전에 반드시 읽어 볼 것을 권함. 
내 길이 아니라면 그만 두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는 말에 매우 공감함.

견고한 교육학, 사회학, 철학적 지식을 보유한 베테랑 교사가 그가 몸소 경험하고 느낀 교육과 학교에 관해 이야기 한다. 아이들에 대한 생각뿐 아니라 교육과 교직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다. 그런데 사유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 선생님들의 선생님이 되어야할 만큼 깊이 있는 메시지들을 전달한다.
‘스승은 없다‘거나 ‘아이들을 사랑해서는 안된다‘든가‘ 교사들이 쫀쫀하고 쩨쩨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이 있다. 제목만 보면 글의 내용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앞의 두가지는 상식을 뒤집는 충격적인 명제이고 마지막 것은 교사에 대한 일반적 통념정도로 보인다. 그런데 읽어보면 그렇게 단순한 내용이 아니며 그 사유의 깊이와 넓이가 굉장하다. 과연 어떤 선생님이 이 정도 깊이의 사유를 하며 교직 생활을 할까. 그 외에 교직과 학교 및 저자 자신의 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소회 등은 교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하다.

‘교사는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일까지 해야합니다.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배워야할 것을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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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혁명 - 약과 병원에 의존하던 건강 주권을 회복하라
조한경 지음 / 에디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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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의사다. 현대 서양의학을 공부한 현직 의사에게 듣는 질병의 원인과 의약업계의 실태, 치료에 대한 의학적 관점 등은 매우 놀랍다.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과 너무나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그는 현대 서양의학을 전공한 '서양의사'이지만 동양 의학적 관점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대 서양의학의 치료 방식을 저자는 한마디로 '대증요법'이라고 명명한다. 병의 원인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나타난 현상만 제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부작용을 유발하고 악순환만 일으켜 환자를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환자를 고쳐야할 의학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환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된 것이다. 병원과 제약업체만 이득을 보는 이러한 구조를 그는 강력히 비판한다.

“생활 습관 교정과 식습관 개선이 훨씬 더 절실한 만성 질환이나 성인병도 모두 응급의학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다. 음식으로 치료할 것을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문제다. 겨우 증상만 다루는데도 전면에 나서서 다른 방법들을 무시하거나 핍박하다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환자혁명』41쪽 )

우리 나라에는 죽염(竹鹽)을 처음으로 산업화한 김일훈 선생으로부터 비롯된 '인산의학'이라는 것이 있다. 그는 '우리 몸이 의사'라고 하며 신체의 자연치유능력을 강조했다. 삶의 방식과 먹을 것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몇 번 읽어본 인산의학과 관련된 글이 이 책 『환자혁명』 을 보면서 다시 떠올랐다. 서양 의사의 입을 통해 똑같은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기능 의학'이라는 말로 소개하고 있다. 결국 두 '의학'은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세상만사 원인 없는 결과 없으니 치료에 앞서 삶의 방식부터 바꿔라.”
-인산 김일훈

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질병 치료의 방법이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임시적인 처방인가 몇 년전부터 의심해왔다. 이 책을 통해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 현대 서양 의학이 질병에 대응하는 방식에 큰 모순이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의사들이 영약학적 지식이 대체로 부족하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아야하는지를 의사로부터 들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았다. 스스로 뭘 알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혈압이 그리 높지도 않은데 고혈압 약을 3년간 먹다가 몇 년전에 끊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내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내 삶의 방식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앞으로 여러가지 질병의 위협에 시달릴 우리 현대인들이 꼭 한 번씩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을 100% 받아들이기 싫은 사람이라도 질병과 치료를 바라보는 현대 서양의학에 대한 비판적 인식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말, '우리 몸은 자연치유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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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 - 기획: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오건호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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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복지국가 만들기 / 오건호

복지국가는 두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국민의 기본 생활 보장‘, 즉 무상 급식, 무상 교육, 무상 보육, 기초 연금, 기본 소득 등. 다른 하나의 기둥은 ‘사회 연대‘입니다.  즉,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사회, 경쟁과 갈등을 일삼는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사회. 사회 구성원이 공동체 안에서 공존,협력,연대하는 국가를 말하지요.

˝모든 아이가 모두의 아이로 여겨지는 나라.˝

1강에서 강연자(오건호)는 사회연대의 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논합니다. 사회연대의 가치는 ‘서로 협력하며 무언가를 이뤄가는 공통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무상교육을 예로 들면 우리 사회가 현재 무상 보육이라는 제도의 ‘정신‘, ‘가치‘를 제대로 공유하고 있는지를 고민해 보는 것이 사회 연대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는 것이지요. 현재 한국 사회는 복지제도의 발전은 서구 국가들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단기간에 발전해왔지만 ‘사회 연대‘의 가치는 터를 잡지 못했다고 해요.
‘무상보육, 무상의료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돈이 많이 든다는 둥 돈 문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이런 복지 정책은 국민의 세금으로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체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의 세금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자는 것 말입니다. 
강연자는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우리는 지금 복지제도의 발전에만 치중하고 사회연대의 가치는 외면하는 불균형한 복지국가가 되었다고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 연대의 가치를 형성해야 한다고. 그러면 이러한 가치를 만들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남습니다. 서구에서는 전통적으로 정당이나 노동조합이 그런 역할을 하였지만 우리 나라는 기대하고 의지할 만한 건강한 정당이나 노동조합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촛불혁명에서 그 저력을 보여주었고 그 이전 많은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합니다. 시민의 힘이 부재하는 국가에서는 이런 역할이 상당히 어려운 일로 보여지겠지만 한국의 성숙한 시민 문화에서는 충분히 현실성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시 말하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해보는 것이죠. 우리에겐 지금 내가 낸 세금이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온다는 신뢰를 주는 정부가 필요한데 사실 그런 정부는 가만히 있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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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하는 종 - 경쟁하는 인간에서 협력하는 인간이 되기까지
허버트 긴티스.새뮤얼 보울스 지음, 최정규.전용범.김영용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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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말하는  ‘협력하는 종‘은 누굴까. 그렇다. 바로 인간이다. 동의하는가. 이 책은 하나의 논문이다. 그것도 500페이지가 넘는 매우 방대한 분량의 증명이다. 이 속에 제시된 여러가지 모델과 시뮬레이션, 수식 등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중간 중간에 보이는 복잡한 수식은 이 책이 수학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한다.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는 과학적 분석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이기적 존재 VS 협력하는 존재‘

이 두가지 중 하나로 인간을 바라본다면 우리 대부분은 인간을 ‘이기적 존재‘라고 생각할 것이다. 다윈과 그의 뒤를 잇는 도킨스와 같은 학자들이 주장했으며 그것에 기초해서 이루어진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인간의 ‘이기적 속성‘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저자는 협력하는 인간들의 본성을 수많은 논문과 사례, 여러 시뮬레이션과 모델들을 보여주며 인간이 ‘협력하는 종‘임을 증명하려 한다.
협력이라는 것은 인간이 아닌 다른 종들에게 있어서도 보편적이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경우는 가까운 친척들의 범위를 넘어 이방인들에 대해서도 협력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그 규모에 있어서도 사회적 성향을 갖는 일부 곤충을 제외하고는 가장 크다는 사실을 1장에서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여기에 있지 않다. 

‘인간은 협력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유전자는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시카고 갱들처럼 이기적이다. 이기적 유전자가 이타적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우리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127쪽)

저자는 인간은 ‘협력적‘인 동시에 ‘이기적‘이라는 모순되는 듯한 말을 한다. 책의 앞부분에서 인간의 협력적 본능을 강하게 주장하고 여러 사례를 들어 증명하다가 슬그머니 후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인간은 지구 위의 그 어떤 존재보다 협력을 잘 이루어내고 있다는 것. 그렇다. 처음부터 저자는 인간의 이기적 유전자가 이타적 인간(협력하는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애써왔던 것이다.
저자는 책의 중간 중간 말한다. 인간의 협력(이타성)은 ‘상대방의 보답‘ ‘상호적 기대‘, ‘보상을 바라는 개인의 목적‘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라고.

‘개인들이 기부를 하더라도 그 기부가 상대방의 보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도록 하면, 내부자 집단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기부를 하는 편애 현상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발견.‘(103쪽)
‘이타적 협력과 배신자에 대한 이타적 처벌에는 행동에 대한 제약이 아니라 보상을 바라는 개인의 목적이 담겨 있다.‘(108쪽)

뿐만 아니라 협력은 집단 차원에서 바라볼 때 집단의 경쟁력을 높인다. 협조적 행동의 진화는 집단간 갈등, 집단의 소멸, 승자 집단에 의한 패자 집단의 정복 등을 설명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협력을 잘하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경쟁력이 있으며 오래 살아 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 때문에 인간은 비록 이기적인 본성을 지니고 있지만 타인과 협력하기를 즐기는 종이 된 것이다.
협력에 대한 논의는 더 나아가 사회 제도와 문화로 까지 확장된다. 이 책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면 바로 이 부분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과감한 주장을 펼친다.

˝유전자-문화 간의 공진화(共進化)˝

사회제도나 문화에 맞추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그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진화이다. 공정한 보상, 분배가 이루어지고 신뢰가 구축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 유전자는 그에 맞추어 상호 협력적으로 진화해갈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사회 문화적 구조라는 ‘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 유전자의 진화와 문화,제도를 연관 지어 공진화로 정리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쉽게 말하면 성공적인 집단의 유전자와 문화가 살아남아 공진화해 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유럽의 민족 국가와 같은 성공적인 제도는 그만큼 많은 복제자들을 낳고 성공적이지 못한 제도들은 흔적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져버린다.‘(273쪽)

이 책이 결국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공정함‘, ‘신뢰‘, ‘복지‘, ‘생존 보장‘이 잘 갖추어져 있는 사회는 구성원들의 협력하는 유전자와 함께 공진화를 이루어낼 것이며 그런 집단(사회,국가,체제)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더 오래 지속되고 유지될 것임을 암시한다.

‘제도 없이 이타주의는 좀처럼 진화하지 못했다.
...
시뮬레이션 결과 이타주의 없이 제도들만의 진화는 불가능했다.‘(305쪽)

현재 한국 사회에 공정한 절차와 분배에 대한 논의가 강렬하게 일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은 매우 의미 있게 다가온다. 우리는 잘 살기 위해 협력하기를 즐겨한다. 그러나 협력 하려는 마음은 나의 협력에 정당한 보상을 해주려는 사회 문화가 그 뒤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 줄 것이라는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 사회의 당면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풀어갈 해법이 이 책 안에 있는 것 아닐까.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문화와 제도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을 강요하며 개인을 억압하는 사고방식이 현대 사회에 용인될 수 없는 이유이다.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공정한 절차를 준수하며 정당하게 분배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협력 유전자가 점점 진화할 것이다. 개인간 협력이 집단간 협력으로 확대되고 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정치의 몫이지만 정치는 국민의 주권행사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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