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 - 조르주 상드에서 애거서 크리스티까지
로사 몬떼로 지음, 정창 옮김 / 작가정신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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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봐오던 전기문과는 정말 판이하게 달랐다. 새로운 시각으로 숨겨져 있던 별 드러낼만하지 않은 사생활이 나타나고, 너무 처참하다 싶은 힘든 생활도 다 보이고. 이런 종류도 전기문의 일종으로 본다면...

다른 출판사의 도서명이었던 '너무~너무'란 말이 절로 생각나게하는 내용이랄까. 그 15명의 여성들은 시대가 달랐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태어나 너무 힘들게 살다'간 게 아닌가 하는..

프리다 칼로의 그 판화를 보면서 왜 그리 어두운지 모두들 표정이 왜 그걸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삶 속에서라면 그 정도도 밝게 세상을 나타낸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니까. 지성인의 이미지만 가지고 있던 애거서 크리스티나 시몬 드 보부아르의 얘기도 조금은 충격적이었고, 현대 의학에서 밝혀지길 자신을 닥달하는(?)사람들에게 많은 거식증을 가진 여인들을 한꺼번에 만나버린 느낌.

너무 이른 시대에 나서 너무 완벽하게 살려고 한 모습들이 아닐까 싶다.앞서가는 삶에의 고달픔이 묻어나는 속에서도 그런 시대에서라면 '미친 사람과 더 미친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와 '정상적인 것은 없다'는 그 얘기가 가슴에 와닿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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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속에 발가벗은 - 화가가 있는 도시
박인식 지음 / 문예마당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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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낭만파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오르세 미술관의 외부 전시회가 세계 4번째로 한국에서 지난 10월부터 2001년 2월까지 열린다는 반가운 소릴 듣자 얼마 전 읽었던 이 책이 생각나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좀 눈에 띈 제목 때문에 어디에선가 우수 도서로 지정되어 있는 걸 보고도 사실은 미술에 관한 책이라 생각지 못했지만 박인식 님의 책이란 걸 알고 아하! 했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 악어가 그립다'란 제목에선 전혀 느끼지 못하고 읽었던 기행 에세이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티벳 쪽을 다니며 썼던 그 책도 제목만큼이나 인상적이었거든요.

음악을 전공한 저로선 작고가의 생애를 알고 나면 음악을 듣고 이해하기가 더 쉬운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화가나, 문학가 등 예술가들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작가가 다닌 도시와 연관된 화가들의 삶과 그림들이 아주 좋았습니다.

물론 이번에 온 화가들의 이야기도 많이 있으니 '오르세 미술관 한국 전시회'를 보러 가기 전에 한 번 보시면 좋을 듯 하고 혹 가지 못하게 된다면 전시회를 못가게 되는 아쉬움을 이 책과 함께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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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동문선 현대신서 50
피에르 쌍소 지음, 김주경 옮김 / 동문선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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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처럼 '빠름'이라는 템포가 있어야지만 '느림'의 템포가 있을 수 있다는 걸 확인 시켜 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읽으며 느껴진 건 너무너무 바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이런 책이 나오는구나 하면 읽게 되었지만 나이 탓인지 일부분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는 템포가 느리게 느리게^^가 되더라구요. 오히려 느리게 보다는 뒷부분 문화에 대한 이해 이해 부분이 훨씬 공감이 가더라구요.

시골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다소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좀더 나이가 들어 덜 바쁘게 생활할 수 있을 때쯤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게 된다면 너무 늦을까요?

바쁘게 생활하던 중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느리게 느리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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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악마들 - 중앙아시아 탐험의 역사
피터 홉커크 지음, 김영종 옮김 / 사계절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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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로드의 악마들>이란 제목과 함께 적힌 부제- 중앙 아시아 탐험의 역사-란 제목이 계속 걸리더니 결국 다 읽고난 개인적 소감은 약탈의 역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좀 부족한 듯 했지만 당시 발굴 때의 사진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지만 기사 형식의 건조한 문체가 초반엔 약간의 지루함을 더했던 것 같습니다.

그 대단한 혹한을 이겨내어가며 때론 얼어버린 발가락까지 저당잡히며 가져나온 수만 톤의 유물들은 본국에 있지 않고 버젓히 그 약탈자들의 나라 박물관에, 그것도 제대로 전시나 되어 있으면 다행이지만 상자 속에 분류도 되지 않은 채 보관되고도 있다니 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런 유물들 때문에 베를린에 국립 인도 박물관이 있단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져간 우리의 외규장각 도서처럼 이집트에서 그리스 등에서 가져온 많은 유물들이 대영제국 박물관-어느 책에서 본 내용엔 그 덕에 입장료를 무료로 한다지요^^-에 보관되어 있는 현실과 우리가 일제 침략을 당했을 당시 사라진 2,3만 여점의 유물들의 모습과 같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인 오다니 백작이 발굴(?) 약탈한 오타니 콜렉션이 우리나라 국립 중앙 박물관에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유물들은 결국 어느 나라의 소유일까 다시 한 번 생각케 하는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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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그림으로 읽기 - 그리스 신들과 함께 떠나는 서양미술기행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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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때부터 여러 번에 걸쳐 읽어온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좀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여러 차례 읽게되어 찾던 책입니다. 거의 모든 삶의 모습이 들어있고, 또 모든 소설의 모티브가 된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얘기는 언제 읽어도 흥미롭습니다.

물론 여러 권 읽었던 미술 평론가 이주헌 씨의 글도 관심있게 보고 있던 데다 2권의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도 워낙 인상이 깊었던 터라.. 앞의 책과는 다른 방문지가 많았던 터라 중복되는 그림들은 별로 없었지만 미술관 등의 안내가 지난 번보다 부실하게 된 듯 한 느낌이 많았습니다.

미술관을 중심으로 미술을 중심으로 본 이 책과 문학적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도 함께 읽어보면 좀더 확연하게 그 많은 얘기들이 정리될 듯 합니다.
사계절 출판사의 강응천 씨 책 <문명속을 뛰어든 그리스 신들1,2>와 함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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