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에 뛴다. 그리고 저녁 때 약속이 없는 날, 즉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날, 밤 10시 전후해 한강가에서 뛴다. 아침에는 안 뛰는 게 원칙이다. 아침에는 정신이 너무 맑기 때문에... 달리기에는 아깝다.

  • 8일 : 10km. 54분 49초.
  • 13일 : 10km. 54분 47초. 달리면서 교향곡을 들을 수 있는지 실험하다. 에로이카를 mp3로 들으며 달렸는데 의식에 잡혔다 놓쳤다 한다. 달릴 때는 달리기만 열심히 해야하는가보다.
  • 17일 : 선주성씨가 방문하여 자기가 번역한 <달리기가 가르쳐준 15가지 삶의 즐거움> 선사하고 가다. 한 주 전에 사서 보고 있었는데 사지 말 걸 그랬다.ㅎㅎㅎ.  내가 보던 책은 우리회사의 여성 마라토너 *은실씨에게 드리다. 달리기잡지 광고수주에 필요하다고 내 사진 찍어가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광고모델이 된 셈이다. 일생에 첫 광영이다. 괜히 나 때문에 광고영업 조지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 이 책은 달리고 싶은 사람, 달리기에 꾀가 나는 사람, 내가 왜 달리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다 도움된다. 선주성씨가 몇해 전에 번역한 <나는 달린다>도 설명할 필요없이 널리 알려진 책이다. 선주성씨가 번역한 달리기책은 다 `강추`다.
  • 18일 : 아. 어제는 꼭 뛰려 했는데, 저녁 때 할머니 제사 지내고 제사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버렸다. 배탈로 포기. 오늘은 기자님과 술 약속. 내일은 목사님과 술약속.. 모레는 대학동기들과 송년회. 글피는 결혼 6주년.. 아, 달리기는 언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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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3-11-19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장님, 이탤릭체로 쓰는 건 가독성이 좀 아닌데요. ^^

이렇게 컬러 배경색을 줘보세요. 훨씬 이쁘고 강조도 잘 되요.

그럼, 저는 바빠서 이만.. ^^


nutmeg 2003-11-19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장님, `내일은 목사님과 술약속` 이 부분이요, 어느 목사님이신지는 모르지만 그 분께 누가 되지는 않을까요? 목사님과 술 약속이라니 대략 충격 ;;;

배바위 2003-11-19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배경색을 주니까 좋네요

배바위 2003-11-1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가장 멋진 분들 중에 술을 즐기시는 목사님과 스님들이 포함되지 않을까요... 한 10년 전 겨울, 어느 고명하신 스님을 산사에서 인터뷰 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원주스님(상좌스님 같은 개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이 웬 과일을 커다란 대야에 수북히 쌓아들고 오시더라고요. 밖에는 눈이 억수로 내려서 산사로 들어오는 모든 길이 끊어지고, 과일들을 살살 헤치니 귀여운 시바스리갈 한 병이 고개를 내밀더군요. 평생토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술자리였습니다. 지금도 그날 밤 그 눈과 술과 산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보살님 한 분은 술로 거의 사망하시고.. 그후로 저는 불교와 절과 스님이 더욱 멋지고 평안하게 느껴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