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
백낙청 지음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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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들어갑니다...

통일 진해 방식애 대한 소견
그 통일은 큰목소리나 발걸음이 아닌, '시나브로' 하지만 '시나브로'된다고 주변의 모든 문제가 헤실바실되는 건 아닌데, 당연논리로 풀어가는 건 목적론적 글쓰기낭만적 이상주의에 머무는 상념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남북간의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을 통한 실질적 통합을 진전시키는 일만이 남게 된 바, 그러한 성과가 상당 정도 축적되었을 때 어느 날 문득, "어 통일이 꽤 됐네. 우리 만나서 통일됐다고 선포해버리세"라고 남북의 합의하면 그게 곧 한반도식 통일. 더 엄밀히 말하면 '제1단계 통일'이라는 것입니다."(35쪽)

문제제기*(지은이).
1 . 이론상의 문제-말장난
2. 보수층의 대대적인 이념공세나 북미 관계의 악화, 특히 미국 행정부의 더욱 노골화되는 대북 강경노선으로 요원한 점.

지은이는 '한반도식 통일'을 주창하면서, 그에 따른 문제를 위의 두 가지로 풀어놓는다. 나는 여기에 핵심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지은이는 6.15공동선언을 통해, 베트남의 무력이나 독일의 흡수 통일이 아닌 '한반도식 통일의 가능성'을 이야기 한다. 그것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어느날 더 없는 소중한 친구가 되 듯. 하나로 합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니가 옳니 내가 옳니'하는 자기만의 감정 싸움 대신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믿음'이 존재한다. 이런 점에서 지은이의 눈은 꽤나 순수하다. 그는 한반도식 통일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장기적인 문제와 보수층, 미국의 눈을 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 내부의 적이 없는가? 분명 그는 보수층이라고 한정하는데-냉전으로 인해 기득권을 유지하는 세력 포함-보수층 이외에는 모두가 통일을 원하며 그들은 순수함으로 뭉쳐있나라는 문제제기이다. 이런 식으로 보는 것 자체가 딴지 걸기이며, 통일에 대한 가로막기식 견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제기하는 데에는, 지은이의 시선에 대한 기우 때문이다. 없는 것을 있다해도 안돼지만, 있는 것을 없다해도 안된다.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변수를 상 아래에 차려놓고, 그에 대한 대안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협상이 이루어지고 '니가 그럴줄 몰랐다'니 '거기 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통일은 말장난이 아니며, 싸움에 비유될 수있다. 싸움에는 지피지기가 가장 기본이며, 더 나아가 주변상황도 읽어내는 눈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은이의 시선은 너무나 행복해 보이고 동심에 젖어 있는게 아닌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전반적 구성이 이야기가 핵심(한반도식 통일에 대한 희망내지 확신)만 있고 겉(우리 안의 문제와 주변국의 정치논리는 없다)을 맴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요지의 이야기가 다른 제목으로 둔갑하여 책 속에 숨어 있다. 나는 낯설지 않은 '점진적 통일'이라는 단어를 세뇌 당하듯이 읽어가고 있다. 이러다 책을 덮을 때에는 '네 말이 옳다'라고 할런지 모르겠다. 이러한 전략에는 세세하게 비판하거나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두리 뭉실한 논의와 주장의 반복이 더 전략적일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한국 땅에서는 이미 통일이 시작되었다!'

지은이는 이 말을 하기 위해 수많은 언어를 줄세운다. 여기에서 '네 생각이 옳고 이건 그러다'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내 바람도 통일에 대한 현지 진행형'이기에, 그리고 바람을 담고 있기에. 하지만 어떠한 전략적 논의를 내세우지 않는다. 외세에 의해 분단이 되었고, 수구세력과 기득권, 군부에 의해 분단이 고착화 되었지만 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열의는 지울 수가 없었다. 그 작은 불씨는 국민의 정부를 통해 되살아 낳고, 세계 나라가 위기를 맞거나 맞았더라도 우리에게는 타산지석이며, 우리는 '가장 이상적 통일'을 이룩할 것이다라는 글쓰기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가 '책 제목'을 뒷받침하거나 강요하기 위한 글 묶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의 글에 대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면, 한 발 더 낳아가 구체적 논의(-186쪽에 살짝 보이지만, 금방 눈을 감아버림)를 해야 되지 않나싶다. 이런 점에서 그의 글쓰기는 통일애 대한 현재 진행형의 믿음과 확신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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