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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참 빨라서 벌써 봄의 끝자락까지 왔네요. 5월 주목 신간 시작합니다.


1. 노동여지도/알마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동이라는 단어는 불온시 된다. 노동은 말 그대로 노동을 이야기하는 것임에도 노동=빨갱이라는 일종의 낙인 때문에 제대로 된 연구나 노동 전반의 문제점을 다루기란 지금까지도 요원하다. <노동여지도>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우리나라 전반의 노동 현장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현재 노동 현장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 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에 따르면 20여 년을 현장에서 노동자와 함께해온 저자가 20143삼성의 도시수원에서 시작해 20154책의 도시파주까지, 12개월 동안 전국 28개 지역을 발로 뛰어 오늘 이 땅의 노동여지도를 그려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저자의 여정을 이어가게 한 것은 곳곳에서 싹 트고 있는 희망들이었다. 부도난 회사를 인수해 노동자 자주관리회사로 전환하고 흑자로 돌아선 시내버스회사, 노조와 병원장이 함께 일궈낸 행복한 공공병원, 성과급을 받는 대신 후배들을 정규직으로 만든 선배 노동자들. 21세기 한국 노동 현장에서 발견한 희망은 아직 작지만 분명 또렷하다.

 

2. 바울의 정치적 종말론/(도서출판b)

 


개인적으로 기독교에 관심이 상당히 많다. 이 관심은 종교적인 부분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지금의 관심은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신학적 관심에 가깝다. <바울의 정치적 종말론>이란 책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철학자들의 면면을 보면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알랭 바디우에서부터 조르조 아감벤, 슬라보예 지젝 등은 현재 관련 학계의 슈퍼스타들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정치철학에서 사도 바울에 대한 독해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서구 철학계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는 바디우, 아감벤, 지젝, 샌트너라는 네 철학자가 시도하고 있는 바울-독해가 어떤 것인지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위의 네 철학자들의 바울을 읽는 상이한 방식들로 이루어지는 논쟁의 중심에는 사도 바울이 차이철학의 입장(아감벤과 샌트너)을 취하고 있는지, 아니면 동일성철학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의 물음이 있다.

 

3. 담론/돌베개

 


무릇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동서양의 학문을 아우를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양고전이나 서양철학에 관한 논의는 쏟아지고 있지만 동양고전에 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영복 선생의 <담론>의 출간은 동양고전에 관심 있어 하는 이들에게 단비와도 같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강의> 출간 이후 10년 만에 출간되는 선생의 강의록이다. 이 책은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나아가는 탈근대 담론과 세계 인식, 인간 성찰을 다루고 있다. 이 책 한 권에 선생의 사유를 모두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동양고전 독법과 인간 군상의 다양한 일화를 통해 사실과 진실, 이상과 현실이라는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4. 논란의 건축 낭만의 건축/문학동네

 


매번 언급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건축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특히 세월이 쌓인 흔적 때문에 고풍스러운 유럽 건축에 더 매력을 느낀다. 유럽 건축에 관심을 쏟다보면 도시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옛 건물뿐만 아니라 눈길을 확 잡아끄는 랜드마크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논란의 건축 낭만의 건축>이란 책 역시 에펠탑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설명에 냉큼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저자 정대인은 계획부터 완공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에펠탑의 순간들을 면면이 보여주며, 역사·정치·사회·예술의 다양한 측면에서 이를 해부하고 자신만의 견해를 더한다. 심도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이어지는 문장들과 다양한 사진 자료는 읽는 이의 흥미를 유발한다. 저자는 이러한 여정 속에서 사람과 도시를 아우르며 장수할 수 있는 진정한 건축의 의미를 탐색함과 동시에, 기준 없는 난개발과 랜드마크 집착증으로 신음하는 서울의 현재를 진단한다.

 

 

5. 집을 철학하다/글담(아날로그)

 


건축에의 관심은 공간에 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진다. 특히 집이라는 생활공간에 관한 이야기라면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기 때문이다. <집을 철학하다>란 책은 이라는 공간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건축가이자 건축평론가인 에드윈 헤스코트가 집의 역사와 공간의 의미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유명한 건축물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자는 부엌, 거실, 침실, 서재 등의 공간뿐 아니라 창문, 문 손잡이, , 옷장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와 의미를 살핀다.

 

저자의 통찰로 창문은 삶을 담고 있는 액자’, 책은 영혼이 있는 가구’, 지하실과 다락은 예리한 반성을 이끌어내는 성찰의 공간’, 계단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무심코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이 삶을 성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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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06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동여지도`라는 책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군요. ^^