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끝이 없는 길을 간다 - 전 세계 원주민들이 전하는 자연의 목소리
데이비드 스즈키.피터 너슨 지음, 김병순 옮김 / 모티브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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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지구의 날 행사 때, 또는 특별히 감동적인 연설을 듣거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를 볼 때, 또는 환경 위기가 한창 절박한 때와 같이) 자기가 편할 때만 잠시 자연을 찾을 것이 아니라 (날마다 제례를 올리거나 기도를 드리면서) 늘 자연을 공경해야 할 것이다.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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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발리 BOOK + 내 손으로 NOTE 세트 - 전2권 (도서 + 노트)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내 손으로 시리즈
이다 지음 / NEWRUN(뉴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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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시대부터 발달한 관광산업에 그들의 공동체도 마인드도 황폐해졌을 것이라 짐작했는데, 그들은 여전히 전통 가옥에 대식구가 함께 논농사 짓고 신을 섬기며 충만하게 살고 있단다. 이런 것을 보면 피식민경험으로 불행해졌다는 말은 핑계다. 정신의 출발점이 다른 사람들은 절대 굴복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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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발리 BOOK + 내 손으로 NOTE 세트 - 전2권 (도서 + 노트)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내 손으로 시리즈
이다 지음 / NEWRUN(뉴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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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공연자들은 관객이 없거나, 관객이 열심히 보지 않아도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공연을 계속한다. 공연은 신에게 바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따위는 신굥쓰지 않는다고 함 (18)

완전 빡침 상태로 이 모든 게 끝날 뻔 했는데... 발리 사람들 때문에 다 잊혀졌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출연자와 같이 사진 찍어주고, 우리 사진도 찍어주고, 그 환한 `발리스마일`로 활짝 웃는 깨짝댄서들 때문에 화가 다 풀렸다. 밖에서 픽업차량 기다리고 있을 때도 몇명이나 와서 집에 어떻게 가냐고 묻고, 우리 차가 올 때까지 한 명이 남아 같이 기다려 주었다. 화장실을 물어보자 다소 먼곳에 있다며 데려다주었다. 친절한 웃음, 맑은 웃음, 같이 웃을 수 밖에 없는 발리니스들의 선한 웃음을 보자 빡쳤던 마음이 사르르 다 풀렸다. (71)

그렇게 산 하나를 넘었어!!! 산 2개 넘고 강 하나 건넜어!!!! ... 근데 내 자신도 놀라워!! 재밌다는 게! 너무 힘든데 너무 재밌어!!! 그렇게 힘든데도 아름다움이 다 보여! 너무 아름다워!!! 그림을 지금 못 그리는 게 천추의 한이야!! 사진 찍어도 그 느낌이 없어!!! 몸은 피곤한데도 어디선가 힘이 솟아나!!! 그저 놀라울 뿐이야!!!!
사진을 볼 땐, 영상으로 볼 땐, 밀림이 이렇게 아름다움이 넘치는 지 몰랐어. 모든 곳이 모든 풀이 모든 냄새가 모든 나무가 태어나 한 번도 본적 없는 것들이야. 산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수백그루의 야자수가 마치 구름처럼 산을 가득 메우고 있어. 거기가 내가 지나왔던 길이라니.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모두 살아 있어. 사람이 일부러 가꾸지 않았고 그저 수천년 전부터 거기 있었을 곳을 내가 지나가고 있었어. 몸은 힘든데도 마음은 너무 감격스러워. 그저 걷고 걷고 또 걷고,.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깊은 초록초록. 언제나 이 풍경을 그리워했던 것처럼, 오래 전 이것의 일부였던 것처럼.... 나까지도 초록으로 불들 것 같은이 숲을 걷고 또 걸어.......(95)

오늘은 발리의 명절인 `꾸닝안`이다. 평소엔 약간 초라한 느낌이었던 직원들이 모두 전통복장 정장을 입었다. 너무 번듯하고 아름답다. 밖으로 나가니 헐,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길에 아무도 없다. 택시 호객 아저씨도 없다. 대신 오토바이가 쉴새없이 오간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모두 정장차림이다!!! 평소에 솔직히, 발리 남자들 키도 작고 패션 센스도 별로고 왠지 없어보이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들의 전통복장을 입으니... 눈이 멀것같다!! 정말 너무 아름답다!! 역시, 각 민족은 각 민족의 전통복장을 입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딱 맞춘 코디를 한듯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너무나 아름답게 정장을 한 발리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쉴새없이 거리를 오가고 있다.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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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
세노 갓파 지음, 김이경 옮김 / 서해문집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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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정체불명의 뭔가를 계속 밟고 있었다. 소가 지나간 뒤 아래를 내려다본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사람이다!
골목 담벼락 옆에 쓰러진 사람이었다. 낭패감이 들었다. 설마 여기에 사람이 누워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설사 눈에 들어왔어도 한눈에 사람이라고 알아채긴 무리다 싶을 만큼 더러운 옷차림은 길바닥과 거의 같은 색깔이었다. 마치 넝마 뭉치 같았다. 사과하는 얼굴로 바라보다가 나를 올려다보는 눈과 마주쳤다. 강렬하다. 거짓 없는 시선만이 살아 있다. 죽을 자리를 찾아 간신히 마라나시에 도착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당황한 나머지 그이의 손을 벌리고 5루피를 쥐어 주었다. 순간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에 욕지기가 치밀었다. 뭐가 신성한 소라는 거야, 불쾌감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40-1)

파시들의 직업을 훓어보면 법률가, 은행가, 무역인, 의사, 엔지니어, 교직자 등 지위가 높고 수입도 많은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이런 특징은 상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독특한 것은 영어화된 성이 많아서, 개중에는 직업명이 그대로 성이 된 사람도 있다.
"내 이름은 드라부지 R. 엔지니어입니다."
호텔 프런트에서 이름을 대는 걸 보고 이해를 잘 못했는데, 아마 중조부쯤 되는 선조가 기술자였던 모양이다. 놀라는 내게, 그는 "닥터라는 성이나 프린터라는 성도 있다. 인쇄업을 했던 거겠지. 심지어 소다워터 씨나 레디머니 씨도 있다고."하며 웃었다. (137)

남쪽 고푸람 앞 골목길을 사흘간 배회하면서 거리 사람들과도 안면을 익혔다. 그 중 한 사람이 "이 집 옥상에서 고푸람이 아주 잘 보인다"며 안내해 줘서 2층에 있는 이 방을 들르게 되었다. 당연히 안내해 준 사람이 이곳 주인이려니 생각했는데, 그냥 근처에 사는 사람이었다. 부엌에서 노부인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르는 남자가 들어오니까 놀란 모양이다. 그래도 싫은 내색 않고 음식을 권하며 환대해 주었다. 이 스케치를 보고 재미있어 하며 "내일도 오세요." 한다. (197)

폰디엔 군이 울상을 지으며 "2시부터 4시까지는 그늘에서 쉬고 싶다."고 하기에 호텔에서 차를 전세 내기로 했다. ......
그런데 호텔 현관에 옆구리를 갖다 댄 자동차 조수석에, 놀랍게도(!) 그늘에서 낮잠을 자고 있어야 할 폰디엔 군이 즐거운 듯 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이 차의 운전사가 친구다."하고 득의양양하게 말한다. (201)

딱딱한 나무 의자가 엉덩이뼈에 고통을 주었다. 내가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걸 이상하게 바라보던 노인이 이부자리를 의자 방석으로 빌려 주었다. 옆자리의 아기 엄마가 기름에 튀긴 과자와 오렌지를 바구니에서 꺼내 권한다. 그래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2등차 사람들은 좋다. 짐을 순식간에 훔치려고 도전한 남자도 있었지만..., 그건 이쪽에 빈틈이 있어서 도벽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13)

그런데 2등차에 타고 놀란 게 있다. 차 안에 주전자를 든 커피 장수가 돌아다니는 게 아닌가. 사모사 장수도 있다. 더구나 영업은 잊은 둣이 승객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216)

가이드인 `고자이마스` 씨의 이름은 K. 칸이다. 일본어를 인도인 선생에게서 두 달 배웠을 뿐이라며, "그 다음부터는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한다. 그런 것치고는 어휘력도 풍부하고 정말 잘한다! 반드시 `고자이마스`를 붙이는 건, 이곳에 왔던 어떤 일본인이 "`고자이마스`를 붙이면 정중한 표현이 된다."고 가르쳐 준 때문이라고 한다. "사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인이 오면 열심히 공부합니다." 일본어를 기억하려는 그의 열성에 끌려서 도와주기로 했다. (279)

달리는 차를 향해 손을 드는 사람이 있었다. 차가 급정거했다. 무슨 일이 생겼나 생각하는데, 문을 열고 모르는 남자가 올라탄다. 두 사람의 대화로 보아 아는 사이인 것 같다. 그런데 내게는 아무 설명도 안 한다. 이 택시를 돈 내고 빌린 건 난데, 그런 건 전혀 상관도 않는다. 그들의 논리로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한 명 더 태우는 게 뭐가 문제냐 싶을 것이다. 나도 인도식 합리주의를 꽤 이해하는 편이다. 물론 그것도 그 사람이 속한 계층에 따라 상당히 다르긴 했지만.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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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
세노 갓파 지음, 김이경 옮김 / 서해문집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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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어떻다.`고 못 박지 않고 인도의 다면성을 있는 그대로 체험하고 또 알리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그림이 소통의 다리가 되어 현지인들과 섞이려는 작가의 열망을 현실로 만들어 주니 참 좋겠다. 화가도 공을 많이 들였겠지만 독자 입장에서도 사진보다 세밀화를 볼 때 더 세심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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