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에 걸맞은 표지는 내 말이 세상을 걸어가는 동안, 독자들과 만나러 가는 동안 내 말을 감싸주는 우아하고 따뜻하며 예쁜 외투 같다. 잘못된 표지는 거추장스럽고 숨 막히는 옷이다. 아니면 너무 작아 몸에 맞지 않는 스웨터다. 아름다운 표지는 기쁨을 준다. 내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이해해주는 느낌이다. 보기 흉한 표지는 날 싫어하는 적 같다.
- 줌파 라히리, <책이 입은 옷>, 25쪽




진짜 아작 내고 싶은 책 표지네;;;



책을 사서 실물을 받아보면, 진짜 표지 디자인이 너무한다 싶은 책들이 종종 있다. 최근에 본 책 표지 가운데 단연코 압도적인(나쁜 의미에서) 책 표지는 레이 브래드버리 단편선일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가 있지? 책 표지 디자이너나, 이걸 또 컨펌한 출판사 관계자나 모두 하나 같이 레이 브래드버리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전혀!!!! 없었던 게 아닐까???!!!


저 이상한 꽃은 뭐며? 저 음울한 소녀는 또 뭐란 말인가?! 무덤에 있는 레이 브래드버리가 벌떡 일어나서 한국까지 와서는 책 표지를 '화씨 451'도로 모두 불태워버릴지도 모르겠다. 책 표지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디자인 하는 책을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작가라든지 그 작품에 대한 정보라도 좀 수집하고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럴 거면 그냥 표지 디자인을 하지 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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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2017-09-19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덤에 있는 레이 브래드버리가 벌떡 일어나서 한국까지 와서는 책 표지를 ‘화씨 451‘도로 모두 불태워버릴지도 모르겠다.‘
잠자냥님 이 문장 너무 웃겨서 지금 사무실에서 웃음 참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책 내용 뭔지 모르지만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봐도 표지 너무너무 구리네요. 무슨 문구점에서 파는 싸구려 연습장 표지 같아요. ‘화씨 451‘은 제5공화국 시절에 출판됐다고 해도 믿을만한 디자인인데요? 세상에나.....
전 소설 책표지 그냥 아무것도 없는 검정색에 금박으로 글자만 써 있었음 좋겠단 생각 많이 해요. 그 디자인으로 쭉가면 차라리 더 소장하고 싶은 맘이 들 것 같은데, 우리나라 책 중에는 그런 디자인 흔치 않죠. 괜히 디자인 바꿔서 개정판 내놓고 예전에 한권이었던거 두권으로 내놓고 그렇게 가격만 올리고.. ㅜㅜ

잠자냥 2017-09-19 15:11   좋아요 0 | URL
흐흐흐. 사무실에서 웃음 참으면 더 웃기는데;; 하하하-
레이 브래드버리는 거의 전설처럼 꼽히는 SF작가인데요, 저도 이 책은 읽어보려고 사서 아직 시작도 못했지만 전에 읽은 레이 브래드버리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을 보면 절대 저 표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작품을 쓴 작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 표지에는 정말 분개하는 레이 브래드버리 팬들이 많더라고요.

맞아요. 정말 우리나라 책 표지 가운데 디자인 너무 엉뚱한 게 많아서 차라리 검은 장정에 금박으로만 만드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아요. ㅠ_ㅠ

레삭매냐 2017-09-2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쌈 대로 이럴 거면
그냥 백지에 제목만 달아서 낼 것이지
싶네요.

출판사 사정이 어려운 걸까요.

잠자냥 2017-09-21 15:00   좋아요 0 | URL
널~~리~ 이해해서 SF장르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벗어나보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이렇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하하하하하.

이박사 2017-09-2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사는 것이 망설여지네요... 너무나 기다린 책인데...

잠자냥 2017-09-27 17:2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럼에도 저는 샀습니다. 표지는 아쉽지만 내용은 래이 브래드버리가 쓴 것이니까요.

2019-08-05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8-05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